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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돌멩리 Aug 24. 2022

드디어, 카피라이터로.

1시간 동안 의심했던 합격 연락

8월 초 면접을 봤고 그다음 주까지 과제를 제출했다. 하기 싫어 미루고 미루다 대충 냈던 기억이 난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카피라이터 전형에 합격했다.


합격 연락


전환형 인턴이지만 대부분 전환된다고 한다. 면접도 보고 읽는다며 지적받았고 과제도 급하게 해 실수가 많아, 거의 마음을 비우고 있었다. 어제 면접을 본 회사에서는 4:1로 집중 공격을 받아 마음이 바스러졌고 카피라이터는 아닌가 보다, 업계 자체에 대한 회의가 들었다.


오늘 면접 과제를 하다 조금만 눈을 붙이고 있었는데 전화가 울렸다. 그 회사라고 했다. 합격은 전화로, 불합격은 이메일로 준다고 했기에 가슴이 두근거렸고 합격했다는 얘기를 들었을 땐 헉 숨을 들이켜 담당자분이 웃음을 참았다.


사실 합격했을 당시 기쁨도 기쁨이었지만 걱정도 있었다. 취준 2개월 만에 합격이라니. 이거 거짓말 아닌가? 동명이인인데 잘못 연락 온 것 아닌가?(실제로 그런 일이 있었다) 전환 안 되는 거 아닌가? 꿈 아닌가?


마음껏 기쁨을 표출하지 못하고 멍한 눈빛으로 생각만 했다. 이런 큰 행복이 나에게 찾아와도 되나? 이게 말이 되나? 나한테 이런 일이…


기쁜 일에 마음 놓고 환호하지 못하는 내가 한편으론 안쓰럽다. 날 꼭 안아주면서 “넌 노력했잖아. 마음껏 누려도 돼.” 해도 마음속에 의심이 싹튼다.



그래도, 나는 8년 동안 꿈꾸던 카피라이터가 되었다. 가장 가고 싶던 회사에서 하고 싶은 일을 하는. 이젠 직장 생활을 주로 쓰게 되겠지. 나를 응원해준 친구들, 가족들, 강사님들에게 감사 편지를 전했다. 그리고 나 자신, 고생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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