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인터뷰 영상에서, 촬영장에서 천재라는 소리는 들어본 적이 없고, 닥치고 그냥 해! 라는 말을 들어본 적이 있다고 했다. 나야말로 그런말을 들어야 하는 사람이 아닌가. 베네딕트 컴버배치의 연기 영상이었던가 거기에서 마지막 대사도 Just do it. 이였나. 무튼 그냥 해. 하라는 소리다. 돈을 많이 벌고 싶으면 앉아서 돈 벌 생각만 하지말고 가서 뭐든지 해야하는 것처럼, 하고 싶은 일이 있으면 해야지. 생각만으로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걸 잘 알고 있으면서도 하게 되지 않는 일상. 하루에 평균 다섯시간에서 여섯시간을 자고 여덟시간에서 아홉시간을 일을 하고 나머지 시간을 무엇에 투자하나. 정말 하고 싶은게 맞냐고 물어보면 아닐걸. 지금 당장의 편안하고 생각없는 삶이 좋아서, 타성에 젖어 꿈만 꾸다가 죽겠지. 그렇게 살고 싶냐고 물어보면 또 싫으니까. 기존의 계획을 엎고 새로운 계획을 다시 세워야지. 상담사 면접에 떨어진 게 오히려 좋았다. 사적인 측면에서 여러가지 힘든 일이 많은데 소모되는 감정이 정말 많다. 남들 보다 중요한 건 나라고 몇번을 말해도 잘 되지 않았고 그저 멍 때리는 시간이 훨씬 많았다. 기운이 떨어지고 현실적인 문제에 부딪치고 사람들에게 환멸을 날 때마다 영감을 주는 무엇을 봐야하는 데 보통 영화나 책을 본다. 오늘은 왠지 레오 영화를 보고 싶었다.
그래서 3시간짜리 더 울프 오브 월 스트리트를 보고, 앉아서 생각했다.최근 선생님에게 글을 단 번에 쓰냐는 질문을 두 번 정도 들었다. 갑자기 궁금해져서 왜 그렇게 물어보셨냐고 여쭤보니, 거친 글이 매력적이기도 하지만 밖으로 나갈 글이기 때문에 다듬어야 할 필요가 있다는 답을 들었다. 동시에 나는 계속해서 써야만 하는 사람이라는 답도 들었다. 그렇다. 생각하기는 쉬워도 꾸준히 하기가 어려운 걸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더군나나 선생님은 매일 글을 쓰고 읽는 사람이기 때문에 더 잘 알 뿐만 아니라 예리하기까지 하다. 오랜 시간 같은 작업을 하다보면 보이게 되는 그 특유의 감각으로 물었던 것을 안다. 그리고 내가 느끼고 있는 애매모호함의 종류도 알고계셨다. 하지만 그것을 특정지으려 하지 않는 다는 것도 알고 계신다. 글에 한정되면 나아갈 수가 없고 혹은 진부해질게 뻔한데, 그것보다 중요한 건 구체적인 작업을 하는 것일까. 자신있게 앞으로 나아가는 건. 할 수 없다고 단정짓지 말고 그냥 해보는 것.
하루에 타이머를 켜놓고 일정한 시간 써보는 걸 연습해보도록 하자. 내일도 아닌 바로 오늘부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