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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파란 다람쥐 Mar 18. 2023

의심하지 말고, 일단 그냥 하자

16일째.

대치동에서 교육 컨설팅 일을 하시는 분을 만난 적이 있어요. 공부를 잘하는 아이와 못하는 아이를 구분하는 법은 의외로 간단하답니다. 자신의 학습법이나 가르치는 교사에 대해 의문을 품는 아이는 공부에 집중하기 힘들답니다. '이 선생은 과연 잘 가르치는 걸까?'. '이 수업을 듣는다고 성적이 오를까?', '도서관에서 혼자 공부하는 게 차라리 낫지 않을까?' 아니, 그 시간에 과외를 받는 게 낫나?' 하는 식으로 머릿속에서 끊임없이 재는 아이들 말이지요. 이에 비해 공부를 잘하는 친구들은 의외로 단순하다네요. 그냥 지금 이 순간 자신이 하고 있는 공부 방식을 믿고 밀어붙인답니다. 공부는 방법보다 그냥 하는 게 가장 중요하거든요.

- 《매일 아침 써봤니》, 김민식 저, 리디북스 -


지혜를 잇다


매일 글을 쓰고 있다. 오늘로써 16일째다. 좋은 글, 멋진 글, 있어 보이는 글을 써야 한다는 어쭙잖은 허세 때문에 글쓰기를 주저하는 습관을 깨부수고자 매일 글쓰기를 해보기로 했다. 하루 중, 일정시간을 무조건적으로 글쓰기에 할당한다. 좋은 글이든, 만족스러운 글이든, 혹은 그렇지 않든의 여부와 관계없이 글을 쓰고 포스팅을 한다. 


보름을 넘어서니, 내가 지금 잘하고 있는 행동인지 의심스럽다. 좋은 글을 쓰기 위한 최고의 방법은 글을 자주, 많이 써봐야 한다고 하던데 사실 실력이 늘고 있다는 느낌은 전혀 없다. 그저 시시콜콜한 내 일상을 나열하는 수준의 글이 전부다. 좋은 글을 쓰고자 글쓰기와 관련된 책 읽기, 자료 찾기, 그리고 사색등에 시간을 투입하지 않는다. 업무나 육아로 바쁠 때면 저녁 늦게 겨우 시간을 내, 허겁지겁 글을 쓴다. 대충 쓰고 전혀 정제되지 않는 글을 그냥 포스팅한다. 조금이나마 좋은 글을 쓰고자 노력하는 게 목표가 아니라, 하루에 하나의 글을 포스팅하면 내 미션은 성공이기 때문이다.(오늘도 새벽 2시에 나가 저녁 10시에 집에 들어와 급하게 쓰고 있다.)


천일동안 빠지지 않고 글을 써보겠다는 야심 찬 포부와 함께 글쓰기를 시작했다. 하지만 '지금의 내가 하는 행동이 과연 내게 도움이 되는 것일까?'라는 생각을 자주 한다. 하지만 나 자신을 잘 안다. 이것저것 재보다가, 혹은 하나의 좋은 글을 쓰기 위해 시간을 많이 투여하다 결국 글쓰기와 멀어질 거란 것을 말이다. 이전에도 여러 번 그랬으니까.  


방법보다 그냥 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는 김민식 님의 말처럼 의심하지 말고, 주저하지 말고 우선은 매일 글쓰기를 실천해 보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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