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ED Jan 02. 2022

알 수 없는 미래와 겨울, 그리고 나.




 새해에는 기필코, 일주일에 한 번은 브런치에 글을 쓰리라고 마음 먹었다. 한 번 마음을 먹으면 해내고야 마는 나는, 그래서, 이제 글을 쓴다. 2022년에는 블로그 대신, 브런치에 글을 쓰기로 했으니까.


 사실 이곳에 쓴다고 해서, 누가 봐주는 것도 아니고, 달라질 것도 없겠지만, 적어도 나에게 의미있는 기록이 되리라고 믿으면서 쓴다. 오늘의 나를 차곡 차곡 쌓아가기 위해서 2022년을, 또 계획하고 준비한다. 작년부터 계속해서 듣는 말은, 스트레스와 건강관리다. 30대 초반의 젊은 나이인데, 다들 나보다 내 걱정을 많이 한다.

근데 정작 나는, 다른 것보다 혼자 있을 공간과 시간만이 필요하다. 진정한 휴식. 몸과 마음이 쉴 수 있는 휴식. 하던 일을 모두 멈추고, 가만히 있을 시간이 필요하다. 억지로라도 만들어야 할 필요를 느낀다.


 상담사가 무심결에 건네는 말, 점쟁이가 사주를 보면서 해주는 말에도 울컥, 하고 마음을 내려놓게 되는 요즘, 마음의 사계절 중 겨울이 찾아와서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다. 새해라고 해서 마냥 신나고, 기쁘지도 않다. 그저 지나가는 날 중에 하루다. 길고 추운 하루를 보내고 따뜻한 집안에서 글을 쓰는 게, 좋기도 하고, 센치해지기도 한다.


 있는 힘껏 울고 싶은 날이기도 하다. 새해를 시작하며, 작년을 돌아봐도, 아무것도 이룬 것이 없고, 올 한해도 마찬가지 일 테지만, 조금씩 뭔가 해내고 있다는 것에 의미를 두고 있다. 앞으로 나아가는 지, 뒤로 가는 지, 멈춰있는 지 알 수 없고, 알고 싶지 않다. 모르지만, 해내고 있고, 하고 싶다. 결심한 바는 그렇다. 앞으로도 모를 것이다. 어디쯤에 와있고, 어디쯤으로 가고 있는 지, 이제는 알 필요가 없다. 있는 그대로의 나를 바라보고, 알아보고, 노력할 뿐이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