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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창업 시나리오#1.
고급 연구인력 기술창업

교수, 석사, 박사, 출연연 연구원 등 고급 기술인력의 기술창업 시나리오

by 김진수

그동안 기술창업과 기술사업화 관련 코칭을 하면서, 기술창업에 가장 적합한 인적 구성이 바로 교수, 석사, 박사, 연구원 등의 고급 연구인력들입니다. 이러한 분들은 대학, 정부출연 연구기관, 기업의 연구소 등에 속해 있으면서 저마다의 전문 분야에 대한 장·단기 연구과제에 대한 기초연구 혹은 응용연구활동을 수행하고 있는 분들이며, 바로 이 분들이 기술창업에 가장 적합한 기술자라고 확신하고 있습니다.


고급 연구인력 기술창업의 필요성

먼저 고용 측면의 고급 연구인력 현황을 살펴본다면, 고급 연구인력 중 정부출연 연구기관의 연구원들 은신의 직장으로 불리며 정년까지 안정적인 고용을 보장받지만, 대학의 교수, 석사, 박사 혹은 기업체 연구소의 연구원들은 최근 들어 많이 불안해하고 있습니다.


대학의 경우 대학구조조정으로 인해 대학/학과 통폐합, 정원 축소 등이 진행되면서 교수님들 또한 기존의 명예와 안정적 직업이라는 인식이 최근 들어 눈에 띄게 줄었고, 기업체 소속 연구원 또한 또한 전 세계적인 경기 침체로 인해 조선업, 건설업, 석유화학 업종을 중심으로 산업 구조조정에 돌입하면서 개별 기업들의 연구인력들에 대한 구조조정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는 중입니다.


재직 중인 고급 연구인력들에 비해 직업을 구하지 못하는 고급 연구인력들의 상황은 훨씬 더 심각합니다.

고용노동부의 조사 결과를 보더라도 국내 고급인력 고용 측면에서 공급이 수요를 초과하다 보니 공급 적체 현상이 갈수록 심해지고 있고, 고급 연구인력의 경우 높은 위험 회피 성향으로 위험도가 높은 창업을 하는 경우도 적어 이들의 인력 수급 불균형에 대한 특단의 대책이 필요한 상황에 있습니다.


기술창업 측면에서 살펴보면, 대학, 연구기관들이 보유기술 사업화를 위해 일부 대학, 정부출연연구소를 중심으로 기술출자회사 설립을 통해 자체적인 투자자금을 확보하여 기관의 보유기술 사업화를 위해 기관 소속 연구원들의 기술창업을 확대하고 있지만 연구원들의 창업 기피로 인해 성과가 극히 미미한 상태입니다.


고급 연구인력 기술창업의 강점

고급 연구인력이 기술창업을 하는 경우의 강점은


첫째, 일반 창업에 비해 높은 기술경쟁력 확보가 가능하다는 점입니다. 2011년 6월의 중소기업 연구원의 "고급 연구인력 기술창업 활성화 방안" 보고서에 따르면 교수, 연구원 창업기업의 3년 평균 생존율은 84.6%로 일반기업의 41%를 훨씬 웃돈다는 사실이 이를 증명해 주고 있습니다.


둘째, 정부 연구과제 수주가 유리하다는 점입니다. 국가 R&D 예산 중 대학, 연구기관에 배정되는 예산이 전체의 25% 수준에 달할 정도로 편중되어 있기 때문에 이들과의 협력을 통해 보유기술의 사업화에 한층 유리하다는 점입니다.


셋째, 대학의 풍부한 인적, 물적 창업 인프라를 활용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민간 기업들의 경우 인건비 부담으로 인해 인재 채용을 꺼리는 반면, 대학의 경우 교수, 석박사 및 재학생 등 가용한 인적 자원이 풍부하고, 민간에 비해 인건비 부담이 적어 인재 확보가 훨씬 유리하며, 개별 실험실에서 보유하고 있는 연구장비들이 풍부하고, 실험실 창업, 연구원 창업 등 정부의 대학 창업 지원 사업들이 많아 예산 확보에도 유리하기 때문입니다.


