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로 웨이스트가 꿈인가?
이쯤 되면 드는 생각 하나! 나의 신념은 어디에 있냐는 것이다.
코로나가 시작되기 이전에 우리는 지구를 걱정하며 일회용품을 줄이는 운동을 시작했고 많은 사람들이 동참했다. 대표적으로 프랜차이즈 커피숍은 밖으로 가지고 나가지 않는 이상 매장에서는 머그잔을 사용하길 권고했고 몇몇 사람들은 텀블러를 집에서 들고 와 일회용품 줄이기에 동참했다.
나는 레베카 솔닛의 [멀고도 가까운]을 읽으면서 이제는 지구를 생각해야 할 때야 하면서도 막상 실천하는 일이라곤 고작 배달음식을 시킬 때 '일회용 숟가락은 빼주세요'정도였다. 하지만 아주 가까운 우리 집만 보더라도 일회용품 쓰레기는 넘쳐난다. 배달해 먹은 플라스틱 그릇을 시작해서 플라스틱 생수병, 물티슈, 키친타월, 티슈, 택배 박스 등 내가 사용하고 일회성으로 버리는 물품들은 너무나도 많아 나열하기 조차 부끄럽다.
내가 너무 부끄러운 것은 책을 읽을 때는 나는 왜 지구를 생각하지 않는 거야 이렇게 많은 일회용품을 쓰면서 어째서 눈곱만큼의 죄책감도 느끼지 않는 거야 자책하지만 정작 내 편의를 위해 사용할 때는 그런 생각조차 안 한다는 사실이 너무나도 놀랍다.
나는 무엇일까? 지구가 아픈 건 너무 힘들다. 모두가 더불어 살아가는 세상인데 어째서 모든 것을 내어준 지구는 늘 아픈 것일까. 과연 코로나는 중국만의 잘못인가? 거기에 내 욕심과 오만 그리고 만행이 더해지지는 않았을까? 결국 모두의 욕심 때문이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