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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파란 다람쥐 Mar 14. 2023

오늘이 쌓여 인생이 된다

오늘의 일정에 집중해서 오늘을 산다. 이렇게 살다 보면 인생을 멀리 계획하지 못해 생기는 필연적인 약점이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오늘 해야 할 일을 내일로 대충 미루거나, 갑자기 술이나 한잔하자는 동료의 제안에 우물쭈물 고민하거나, 미래에 대한 불안으로 전전긍긍하게 될 일은 없게 된다. 오늘 해야 할 일을 오늘 다하기에도 오늘은 늘 짧으니까 말이다.

그렇게 발밑만 보면서 오늘을 산다. 오늘이 쌓여 인생이 된다.

-《남의 마음을 흔드는 건 다 카피다》, 이원흥 저, 좋은 생각연구소 -


지혜를 잇다


오늘 저녁에는 일정이 있다. 《결국엔, 자기 발견》의 저자 최호진 님이 진행하는 버킷리스트 워크숍에 참석하기 때문이다. 저녁 6시에 퇴근해서 워크숍 장소인 홍대입구로 바로 가야만 한다. 워크숍을 마치고 집에 오면 저녁 11시 정도 될듯하다.


매일 글쓰기를 하고 있다. 오늘 글은 아직 쓰지 못했다. 11시에 집에 와, 과연 글을 쓰기 위해 노트북을 켤까? 자신 없었다. 아니, 쓰지 않을 거라 확신한다. 워크숍 가기 전에 글을 써야만 했다. 어떻게 쓸 수 있을까? 다행히 오늘 오후 3시경, 바쁜 업무가 끝났다. 조금 여유가 생겨, 이 시간을 활용해 글을 쓰기로 했다. 나는 매일 글을 쓰는 게 목표이니까.


'글을 써서 작가가 되고 싶은 거니?', '뭐 하려고 글을 쓰니?'라고 물어보면 사실 마땅히 할 말은 없다. 언젠가는 내 이름이 새겨진 책을 출판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보지만, 사실 크게 간절하진 않다. 책을 내도 그만, 안내도 그만이다. 적어도 저자가 되고자 글을 쓰지는 않는다. 목적과 목표, 인생의 방향성이 부재한 상황에서 그저 글을 쓰고 있다.   


불혹이 넘은 나이, 두 아이의 아빠임에도 꿈을 찾지 못했다. 여전히 내가 하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 모르겠다. 그래서 아이들에게도 "꿈이 뭐니? 뭐가 되고 싶어?" 이따위 질문은 하지 않는다. 지도 모르면서, 초등학생 아이들에게 물어볼 자격이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비록 꿈은 없지만 내가 매일 해야만, 아니 하려고 하는 것은 있다.(~'해야만 해'는 수동적인 표현이다. 나는 능동적으로 글을 쓰는 사람이기에 '한다'라는 표현이 더 맞겠다.) 매일 글쓰기와 걷기다. 삶에 어떠한 이정표도 세우지 않는 내가, 이 두 개의 행동만큼은 반드시 실천하려 노력한다. 오늘, 매일, 앞으로 내가 계속해서 할 일이다.


이원흥 님이 말씀하셨듯이, 아직 인생을 멀리 보진 못한다. 미숙한 부분이 많다. 하지만 하루하루는 집중해서 살아보고자 한다. 돌이킬 수 없는 시간을 헛되이 흘려보내기는 싫다. 이런 오늘이 차곡차곡 쌓이다 보면 '언젠가는 꿈도 생기고, 지금보다 더 긍정적인 내가 되지 않을까'라며 희망회로를 돌리며 말이다. 목표가 없어도 우선은 오늘에 집중하자. 어쨌든 오늘도 매일 글쓰기 미션 성공이다!!  


P.S

우리 회사는 유연근무제라 업무 시간 중, 개인 용무를 보게 될 때면 해당 시간을 업무시간에서 제외하면 된다. 절대 회사 시간을 내 편한 대로 사용하진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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