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나 즐거운 가족
정말 아이를 사랑한다면,
아이에게 선택권을 주고,
아이의 자유를 소중하게
여길 줄 알아야 한다.
사람을 사랑하는
첫째 조건이 뭔지 아나?
그 사람의 자유를 소중하게 여기는 거다
아이를 사랑한다면,
아이의 자유를
정말 소중하게 여겨야 한다.
- 김형석 연세대 명예교수,
백성호의 현문우답 중에서 -
가끔 TV나 SNS를 통해, 남자친구 혹은 여자친구가 연락이 되지 않아 수십 통의 전화를 하고, 수백 개의 카카오톡을 남기는 이야기를 접할 때가 있습니다. 문자 폭탄을 받은 이는, 왜 이렇게 내게 집착하냐며 답답해하고, 문자 폭탄을 한 이는 널 사랑하기에 이러한 행동을 하는데, 왜 내 마음을 몰라주냐며 억울해합니다. 사실 연인사이에 제가 모르는 첨예한 상황들이 있기에 잘잘못을 따지기는 어렵습니다. 하지만 이런 의문은 듭니다. '서로 간의 사생활과 자유를 존중하지 않은 채 범하는 말과 행동들이 과연 사랑이라고 할 수 있을까? 이미 사랑의 유효기간이 만료됐는데, 그것도 모르고 서로 상처만 주고 있는 것은 아닐까?' 하고 말이죠.
'부부는 일심동체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부부는 한 마음, 한 뜻이어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그런데 살아보니 일심동체는 커녕, 하나에서 열까지 다름을 절실하게 느끼고 있습니다. 세 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고 합니다. 어릴 때부터 살아온 환경이 다른데 일심동체라뇨. 정말 꿈같은 소리입니다. 최소 80세까지 아내와 일심동체가 되는 일은 절대 없을 듯합니다. '부부는 이심이체'라는 것을 인정해야 합니다. 다름을 수용하고 존중할 수 있어야 합니다.
저와 아내는 많이 다릅니다. 저녁형 인간인 아내와 아침형 인간인 저, 사람 만나길 좋아하는 아내와 그렇지 못한 저, 술을 즐기는 아내와 물만 마시는 저, 소비/저축 습관, 아이들 교육 등 상충되는 부분이 수두룩 합니다. 이 때문에 일상에서 상반되는 행동들이 종종 일어납니다. 하지만 그로 인해 서로에게 눈치나 핀잔을 주지 않습니다. 다름을 수용하고, 상대방의 생각과 행동의 자유를 존중합니다.
『마녀체력』의 저자 이영미 님은 연애 상담도 한다고 합니다. 그녀는 「늘 붙어 있는 부부라 해도, 아내와 남편 각자에게 자기만의 시간과 공간이 필요한 법이다. 서로가 하는 일을 존중하며, 일과 관련된 사생활은 터치하지 않는다. (...) 부부에게 가장 중요한 원칙은 '따로 또 같이'가 아닐까』라고 말합니다.
지금 내 앞에 있는 사람을 사랑한다면, 그 또는 그녀와 계속 함께 하고자 한다면, 자유를 존중해 주세요. 선택과 행동을 지지해 주세요. 사랑은, 그 사람의 자유를 소중히 여기는 데부터 시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