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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파란 다람쥐 May 09. 2023

가진 것에 대한 칭찬, 가지지 못한 것에 대한 질타.

Day68

미국 교육은 '네 안에 있는 무엇인가'를 궁금해한다면 한국 교육은 '네 안에 무엇을 넣어야 할 것인가'를 고민하는 것이 가장 큰 차이라고 말했습니다. 칭찬은 자존감을 키워주는데, 가진 것에 대한 칭찬이 아닌, 갖지 못한 것에 질타는 눈치를 자라게 합니다.

- 『인생을 대하는 우리의 자세, 여덟 단어』, 박웅현 저, 북하우스 - 


지혜를 잇다.


초등학생인 두 아이가 있다. 퇴근하고 집에 돌아오면, 아이들은 엄마에 맞서 투쟁 중이다. 공부시키려는 엄마와 결사반대하는 아이들. 나는 당연히 엄마(아내) 편에 서, 아이들에게 폭풍 잔소리를 한다. 하루종일 떨어져 있다 이제야 겨우 아이들과 함께하는데 잔소리 폭격이라니... 매번 후회하지만, 매번 반복한다.


공부 앞에서는 세상 뺀질이인 두 아이이지만, 다른 재주들이 있다. 10살인 딸은 운동과 글쓰기를 좋아하고, 8살인 아들은 호기심이 많아 질문이 많고, 우선 행동하고 보는 도전정신이 있다. 분명 좋은 장점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학생의 본분은 공부라는 고리타분한 생각에 사로잡힌 나와 아내는, 눈이 멀어버렸었다. 아이들이 잘하고 좋아하는 것들을 보지 못했다. 아니, 솔직히 말하면 관심이 없었다. 그저 하루에 해야만 하는 공부량을 완수했는지 못했는지로 아이들을 판단하고 훈육했다. 퇴근 후 고작 몇 시간밖에 아이들과 함께하지 못하는데, 그 시간을 잔소리하고 호통치는 데 사용했다. (쓰다 보니 정말 못된 아빠다. 반성한다.) 




어린 시절에 공부는 해야 한다 생각한다. 좋은 성적, 좋은 대학, 좋은 취업을 바라서는 절대 아니다. 아이들 뇌성장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한창 성장기인 아이들은 무엇에 노출되냐에 따라 뇌세포와 신경회로가 변화하고 강화된다. 커가면서 마주할 녹록지 않은 현실에, 공부를 함으로써 축적된 논리 사고력 등은 분명 도움이 될 것이다. 또한 하기 싫은 것을 해내는 끈기와 인내심도 함양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명백한 잘못을 했다. 오직 공부라는 기준 하나만으로 아이들을 평가했고 혼냈다. 너와 내가 다르듯이 즐거움을 느끼고, 재능 있는 분야는 각양각색일 텐데... 마치 물속에 사는 물고기한테 육지로 나와 달려보라고 하는 꼴사나운 행동들을 아이들에게 했다. 


공부보다 더 중요한 건 내 소중한 아이들의 자존감이다. 분명 마냥 아이들이 하고 싶은 대로, 즐겁게 살라고만 할 수는 없다. 다만 아이들 자존감을 배려하는 생각과 행동은 반드시 필요하다. 아이들을 눈치 보며 살게 할 건지, 아이들이 잘하고 즐거워하는 것을 칭찬하며 자존감을 키워줄 건지 부모는 선택할 수 있다. 당신은 자신의 아이가 어떤 아이로 자라길 바라며 어떤 부모가 되고 싶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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