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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파란 다람쥐 Apr 10. 2023

무기력함 타파하는 방법

Day 39

무기력할 때 의욕이 생길 때까지 기다리는 사람이 많지만, 그것은 잘못된 일이다. 오히려 '의욕이 나지 않으니 일단 시작하자.'는 것이 뇌과학적으로 올바른 동기부여 방법이다.

뇌에는 측좌핵이라는 부위가 있다. 뇌의 거의 중앙에 좌우대칭으로 존재하는 사과씨만 한 작은 부위다. 이 측좌핵의 신경세포가 활동하면 의욕이 솟는다. 다만 측좌핵의 신경세포는 어느 정도 '자극'이 주어졌을 때만 활동을 시작한다. 마냥 기다리고만 있으면 아무리 시간이 흘러도 자극을 얻을 수 없다. 억지로라도 일을 시작하면 그것이 측좌핵을 자극한다. 측좌핵이 흥분하며 아세틸콜린이 분비되면서 점점 기분이 고양된다. 그러므로 의욕이 나지 않으면 일단 시작하는 것이 정답이다.

-《당신의 뇌는 최적화를 원한다》, 가바시와 시온 저, 쌤엔파커스 -


지혜를 잇다


오늘은 회사에 노트북을 챙겨 왔다. 퇴근 이후 곧장 집에 가지 않고, 회사에 남아 책도 읽고 글을 쓰기 위함이었다. 집에는 아이들이 있고, 이런저런 크고 작은 일들이 발생하기에 원하는 만큼 집중이 되지 않는다. 몰입이 가능한 내 시간을 갖고 싶었다. (물론 아내에게 충분한 양해를 구해 사전에 허락받았다.)


업무를 마치고 회사에서 저녁을 먹었다. 밥을 먹으니 몸이 처졌다. 8시간 쌓였던 피로함이 몰려오며 노곤해진다. 자기 계발이고 뭐고 그냥 집에 가고 싶다는 마음이 스멀스멀 피어난다. '에잇, 집에 가서 집중 잘하면 되지, 이번에는 진짜 꼭 정말로 잘할 자신 있어'라며 합리화를 했다. 밥 한 숟가락에 의욕이 한 숟가락만큼 사라졌다. 출근할 때 충만했던 자기 계발에 대한 의욕은 빈 밥그릇처럼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퇴식구에 그릇을 올려놓고, 가방을 쌀 때까지만 해도 진심으로 집에 갈 생각이었다. 1층 정문으로 가고자 엘리베이터 앞에 섰다. 그러다 '그냥 21층 가볼까?' 하는 생각이 스쳤다. (회사 휴게실은 21층에 있다.) 층수 버튼을 1층이 아닌, 정반대로 꼭대기에 위치한 21층을 눌렀다.  


21층에 도착했다. 몇몇 사람들이 이미 책을 읽거나 공부하고 있었다. 나도 개인 소파에 앉아 노트북을 켰다. 그리고 브런치 스토리에 접속했다. 21층에 올라와 자리에 앉기까지 집에 갈려는 마음 반, 남아서 공부하려는 마음 반이었다. 하지만 막상 노트북을 켜고 브런치에 접속하니 하얀색 빈 공간에 까만 글자를 채우고 싶다는 의욕이 솟았다. 노션에서 이미 적어 놓은 문장 중, 어떤 문장이 지금의 내 상황에 가장 적합한지 탐색했고, 그렇게 오늘의 문장과 내 이야기를 적고 있다. 


집에 가고 싶었다. 하지만 막상 자리에 앉아 노트북을 켜고 나니, '해보자'는 생각이 강력해졌다. '의욕이 없어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행동하면 의욕이 솟는다'라는 저자의 말을 이해할 수 있었다. 


해야 하는 것, 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 우선 이것저것 재지 말고 닥치고 그냥 해보자!. 하다 보면 오히려 술술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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