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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파란 다람쥐 Jan 09. 2022

올해는 다르다_22년 새해 목표 반드시 성공하는 방법.

로버트 마우어의《아주 작은 반복의 힘》 서평.

2022년 새해가 밝았다. 올해도 여지없이 새해 목표를 세웠다. 많은 목표들이 있지만, 그중 우선순위 3가지를 꼽자면 ① 다이어트 성공 및 몸짱 되기 ② 매일 독서 및 기록하기 ③ 중국어 공부하기이다. 과연 올해의 나는 이 목표들을 이룰 수 있을까?


사실 올해의 이 목표들은 작년에도, 재작년에도, 그리고 그 전년도에도 세웠던 목표와 다르지 않다. 지난 몇 년 간, 동일한 목표를 세우고 여지없이 실패하길 반복했었다. 그리고 올해 또다시 동일한 목표를 세웠다. 30대에 시작했던 목표들이 40대까지 이어지고 있는 중이다. 하지만 창피하게도 몇 년을 진행했던 이 목표들에서 지금까지 내가 이룬 성취는 거의 없다. 여전히 제자리걸음 중이다. 노력을 하지 않았던 것은 아니다. 분명 매번 연초에는 불같은 열정으로 상당한 시간과 노력을 투여했었다. 하지만 그 불꽃은 오래가지 않았다.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과정들은 힘들었고, 귀찮았다. 재미있지 않았으며, 지겨웠다. 지루함을 참으며 어떻게든 꾸역꾸역 해보려 했지만 내 의지는 금세 한계에 부딪혔다. 그렇게 지난 몇 년간 실패와 재시도를 반복했고 올해 또다시 재시도를 하고 있다.


어느덧 불혹이 지나 41세가 됐다. 첫째 아이는 초등학교 2학년이 됐고, 둘째 아이도 내년이면 초등학생이 된다. 더 이상 책임지지도 못하는 목표를 세우며, 어리광 부릴 나이는 지났다. 아이들도 볼 면목이 없다.(아이들에게 이러쿵저러쿵 입에 발린 말을 하면서, 정작 나는 하지 못하니 참...) 이제는 달라져야 한다. 올해만큼은 기필코 새해 목표를 성공하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다. 그러던 중, 우연히 로버트 마우어의 《아주 작은 반복의 힘》이라는 책을 읽게 됐다.


책의 전체적인 내용은 '스몰스텝'과 관련된 내용들이다. '스몰스텝'과 관련된 책들은 이미 시중에 많고, 물론 이미 그러한 유형의 책들을 다수 읽었었다. 하지만 모든 것에는 시기가 있다고 했던가? 지금까지와 달리, 반드시 새해 목표를 이루겠다는 나의 간절함 때문인지 이 책은 내게 조금 다르게 다가왔다. '어떻게 하면 올해는 예전과 달리 목표를 성공할 수 있을까?'라는 고민의 망망대해에서 허우적거리던 내게 저자는 '이렇게 하면 반드시 성공할 수 있을 것이야'라고 나침반이 되어주었다. 책을 읽고 나서 가장 먼저 들었던 생각은...


이번에는
지금까지와 달리,
정말로 해낼 수 있겠는데...


였다.


이 책에서 알려주는 무언가를 성취하기 위한 단 하나의 방법은 '아주 작게 시작하라'이다.     


우리 뇌는 변화를 무척이나 싫어한다. 뇌의 입장에서 환경이나 상황이 변하는 것은 생존이 위협받는다는 신호이기 때문이다. 이런 까닭에 변화가 급격하고 과격할수록 뇌의 저항 또한 강렬하고 격해진다. 그래서 우리는 변화를 위해 뇌를 속일 필요가 있다. 뇌가 변화라는 것을 인지하지 못할 정도로 변화의 정도를 아주 가볍고 작게 하는 것이다.


우리가 매번 변화에 실패하는 이유는 우리의 능력이, 의지가 부족해서가 아니다. 우리의 뇌는 생존을 위해 본능적으로 변화를 거부한다. 변화를 해내기 위해서는 뇌를 속일 필요가 있다. 뇌가 '어라, 얘는 평소와 똑같네. 별로 새로운 것들을 하지 않네'라고 생각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이야기이다. 그러기 위해선 뇌가 인지할 수 없는 아주 작은 것들부터 시작해야 한다.


나를 포함해 대다수의 사람들은 기다림을 썩 좋아하지 않는 것 같다. 지금 당장 내가 바라는 성과나 변화가 나타나지 않으면 초조해하고, '난 결국 안되나 봐'라며 쉽게 포기하는 경향이 있다. 결국 행동에 대한 빠른 결과를 얻기 위해 욕심을 부린다. 뇌가 거부하는, 변화라고 인식하는 행동들을  시도한다. 처음에는 충만한 의지로 뇌의 저항을 이겨내지만, 금세 의지는 바닥을 드러낸다.  


내가 좋아하는 작가 중 《마녀 체력》의 저자 이영미 님이 있다. 그녀는 40이 넘도록 운동을 해본 적이 없다. 출판사 에디터로서 매일 책상에 앉아 업무 하는 사람이었다. 그러던 그녀가 40이 넘어 처음으로 달리기를 시작했다. 처음에는 한 바퀴를 겨우 뛸 수 있었다고 한다. 그랬던 그녀가 50세에는 수영 1.5km, 마라톤 40km, 사이클 10km를 한 번에 완주해야 하는 철인 3종을 해낼 수 있는 경지에 이르렀다. 그녀는 책에서 이런 말을 한다. "저 같은 저질 체력에 마흔 넘은 여자도 10년간 천천히, 조금씩, 그러나 꾸준히 운동을 계속하면 강해질 수밖에 없습니다."라고.  중간에 멈추지 않고 꾸준히만 해낼 수 있다면 누구나, 무엇이든 해낼 수 있다. 다른 사람의 시선을 의식하며 내 수준보다 훨씬 높은 수준을 해 내려고 했던 과욕과 허세는 내려놓고, 아주 작은 것들부터 천천히, 조금씩, 그렇지만 꾸준히만 한다면, 분명히 2022년의 새해 목표는 어느 때와 다르게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22년은 지금까지의 새해와는 다르길 바라며...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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