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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파란 다람쥐 Mar 15. 2023

축구 골대 발견!! 이제 골 넣으러 가자.

우수한 축구선수는 공을 찰 때 목표지점을 염두에 두고 그 방향으로 공을 보낸다고 한다. 불필요한 방향으로 공을 차면 아무리 멀리 나가도 의미가 없기 때문이다.

목표란 것은 정말 있어야 한다. 그 목표를 설정하고, 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하위목표를 설정하고, 쪼개고 쪼개서 아래에 넣어둬야 한다.

- 《경영 경제 인생강좌 45편》, 윤석철 저, 위즈덤 하우스 -


지혜를 잇다


어제저녁, 퇴근하고 《결국엔, 자기 발견》의 저자 최호진 님이 진행하는 버킷리스트 워크숍에 참여했다. 나를 포함해 총 7명이, 저녁 7시 30분부터 10시까지 약 150분간 올해 이루고 싶은 것들 100개를 적어보는 내용의 워크숍이다.


첫 순서로, '지금부터 3년 후 나는 어떤 모습이 되고 싶을까?'라는 주제로 미래에 내 모습을(정확히 말하면 내가 바라는 모습) 상상하며, 일기를 썼다. 내가 쓴 일기는 다음과 같다.(+오늘 생각해 보며 조금 덧붙인다)


아침에 일어났다. 회사는 다니진 않는다. 더 이상 생계를 위해 회사를 다닐 필요는 없어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오늘은 오랜만에 회사를 간다. '건강한 부부관계'에 대한 강의 제안이 왔기 때문이다. 1년 만에 동료들을 만날 생각을 하니 설렌다. 회사 최고의 복지이며, 내가 회사 다닐 때 가장 행복감을 느꼈던 아침과 점심도 먹어야겠다. 아침 90분 강의를 마쳤다. 짧은 시간 동료들과 안부를 묻고 헤이 졌다. 오전 일정을 마치고 집에 오니 오후 2시다. 편한 옷으로 갈아입고 드럼 치러 집 밖을 나선다. 드럼 수영 헬스를 하고 나니 저녁이 됐다. 온 가족이 합체할 시간이다. 초등학교 고학년이지만 아이들은 여전히 엄마 아빠와 함께 보내는 시간을 좋아한다. 저녁을 먹고, 닌텐도 게임을 하고, 가볍게 산책을 한다. 이제 잘 시간이다. 자기 전에 하루를 돌아보고자 일기를 쓴다. 3년 전, 버킷리스트 워크숍에서 작성했던 메모를 발견한다. 당시 적었던 내 미래의 청사진이 실제로 이뤄진 것을 보고 깜짝 놀란다. 역시 말과 글에는 힘이 있음이 분명하다. 앞으로 4년 뒤 2030년의 나는 어떤 모습일까? 또 적어봐야겠다.          


3년 후, 일기를 마치고 본격적으로 2023년 이루고 싶은 버킷리스트 100개를 쓰는 시간을 가졌다. 


① 가족 : 가족 밴드 시작하기 / 아이와 댄스, 텀블링 학원 같이 다니기 / 부모님 모시고 제주도 가기 등등...

② 건강 : 엽기 떡볶이 1달간 먹지 않기 / 시그니엘 수직런 도전 / 팔 굽혀 펴기 10개 / 턱걸이 1개 / 1주일간 점심 샐러드 먹기 등등... 

③ 성장 : '건강한 부부 관계' 책 쓰기 / 천일 포스팅 하기 / 회사에서 엑셀 강의하기 / 서평 30개 쓰기 등등... 

④ Only 나 : 혼자 3일간 여행 가기 / 2번째 육아휴직 / 전자 드럼 사기 등등...


포스트잇에 하나씩 적고, 카테고리별로 분류해 보니 내가 어떤 사람인지 명확히 알 수 있었다. 적은 것들의 대다수는 가족, 건강, 성장, 그리고 온전히 나만을 위한 것들과 관계가 있었다. 결국 나라는 사람은 "가족과 나의 삶"에 가장 관심이 높고, 배움을 추구하며, 그 배움을 누군가에게 공유하며 사는 삶을 꿈꾸고 있었다. 


2023년, 조금 늦은 시기이지만 나만의 축구 골대(목표)를 세웠다. 이제 골만 넣으면 된다. 한 골을 넣기 위해 11명의 상대편 선수를 제쳐야만 한다. 결코 골 넣는 게 녹록지는 않으리라 생각한다. 하지만 축구 경기처럼 90분이라는 짧은 시간만이 주어진 것은 아니다. 23년까지 남은 기간은 291일, 419,040분이 남아있다. 약 4,700배의 시간이 더 있다. 


목표를 달성하겠다고 너무 조급해하지 말자. 축구장 크기가 대략 100미터라고 하니(90~120미터 사이) 매일 30~40센티미터씩 나아가면 된다. 그저 걸음 한보 정도의 길이다. 언제나처럼 천천히 조금씩 그렇지만 꾸준히 골대를, 2023년 버킷리스트를 향해 전진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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