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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파란 다람쥐 Apr 24. 2023

실력과 능력의 성장 비결. 행동, 그리고 학습.

Day 51

어린 시절 나는 게임을 정말 잘했다. 비결은 간단했다. 친구들과 게임을 하고 나면, 나는 집에 가서 웹사이트 게시판에 올라온 공략집을 몰래 읽었다. 친구들은 수백 판 게임만 하지만, 나는 게임 횟수를 늘리기보다는 공략집을 읽는데 몰두했다. 1~2주 정도 몰래 공부한 뒤에 게임을 해보면 비교가 안 된다. 나는 늘 친구들에게 압승할 수 있었다. 수백 판 게임을 한 친구를 100판만 한 내가 압도적으로 이길 수 있다. 게임 공략집 덕분이었다.

- 《역행자》, 자청 저, 웅진지식하우스 -


지혜를 잇다.


무엇을 하든 못한다는 소리를 듣고 싶지는 않다. 업무, 글쓰기, 주식 등 평균 이상은 꼭 해내야 하는 성격이다. 이를 위해서는 꾸준한 성장이 반드시 동반되어야 한다. 자료 작성을 지금은 못하더라도, 훗날에는 보는 사람 관점에서 깔끔하게 정리할 수 있도록, 현재 주식 수익률은 형편없더라도 이후에는 경제적 자유를 이루고 퇴사할 수 있도록 실력이 늘어야 한다. 


어떻게 내가 원하는 정도의 수준까지 실력이 늘 수 있을까? 


비욘세는 세계 최고의 가수다. 그녀의 명성만큼 공연도 훌륭하다고 한다. 그녀는 공연을 자신의 재능에만 의존하지 않는다. 공연을 하고, 호텔 방에 돌아오면 그날 공연을 다시 보며 자신과 댄서, 영상 스태프가 발전할 수 있는 기회를 찾아내는 학습을 한다. 그리고 다음 공연 때는 개선해 더 좋은 공연을 보여준다. 그녀의 뛰어난 실력 비결에는 수많은 공연과, 공연에 대한 꼼꼼한 분석, 학습이 있었다. 


행동하지 않는 지식은 아무 쓸모없다. 그렇다고 지식이 중요하지 않은 것은 아니다. 직접 몸으로 부딪치면서 몸으로 체감하는 것만이 성장할 수 있는 비결이라고 착각해서는 안 된다. 실력이 늘기 위해서는 행동과 학습 두 가지가 병행되어야 시너지를 내며 기하급수적으로 상승할 수 있다. (《당신은 겉보기에 노력하고 있을 뿐》도서 참고)


최근 Mnet에서 〈걸스나잇아웃〉이라는 프로그램을 새롭게 시작했다. 개그우먼 장도연, 어반자카파 조현아, 그리고 아이즈원 출신 최예나, 세 명이 메인 MC로 진행하는 차트 프로그램이다. 얼마 전, 해당 프로그램은 '세상에서 가장 위험한 익스트림 스포츠'를 소개했다. 해당 주제 3위는 로프없이 암벽등반하는 '프리솔로 클라이밍'이었다. (로프가 있어도 못하는데, 로프없이라니... 생각만 해도 오금이 저린다.) 해당 스포츠의 최고 스타인 알렉스 호놀드는 우리나라 L타워보도 5배나 높은 미국 요세미티에 위치한 하프돔을 맨손으로 등반했다. 사람들은 그런 위험한 짓을 왜 하냐며 그에게 미쳤다고 손가락질한다. 하지만, 그는 사람들이 생각하는 어리석은 사람이 아니었다. 암벽등반을 하기 전에, 로프를 매달고 수없이 동일한 루트를 반복적으로 오르내리며 연습하고 기록한다. 기록을 보며 루트에 존재하는 모든 홀드를 암기한다. 그렇게 수없이 많은 학습과 이미지 트레이닝을 하고 나서야 도전에 임한다. 


https://www.youtube.com/watch?v=rvzcRUW8c8E


지난주 일요일, 아버지가 자전거를 주셨다. 초등학생 때 이후, 오랜만에 개인 자전거를 소유해 본다. 그동안 출퇴근은 주로 서울시 공용 자전거 '따릉이'로 해왔다. 따릉이 정거장에 따릉이가 없으면, 이용할 수 없었다. 하지만 더 이상 그런 걱정을 할 필요는 없어졌다. 21단 기어까지 있는 자전거로 따릉이보다 훨씬 성능이 좋아 보였다. 출퇴근 시 힘도 덜 들 수 있었다. 하지만 타다 보니, 오히려 따릉이보다 더 힘이 들었다. 이상했다. 동료에게 물어보니 자전거 바퀴에 바람이 부족한 편이라고 한다. (완전히 바람이 부족한 편은 아니어서 이 정도는 괜찮겠지라고 생각했었다.)


다이소에서 4천 원짜리 자전거 바람 주입 펌프를 샀다. 그리고 주말인 어제 바람 넣기를 시도했다. 월요일 출근길에는 힘 안 들이고 가기 위해서다. 그런데 바람 넣기가 잘 안 된다. 검은색 고무마개 열고, 펌프 꽂아 펌프질을 하면 되는 줄 알았는데, 아무리 펌프질을 해도 바람이 들어가지 않는다. 오히려 '피이익~~'소리를 내면서 바람이 빠져 튜브가 말랑말랑 해졌다. 처음엔 펌프가 잘못됐다고 생각했다. '아~싼 게 비지떡이라더니... 역시 다이소 4천 원짜리는 성능이 구려.' 아파트 공용 자전거펌프가 구비된 곳으로 갔다. 하지만 해당 펌프로도 바람은 전혀 들어가지 않았다. 그때서야 내가 잘못하고 있다는 것을 감지했다.


유튜브 켜고, 자전거 바람 넣는 법을 검색했다. '① 고무마개 열고, ② 작은 밸브를 시계 반대방향으로 돌려서, 움직이지 않을 때까지 돌린다. ③ 펌프를 꽂고 밸브와 고정시킨 후, 펌프질을 하며 바람을 채워 넣는다. ④ 완료됐으면 펌프를 빼고, 작은 밸브를 시계 방향으로 돌려 움직이지 않을 때까지 잠근다. (단 작은 밸브를 누르면 바람이 빠지니 누르지 않도록 조심해서 돌려야 한다)라고 친절이 알려주는 영상을 학습하고 나서야 제대로 진행할 수 있었다. 

   



행동이 동반되지 않는 지식은 아무 쓸모없다. 하지만 그렇다고 지식이 필요 없는 것은 아니다. 행동만이 우리를 성장하게 만들고, 몸으로 체감한 것만이 진짜 지식이라고 하는 사람들이 있다. 궁극적으로 행동이 중요하다는 데에는 물론 동의한다. 하지만 행동에 학습이 더해질 때, 우리의 성장 속도가 더욱 가팔라질 수 있다. 지금보다 더 나은 실력과 능력을 원한다면 무작정 행동만 반복해서는 안 된다. 학습하고 적용하는 과정이 함께할 때, 원하는 결과에 한층 빠르게 다다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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