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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파란 다람쥐 Mar 30. 2022

당신은 중요한 사람입니다

모든 사람은 목에 보이지 않는 사인을 달고 다닌다. "나를 중요한 사람으로 느끼게 해 달라." 다른 사람을 위해 일할 때, 이 문구를 절대 잊어선 안 된다

- 메리 캐이 애시 -


현재 4명의 팀원과 함께 공동의 업무를 하고 있다. 연차가 높다는 이유로 어울리지 않는 리더라는 옷을 입게 됐다. 나 홀로 업무에 익숙한 나이지만, 연차가 올라갈수록 이러한 상황은 잦아질 것이 분명하다. 그러니 어울리지 않더라도, 적응을 위한 노력은 필요하다.


함께 하는 팀원들은 각양각색이다. ①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내고 싶어 하는 사람 ② 어디로 튈지 모르는 사람 ③ 자신의 속을 다 안보이는 사람(나랑 너무나 비슷한 사랑) ④ 주변 신경 쓰지 않고 나 홀로 길을 가는 사람. 각기 다른 4 사람과 일을 하는 게 사실 녹록지만은 않다.   


리더로서 나와 함께하는 팀원들이 스스로를 '중요한 사람' 그리고 '존중받는 사람'으로 인식할 수 있도록 가장 많은 신경을 쓴다. 그래서 가급적이면 팀원들의 의견을 반영, 불평을 포함한 경청, 작은 성과라도 칭찬 등을 적극적으로 하려고 노력한다.(물론 나만의 생각일 수도 있겠다.) 하지만 이러한 와중에 정작 나 자신을 돌보지 못하고 힘들 때가 많아지고 있다. 내 성향을 최대한 자제하고, 타인의 생각과 의견에 맞추려는 노력을 하다 보니 스스로에 대한 괴리감이 생기기 때문인 듯하다.


나에 대해 '답정남'이라는 타인의 평가를 받은 적이 있었다. 의견은 물어보지만, 스스로 답을 정해놓고, 결국 내가 원했던 방향으로 업무를 한다고 해 종종 들었던 이야기다. 사실 맞다. 나는 그런 유형의 사람이다. 주관이 강하고, 고집도 세다. 하지만 당시는 주로 나 홀로 업무 할 때였다. 함께하는 사람들이 하나둘씩 늘어나면서, 그리고 리더로서의 역할을 수행하면서, 이러한 내 성향을 최대한 자제하려고 노력하다 보니, 하루에도 수십 번씩 머릿속에 '참을 인'자를 그린다.


커뮤니케이션의 메시지는 두 가지 영역에서 결정된다. 무엇을 말할지가 반이고 어떻게 말할지가 나머지 반이다. 메시지가 옳더라도 그것으로 끝나게 되면 반만 한 것이다. 잘했다 한들 50점밖에 안 된다는 뜻이다. 그 메시지에 공감과 설득을 하게 만들 수 있느냐는 대부분의 경우 어떻게 말하느냐에 달려 있다.  

- 남의 마음을 흔드는 건 다 카피다. 이원흥, 좋은 생각연구소-


리더로서 어떤 말을 하느냐가 아닌, 어떻게 말을 하느냐가 중요하다는 것을 금지옥엽처럼 생각하고 있다. 여기에는 상대방에 대한 경청, 인정, 존중, 배려, 감사, 칭찬 등이 녹아져 있다. 가끔 자존심과 성질을 내려놓아야 할 때가 있지만, 이로 인해 '난 지금 뭘 하고 있는 건가?'라며 자존감이 떨어질 때도 있지만, 회사원 초창기에 험한 말을 들을 때, 수용보다는 반감이 들었던 때를 생각하며 참고 노력하고 있다.   


10년 전, '만약 내가 리더가 되면 절대 카리스마 리더가 아닌, 유연한 리더가 될 거야'라고, '함께 일하는 분들을 최대한 존중할거야' 라고 다짐했던 그때를 떠올리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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