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의 어떤 기억들이 주마등처럼 떠올랐다.
생애 태어나서 처음 겪어보는 일들이라 치욕스럽고 이해할 수 없었던 순간들이었어. 앞으로 죽어도 잊을 생각은 없고 그렇다고 복수할 생각도 없어. 용서하지도 않을 거지만. 나는 아주 오만하게 말하면 이미 결론을 알고 있어. 아마도. 니들 나름대로 행복하게 살아. 그게 가능하다면.
최근에 노벨상을 받은 아니 에르노가 이렇게 말했다고 하더라. 직접 체험하지 않은 허구를 한 번도 쓴 적이 없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나는 어떨까? 내가 쓰는 어떤 글에 한 번쯤은 단편적으로 비집고 나오는 것들을 감출 수 있을까. 어떻게 생각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