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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돌고래작가 Dec 13. 2020

반가운 눈 손님

시간은 흐르고 있다...


오랜만에 눈이 펑펑 쏟아졌다. 사실 눈 오는 건 그렇게 좋아하지 않는데 올해는 아이가 집에만 있다 보니 이런 이벤트라도 있어야 하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 들어 내심 나도 눈 오길 기다렸다. 눈 소식을 미리 듣긴 했지만 작년에 눈이 거의 안 왔기 때문에 조금 오다 말 것이라 생각했다. 아침에 눈을 떠보니 온통 하얀 세상이었고 요 근래 들어 기뻐할 일이 없어서 그런가 엄마 커뮤니티 카페에는 눈이 와서 너무 좋다는 글들이 잔뜩 올라와 있었다. 

아이는 전날 늦게 잔 탓에 일찍 일어나지 못해서 나 혼자 조용한 거실에 앉아 눈이 흐드러지게 날리는 모습을 멍하니 쳐다보았다. 추운 겨울이지만 그래도 위로할 수 있는 사실은 집에서 따뜻한 커피를 마실 수 있다는 것이다. 


시간은 흐르고 있다. 계절이 오고 그리고 간다. 

이 어려움도 언젠가는 끝이 나겠지....

그저 그런 희망을 품는 것 말고는 할 수 있는 일은 없지만 그래도 기다려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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