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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파란 다람쥐 Mar 29. 2023

타인을 배려하는 사람을 만나시길 바랍니다.

27일째 글쓰기

우선, 남자 친구가 당신을 태우고 가다가 당신이 도중에 내려야 할 때 당신에게 가장 편한 곳에서 차를 세운다면 싹이 노란 놈이다. 기억해라. 그런 놈은 너에게만 세심하며 타인에게는 절대적으로 무심한 놈이다. 절대 그것을 당신에 대한 배려로 생각하며 고마워하지 말아라. 물론 당신도 가장 편한 곳에서 내리려고 하지 말고, 뒤에서 오는 자동차들에 가장 방해가 되지 않는 곳에서 내려 달라고 해야 한다. (...) 다른 사람들을 생각하느라고 오히려 당신을 불편하게 하는 녀석이 진짜 물건임을 명심하여라.

- 《세이노의 가르침》, 세이노 저, 데이원 -


# 지혜를 잇다


저자 세이노는 부자가 되기 위해서는 타인에 대한 배려와 존중하는 마음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부자가 된다는 것은 다른 사람들의 호주머니 속에 있는 돈을 내 호주머니 속으로 건너와 쌓이게 되는 것을 의미하는데, 타인을 세심하게 배려하는 마음이 없는 사람이 이를 잘할 턱이 없기 때문이다. 


'부자가 되고자'라는 가정과는 결이 다르지만, 자신과 이해관계없는(정확히 말해 잘 보일 필요가 없는) 타인을 존중하지 않는 사람은 나 역시도 딱 질색이다. 길거리에서 담배피며 타인의 간접흡연에 전혀 양심의 가책을 느끼지 않는 사람, 보행자 신호가 이미 빨간색으로 바뀌었는데도 차가 기다리든 말든 느릿느릿 횡단보도를 건너는 사람, 종업원들과 콜센터 직원들에게 막말하는 사람, 말하지 못하는 동물을 학대하는 사람들은 정말이지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  


타인에 대한 배려심이 없는 사람과 절대 결혼해선 안된다는 세이노의 의견에도 정말 동감한다. 아무리 사랑했기에 결혼했어도, 시간이 지나면 사랑의 감정은 사그라든다.(누군가는 '난 여전히 아내를, 남편을 사랑한다'라고 말할 수 있겠지만, 사실 수많은 연구결과에서 밝혀진 바로는 사랑의 유효기간은 약 2년 정도라고 한다. 나도 그렇냐고? 아니라고 말은 못 하겠다.) 해당 시기가 지나면 사랑보다는 가족이라는 공동체의 소속감 정 의리 책임감 등으로 부부 생활을 한다.


생각해 보자. 우리가 어릴 때 가장 함부로 대하는 사람은 누구인가? 엄마 아빠 등 가족이다. 남한테 하지 못할 분노와 성질머리를 가족에겐 너무도 쉽게 표출한다.(어린 시절 막말을 일삼았던 제 행동에 대해 부모님께 사죄합니다.) 사랑의 유효기간이 지나 더 이상 잘 보일 필요가 없는, 이해관계가 없다고 여겨진 배우자는, 가장 쉽고 편하게 자신의 분노를 표출할 수 있는 대상이다. 자신과 이해관계가 없던 사람에게 표현했던 행동과 말들을 배우자에게 거침없이 쏟아낸다. 이때 남보다 못한 관계가 시작된다.


매번 난 왜 이런 남자, 혹은 이런 여자를 만나는 거지?' 하는 사람이 있다. 흔히 '안에서 새는 바가지 바깥에서 샌다'라고 하는데, 그 반대의 경우도 참이다. 바깥에서 새는 바가지, 안에서도 분명히 샌다. 타인을 배려하지 않고 제멋대로이며, 자기중심적인 사람들은 분명 언젠가는 나에게도 그렇게 할 것이다. 비록 지금은 사랑해서 자신을 소중하게 다뤄주더라도 말이다.(혹시나 종업원에게 막말하는 연인을 보고도 별반 거부 반응이 없다면, 그때가 바로 끼리끼리 만난다고 표현할 수 있지 않을까) 그러한 시그널은 식당에서, 길거리에서, 운전할 때 등 주의 깊게 들여다보면 어디서든 발견할 수 있다. 꼭 타인을 세심하게 배려하는 사람을 만나길 바란다. 그런 사람이 지속적으로 나를 존중해 줄 수 있는 사람이고, 세이노의 말처럼 부자의 씨앗을 품고 있을 수도 있을 테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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