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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파란 다람쥐 Dec 10. 2022

OO만 잘해도 아내와 좋은 관계 형성할 수 있다    

한가인 님이 《미운 오리 새끼 》에 출연해, 남편 연정훈 님과 결혼생활에 대해 이야기했다. 연예계 대표 잉꼬부부라고만 알았는데, 예상과 달리 한가인 님은 남편 연정훈 님과 1부터 100까지 하나도 맞지 않는다고 이야기했다. 식성, 성격, 성향까지 전부 180도 다르다며 말이다. 유일하게 잘 맞을 때가 하나 있는데, 타인 험담할 때라고 이야기한다. 많은 남편들이 잘 들어주지 않거나, 중립적인 견해를 유지하는 편인데, 연정훈 님은 잘 들어주고, 오히려 자신보다 더 흥분해서 험담 맞장구를 쳐준다고, 이야기할 맛이 난다고 말했다.


좋은 부부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남편이 아내에게 할 수 있는 최고의 방법은 무엇일까? 단연 경청이다.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에 있어 경청이 중요하다는 것은 많은 이들이 잘 알고 있다. 부부도 서로 다른 개인이 만나 가정을 이루는, 관계의 일종이기에 상대방 이야기를 잘 듣는 것이 당연히 중요하겠다. 하나도 맞는 것이 없는 연정훈 님이지만, 잘 들어주고 맞장구 쳐주는 단 하나만으로 우리나라 3대 도둑놈 반열에 오른 것이다.(김태희와 결혼한 비, 한가인과 결혼한 연정훈, 그리고 밥도둑 간장게장이 3대 도둑놈이다.) 험담하는 게 좋다고 말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경청이 부부 관계에 있어 얼마나 중요한 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내 아내의 MBTI는 전형적인 'E'형으로 외향적이다. 사람들을 자주 만나고 사교적이다. 교류의 장에서 여러 이야기를 듣다 보니 할 말이 많은 듯하다. 퇴근하고 집에 돌아오면 나를 붙들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한다. "여기 영어 학원이 괜찮다는데, 애들 이 학원에 다녀볼까?" "이 옷 사려고 하는데 어때? 나랑 잘 어울릴까?" "나 오늘 누굴 만났는데, 이런 일들이 있었어."등 육아 소비 일상 등을 내게 끊임없이 쏟아낸다. 사실 아내의 이야기에 내가 딱히 해줄 수 있는 말은 없다. 육아와 관련해선 아내가 나보다 더 많은 정보를 보유하고 공부하기에, 옷 취향은 아내 스스로가 더 잘 알기에, 일상 이야기는 내가 경험하지 않은 것들이기에 내가 해줄 수 있는 말은 많지 않다. 나는 그저 아내가 말하는 것을 잘 듣고, 슬쩍슬쩍 눈치 보며 맞장구치기만 할 뿐이다. 그럼에도 아내는 나와 이야기하고 충분한 해답을 찾은 듯이 만족해한다.           


모든 사람은 목에 보이지 않는 사인을 들고 다닌다. "나를 중요한 사람으로 느끼게 해 달라."

- 메리 케이 애시 -


모든 사람은 자신이 중요한 사람으로 대접받길 원한다. 우리는 상대방이 자신의 이야기에 관심 가져줄 때, 자신이 중요한 사람으로 대접받는다고 생각한다. 나를 중요하게 생각해 주는 사람과의 관계는 나빠지려야 나빠질 수가 없다. 내가 관심받고 있다고 어떨 때 느낄 수 있는가? 내 이야기를 들어줄 때이다.  


집에서 아내와 대화는 뒤로한 채, 피곤하다는 이유로 TV만 보거나 게임을 하고 있지는 않은지, 혹은 자기 계발에만 몰두해 타인과의 관계 형성과 자신을 위한 시간을 더 많이 보내고 있지는 않은지, 자신의 생활을 돌아볼 필요가 있다. 아내와의 대화시간이 적다는 생각이 들면, 대화시간을 늘려야 한다. 아내와 대화에서 정답이나 해결책을 말할 필요는 없다. 그저 진심으로 관심을 기울이며 잘 듣고, 맞장구치면 그만이다. 그럴 때, 아내는 '내 남편이 나를 중요한 사람으로 생각하고 있구나'라고 생각하며 만족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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