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y 66
어릴 적 아버지는 토요일에도 출근하셨다. 그러다 언젠가부터 토요일 오전에만 회사를 나가셨다. 2010년에 지금의 회사에 입사한 나는, 격주로 토요일 오전에 출근했고 현재는 완벽한 주 5일 출근을 하고 있다. 가끔 생각한다. 과거엔 어떻게 토요일에 출근을 했었는지 말이다. 주 5일도 출근하기 싫어 죽겠는데, 6일이나 출근했다니 생각만 해도 끔찍하다.
바야흐로 워라밸의 시대다. 최근 좋은 직장이라 함은 높은 연봉과 함께, 일과 삶의 균형을 보장해 주는 회사를 말한다. 주 5일, 40시간이 정착되면서 이전보다 확실히 업무 외 시간을 보내는 경우가 많아졌다. (물론 회사, 업종 특성상 모두 주 5일이 보장되지 않는다는 것은 잘 알고 있다.)
사람들은 각자의 방법으로 개인시간을 보낸다. 골프 테니스 악기 댄스 등 취미 활동을 향유하는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넷플릭스 유튜브 인스타그램 등 영상 콘텐츠를 만들거나 시청하는 분들도 있다. '갓생러'라는 신조어 탄생에서 알 수 있듯, 자기 계발을 하는 사람들도 상당히 많다.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자산은 시간이다. 오늘 하루, 지금 당장 보낸 시간들이 차곡차곡 쌓여 우리 미래가 된다. 평범한 사람들이 미래를 바꿀 유일한 방법이 있다면, 그건 오직 시간뿐이다. 정확히 말하면 '어떤 시간을 보냈는지'이다. '하루 24시간은 공평하다' 이런 말을 하려는 건 아니다. 절대 공평하지 않다 생각한다. 생계유지를 위해 일을 해야만 하는 사람들과, 생계유지를 걱정할 필요 없는 사람들의 시간이 어떻게 공평할 수 있는가. 더 많은 기회가 그들에게 있음을 부정할 생각은 없다. 하지만 돈이 없다고 장밋빛 미래를 포기할 수는 없지 않은가. 낙타가 바늘을 통과할 만큼의 기회를 발견할 가능성이 있다면, 그건 시간뿐이다.
인생은 결국 '시간을 어떻게 활용했는가'에 따른 결과물이다. 그렇다면 시간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 고민되는 지점에서 인생의 승산으로 이어질 선택을 해야 한다.
- 《메모의 마법》, 마에다 유지 저, 비즈니스 북스 -
개인 시간을 어떻게 활용하는지에 옳고 그름은 없다. 각자가 바라는 미래의 모습이 다르기 때문이다. 다만 보낸 시간들이 5년 후, 10년 후 우리 인생에 영향을 주는 것은 분명하다. "저는 미래가 어떻게 전개될지는 모르지만, 누가 그 미래를 결정하는지 압니다." 오프라 윈프리의 말이다. 탄생, 부모님, 성별 등은 내 의지대로 선택할 수 없었다. 그래서 가끔은 세상을 원망했었다. 하지만 미래만큼은 내가 선택할 수 있다. 지금 내가 보낸 시간들이 미래를 결정할 것이다. 지금 보내는 시간이 미래의 나를 위한 선택의 순간이다.
5년 후, 10년 후의 나는 경제적 자유, 작가, 그리고 존경받을만한 남편이자 아빠가 되길 바란다. 연휴의 마지막 날인 일요일 아침이다. 미래의 내가 바라는 모습에 조금이라도 한 발짝 다가가고자 선택을 했고, 시간을 보내는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