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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파란 다람쥐 Mar 10. 2023

자료 작성은 너무 어려워ㅠㅠ

매일 한 문장

푸르고 미숙하기 때문에 성장할 수 있다.

 - 《사업을 한다는 것》, 레이 크룩 저, 센시오 -


지혜를 잇다


지긋지긋한 2주간의 야근이 끝났다. 매일같이 저녁 10시~11시 사이에 퇴근했다. 내가 속한 브랜드 운영 방향을 높으신 분이 더 높으신 분들에게 보고하기 위한 자료를 만들어야 했기 때문이다. 2주간 문서 작성을 하면서 절실히 느낀 바가 있다. 나는 자료를 정말 못 만든다는 것이다. 


지금껏 회사에서 내 주요 업무는 데이터 분석과 콘텐츠 제작이었다. 회사 생활 12년 7개월 중, 12년 4개월이 위에 언급한 업무들이었다. 자료 작성과 관련된 업무는 이제 3개월, 햇병아리 수준이다. 밤늦게까지 엉덩이 붙이고 회사에 들러붙어 있었지만 업무 했다고 말할 수 없는 수준이었다. 기껏해야 하루에 워드 반페이지 정도 채웠을 뿐이니 말이다. 그것마저도 윗분께 계속해서 빠꾸를 당하니, 사실 하루 종일 한 게 전혀 없었다고 봐도 무방하다. 자존심도 상했지만, 그것보다 더 자괴감이 들었다. '내가 이 정도밖에 못하는 사람인가'하고 말이다. 지금껏 회사 생활하면서 스스로 일을 못한다고 생각한 적은 없었다. 거만하게 들릴지는 모르겠으나, 솔직하게 꽤 잘하는 편이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지난 2주간은 내 회사 생활 최대 고비였다. 업무 역량이 부족한 나 자신이 너무 한심했고, 비참했다.


지금껏 해보지 않은 업무니, 못하는 게 당연하다. 앞으로 내가 해야 할 일은 지금부터 조금씩 더 나아지는 것이다. 자책하지 말고, 마음 조급해하지 말고, 천천히 조금씩, 그렇지만 꾸준히 성장해 보자. 잘 정리된 자료들을 찾아보고 문서의 흐름과 표현 방법을 공부해 보자. 미숙하기에 앞으로 성장할 일만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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