고급 연구인력 기술창업의 약점

고급 연구인력의 기술창업에는 강점도 많은 반면 다음과 같은 약점이 있습니다.


첫째, 고급인력들의 위험 회피 성향이 높아 위험도를 가진 창업을 기피한다는 점입니다. 관련 창업 통계 결과들을 보더라도 교수, 석박사 등 고학력자들의 창업 비율이 아주 낮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둘째, 대학·연구기관의 창업지원 인프라가 취약하다는 점입니다. 기관 내에서 창업지원 내부규정을 가지고 없는 기관도 있으며, 교수·연구원 겸직 창업 시 무급휴직 등 안정적인 보수를 지급받지 못하는 점 등으로 인해 소속기관 고급 연구인력이 창업을 기피하고 있는 경우가 아직은 많기 때문입니다.


셋째, 대형 국책과제들을 제외하고 단기 프로젝트 위주의 연구에 익숙하여 장기적 기업활동에 부적합하다는 점입니다. 기술창업의 경우 창업에서 기술 사업화의 성공까지 몇 년이 걸릴지 장담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따라서, 이 점은 기업의 생존력과 직결되므로 치명적인 약점이 될 수 있습니다.


넷째, 재무·회계 경험과 지식이 부족하다는 점입니다. 대부분의 기업이 재무회계상의 오류로 인해 실패를 경험하며, 기술자 출신의 고급 연구인력들의 경우 이 같은 재무회계의 중요성을 상대적으로 못 느끼고 있기 때문에 이러한 위험이 더욱 높다고 볼 수 있습니다.


다섯째, 사업화보다 학술적 가치를 중시하여 수익성이 악화될 수 있습니다. 대부분의 연구원들은 특허, 논문 등 학술적 가치를 중시하는 데 익숙하지만, 기업활동은 단기적인 수익을 목표로 해야 할 경우가 허다하므로 이에 대한 관점의 전환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고급 연구인력 기술창업, 지금이 적기다

지금까지 국내 고급 연구인력들의 실태와 기술창업의 필요성, 기술창업 시의 강점, 약점들을 살펴보았습니다. 이상과 같은 분석을 기초로 고급 연구인력 기술창업에 대한 제언을 하고자 합니다.


1. 창업팀 구성이 중요하다

일단 창업을 하려고 마음먹었다면, 우선 함께 할 동료를 찾아 나서는 게 중요합니다. 절대 혼자 하려 하지 마세요. 위에서 언급했듯 고급 연구인력은 일반인들에 비해 현실감각이 떨어지는 건 사실이기 때문에 일반 창업자들보다 훨씬 더 신중한 접근이 필요함을 상기할 필요가 있습니다. 창업팀을 고를 때는 뜻이 맞는가가 가장 중요합니다. 오래 알고 지낸 사람 중에서 선택하는 것이 가장 안전합니다. 알고 지낸 기간이 길수록 서로에 대한 이해가 높기 때문에 연구를 함께 했던 동료, 교수님도 좋고, 나의 전문분야에 대해 이해를 하고 있는 사람을 택하는 것을 권합니다. 부족한 부분은 차근차근 채워나갈 수 있기 때문에 너무 무리하지 않아도 좋습니다. 내일 바로 창업할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2. 창업아이템, 너무 고민하지 말자

고급 연구인력이라면 창업아이템에 대해 너무 고민하지 않으셔도 좋습니다. 본인이 참여했던 논문, 특허 등 지금까지 본인이 연구했던 분야에 반드시 답이 있다고 장담합니다. 그중에서 골라도 창업 아이템은 이미 충분합니다. 내가 잘 알고 있는 분야에서 창업하는 것이 필수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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