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째
심리학에는 '메라비언의 법칙'이라는 유명한 법칙이 있습니다. 메라비언의 법칙이란 모순된 메시지가 나올 때 사람들이 그것을 어떻게 받아들이냐에 관한 연구로 언어, 시각, 청각으로 모순된 메시지가 나올 때, 무엇을 신용하는지 알아보는 실험을 토대로 합니다. 그리고 그 실험을 통해, 시각정보 55퍼센트, 청각정보 38퍼센트, 언어정보 7퍼센트의 비율로 신용한다는 사실이 밝혀졌습니다. 이 결과만 보면 우리는 언어의 의미 내용 자체보다 시각정보와 청각정보를 중시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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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의 내용보다 웃는 얼굴로 밝게 말하는 편이 몇 배나 중요한데도 많은 사람들이 '무엇을 말하는지'에만 정신이 팔려서 '어떻게 말할까?'에 관해서는 주의를 기울이지 않습니다.
- 《아웃풋 트레이닝》, 가바시와 시온 저, 토마토 출판사 -
오늘 글은 아내에게 공유하기 위해 쓴다. 퇴근하고 집에 들어왔다. 아내가 식탁에서 아이들 숙제를 봐주고 있었다. 초등학교 3학년인 첫째 아이가 학교 수학문제가 어려운지, 아내에게 알려달라고 했다. 아이의 질문에 아내가 "이렇게 이렇게 해서 풀 수 있을 거 같아."라고 답변했다. 아이의 질문을 듣고 바로 답변하는 아내. 이상할 것 전혀 없어 보이지만, 개인적으로 조금 흠칫했다. 아내의 목소리 톤이 조금 높았기 때문이다. 듣는 아이의 입장에서는 '혼나고 있다는 느낌이 들 수도 있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심리학에는 '메라비언의 법칙'이 있다. 시각정보가 어쩌고, 청각정보가 어쩌고 이야기를 하는데 결론은 말하는 사람의 태도나 말투가 거슬리면 아무리 옳은 말, 좋은 말을 해도 그 말이 전혀 귀에 들어오지 않는다는 것이다. 오히려 반감심만 들뿐이다.
공부는 아이나 어른이나 힘들다. 썩 유쾌하거나 즐거운 행위는 아니다. 아이들이 공부하기 싫어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하다. 그럼에도 공부는 중요하다. 반에서의 등수, 좋은 학교로의 진학 때문에는 당연히 아니다. 공부하면서 생각을 하고, 그러한 과정에서 뇌가 성장할 수 있다고 믿으며, 향상된 뇌는 아이의 인생에 상당한 도움을 주리라 생각하기 때문이다.
하기 싫은 공부를 아이가 억지로 할 때, 부모는 혼내기보다는 응원과 격려를 해야 한다. 아이가 자꾸 집중하지 못하고 한눈팔거나, 하기 싫다고 뒤집어졌을 때, 부모가 "이놈~~~"하면서 위압적인 언행을 하면, 귀담아듣지도 않을뿐더러, 억지로 하는 공부에 그나마 남은 정나미도 떨어지지 않을까? 아이가 조금이나마 공부를 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면 아이가 진도를 잘 빼지 못해도 닦달하거나, 짜증내거나 하지 말고 웃도록 하자.
덧 1.
사실 내 생각이 맞는지는 모르겠다. 나도 이제야 초등학생인 두 아이를 키우는 수준이기 때문이다.
덧 2.
지는 아이 학습 지도도 하지 않으면서, 말로만 떠드냐 그럴 수 있겠다. 절대 그렇지 않다. 육아에 전혀 소홀하지 않은 아빠다.
덧 3.
아내의 이야기를 썼지만, 아내는 정말 아이들에게 훌륭한 엄마다. 아이들은 엄마를 정말 좋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