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 관찰자의 일상
나는 하루 대부분을 26층의 작은 서재에서 보낸다.
창을 마주한 책상에 앉아 쉬지 않고 손을 움직인다. 끝없이 이어지는 글들처럼 시간도 흐른다. 창밖 하늘은 시시각각 다른 얼굴을 하고 있다.
오늘 아침만 해도 하늘은 그 모습을 계속해서 바꾸었다. 회색빛 구름이 가득 차 어두웠지만, 점심 무렵에는 바람에 잿빛 구름들이 흩어지며 맑고 푸른 하늘이 서서히 드러났다. 이내 바람을 타고 커다랗고 몽글몽글한 흰 구름들이 하늘을 가득 메웠다. 그 모습은 마치 뛰노는 강아지 같기도 하고, 거대한 공룡이 포효하는 것 같기도 했다.
같은 자리에서 매일 보아도 하늘의 모습은 항상 다르다. 곧 저녁이 다가오면 붉게 물든 노을을 보여주겠지...
(10월 어느 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