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돌고래작가 Oct 03. 2020

나는 글 쓰는 삶을 살고 있을까요?

작가님들이 제일 부러운 이 밤.

글을 잘 쓰고 싶다. 그건 나의 평생 숙제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음.... 아마도 어렴풋이 작가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했던 것은 20대 중반 초반이었던 것 같다. 그때는 단순하게  소설 속에서 보이는 작가라는 직업에 로망이 생겼었는데 20대였던 나는 이미 꿈을 꾸고 있는 직업을 갖는 것은 불가능하며 그저 상상으로 그치는 것이 당연하다고 여겼다. 하지만 지난 세월을 거꾸로 회상해 보면 나에게 글을 쓰고 이야기를 만드는 일은 굉장히 친숙하게 여겨진다. 이야기를 만드는 일은 가슴을 뛰게 만들었고 선망의 대상이었는데 어느 순간부터 나는 그 직업을 가질 수 없어!!라고 나 스스로 때가 늦었다고 단정 지어 버렸다. 


나는 삶에 있어서 자신에게 실패를 스스로 안겨주었다. 다른 누구 때문이 아니다. 나는 나로 인해서 내가 하고 싶은 일을 외면했다. 


때에 있어서 늦은 때란 없는데 나는 아주 어릴 적부터 나는 너무 늦었다고 생각했다. 

피아니스트가 되고 싶다 라고 생각했던 초등학교 시절엔 나는 유치원생 때부터 피아노를 치지 않았으니 늦었어!! 애니메이션 감독이 되고 싶어 라고 생각했을 중학생 시절엔 그림을 너무 늦게 시작했어!!!라고 단정 지으며 꿈을 이룰 수 있는 시점은 때와 시기가 존재한다고 믿었다. 


하지만 결혼을 하고 아이를 키우며 현재에 이르기까지의 삶의 과정을 되돌아보니 나는 대단한 착각을 하고 있었다. 시간은 무의미하며 모든 것은 본인의 마음먹기 나름이라는 것을


물론 쉽지 않다는 것을 너무나 잘 알고 있다. 사회적 시선이라는 것은 있다. 20대에는 대학을 가야 하며 중반에는 적절한 곳에 취직을 해야 하고 거기에 걸맞은 직업을 선택해서 그 수순을 밟아 나가야 한다는 것을 말이다. 하지만 사람의 생은 참으로 길고 길고 또 길다. 100세 인생이라고 한다. 하지만 더 길 수도 있다. 그것은 아무도 모를 일인 것이다. 내가 50세. 100세 그 이상의 삶을 살아갈지 아니면 그전에 끝날지는 말이다. 그런데 어떻게 나이에 따라서 거기에 걸맞은 삶을 한방에 결정할 수 있느냔 말이다. 그것은 불가능한 게 아닌가?


옆에 누가 존재하는 가에 따라서 삶의 방향은 정말 180도 아니 360도로 바뀐다. 개인의 생각만으로 나에게 찰떡같이 맞는 인생을 살아가기란 쉽지 않은 노릇이다. 이것은 어찌 보면 책임을 본인이 아닌 타인에게 넘기려는 아주 오만하고 이기적인 생각일지도 모르지만....

나는 그렇다... 사람과 더불어 살아가야 하는 이 시대에 타인이 나에게 미치는 영향이 얼마나 중요한 일인가...


그렇기 때문에 더없이 아이를 키우고 있는 지금 내가 아이에게 어떠한 역할을 해야 하는지 너무나도 잘 알고 있다. 하지만 지금의 나는 내 욕심에 급급해서 아이의 일을 뒷전으로 미루고 있다는 것 또한 잘 알고 있다. 그렇다 치더라도 나는 아이의 인생 못지않게 내 인생도 중요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며칠 전 지금 이야기와는 맥락은 다르지만 친구나 나에게 한 이야기가 기억난다. '그냥 애 보고 사는 거지 뭐'라는 말에 반감이 들었다. 


왜.... 왜!!! 어째서?? 


나는 애만 보고 살고 싶지 않아!!라고 말하고 싶었지만 그 말을 꾸욱 집어삼켰다. 

사람의 일은 한 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니 말이다. 


2020년 코로나가 이렇게 확산되고.... 내가 이렇게 갇혀 살게 될 줄 누가 알았겠냔 말이다.

그처럼 모든 일에 있어서 '말'이라고 하는 것은 함부로 나갈 수 없는 것이다.


배경 이미지 출처 : https://www.pexels.com/

 

작가의 이전글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