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어젯밤부터 기분이 들떠서 잠을 못 잤다. 아침 일곱 시에 잠들어서 오후 두 시에 일어났다. 오후 두 시에 일어나서 스팸 라이트 하나를 구워 먹고 나서, 완성된 소설을 학우들한테 공유했다. 그리고 빨래를 했고 임상심리사 공부를 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어 카페에 들어갔다. 안 들어간 지 오래되어 찾는 데 시간이 좀 걸렸지만 금방 찾을 수 있었다. 이번엔 꼭 합격해야지. 실기가 어렵긴 하지만 그래도 할 수 있을 거야. 기출문제 2014년 과정 강의 하나 듣고 나서 기출문제를 아이패드로 풀고 있는데 아빠한테 전화가 왔다. 소고기를 사놨으니 저녁 먹으러 오라는 거였다. 매일매일 저녁 먹으러 오라고 한다. 집에 혼자 있는 시간이 많으니 엄마 아빠는 걱정이 많다. 아직 일을 시작하지 않았으니까, 집에서 혼자 있으면 이상한 생각을 많이 하니까. 그럴지도 모르겠지만.
2. 나는 무엇이 되는 과정이다. 무엇이 되어가는 과정 속에 있다. 앞으로 30년을 더 산다고 한다면 지금이 시작이라고 생각한다. 뭐가 문제일까. 삶이란 그런 것이지. 포기하지 않고 하다 보면 무엇이 되고 무엇이 되지 않을 수도 있는 것이지. 나는 이미 태어났는 데. 내가 생각하는 자아실현이 무엇이 뭔지 모르겠지만 자기 합리화라도 해서 자아실현을 하고 죽고 싶다. 그러면 지금 하면 되는 거지. 나는 지금이 제일 중요한 시기인거지. 쉬다 보면 알 수 있는 거지. 여태껏 일하느라 몰랐던 나를 알 수 있는 거지. 내가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 지 어떤 걸 사랑하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