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창업 전제조건
그렇다면 기술창업의 기회는 누구에게나 열려 있는 것일까요?
지금까지 많은 분야의 서로 다른 기술을 가지고 창업하는 분들을 많이 보아왔고, 그들 기업의 성장과정을 옆에서 지켜볼 기회들이 많았습니다.
뛰어난 기술을 가지고, 아니 면자 금력을 가지고. 인맥을 가지고 창업을 시작하여 성장하거나 몰락하는 경우를 보아 오면서, 그리고 저 또한 6번의 창업을 경험하는 동안 성공하는 기업들과 실패하는 기업들에 차이가 있음을 알 수 있었고, 기술창업 성공을 위한 전제조건 중에서 기존에 알려지지 않은 필수 전제조건 몇 가지를 정리해 보았습니다.
1. 창업기업 대표자의 신용도가 중요하다
기업의 대표자 신용도가 왜 중요할까요?
많은 기술창업자들이 기술창업기업은 제품 개발이 완성되기까지 많은 개발자금이 필요하고, 이러한 자금은 기업의 대표가 책임지고 조달하게 되며 이로 인해 지인이나 금융기관으로부터 불가피하게 차입을 하게 되고, 대표자의 신용도가 하락하는 경우를 종종 보게 됩니다. 또한, 신용불량자나 사업실패 후 재기기업들이 어쩔 수 없이 낮은 신용도임에도 불구하고 창업을 하게 됩니다.
하지만, 이럴 경우 창업을 절대, 절대 하지 말라고 권하고 싶습니다. 설립 시에나 창업 초기에는 그다지 문제가 되지 않지만, 정부기관이나 금융기관과 관련될 경우 이는 치명적인 장애요인이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기업의 가치평가, 금융기관 대출, 투자 유치, 정부 R&D 과제 수행 등에서 분명히 장애요인이 발생합니다.
기술창업자 본인이 기술창업의 핵심 멤버라면, 대표자나 등기임원 등에는 선임하지 않고 기업을 구성하기를 권합니다. 이는 명심하고 또 명심하여야 하는 사항입니다.
2. 최소 2인 이상의 팀을 구성하라
어쩔 수 없이 아니면 혼자 일하는 게 편하여 1인 기업으로 창업하는 경우를 보게 됩니다. 하지만 기술창업 시에는 최소 2인 이상의 팀을 구성하기를 권합니다. 그동안 창업 활성화를 위해 1인 기업에 대한 정책 지원으로 많은 1인 기업들이 탄생하였지만, 일부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생계형 창업 형태로 유지하고 있어 사업형 창업에는 적합하지 않다고 봅니다. 이는제 개인적인 생각이 아니라, 정부 R&D의 지원 제한, 연구소 설립 제한, 투자사업 평가 시의 제한, 규모의 경제 실현에 대한 거부감, 기술 구현 가능성에 대한 부정적 시각 등 셀 수 없이도 많기 때문입니다.
기술 창업은 생계형 창업이 아니라 사업형 창업입니다. 따라서, 1인 기업으로 기술창업을 하려는 예비창업자들은 반드시 팀을 구성한 후 기술창업에 나서야 할 것입니다.
3. 핵심기술자를 창업팀에 포함시켜라
주위에 아이디어만 가지고 기술창업에 나서는 이들을 많이 접하게 됩니다. 다른 한편으로 투자자가 직접 기술창업에 나서기도 합니다. 이 경우 대부분 기술은 나중에 구현할 때 필요하므로 창업단계에서는 기술자를 배제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 경우 투자유치나 정부 R&D 과제 수주 등의 단기 목적을 달성할 수는 있을지는 모르지만, 기업의 장기적 성장을 목표로 하고 있는이 글의 취지와는 거리가 멀다고 할 수 있습니다.
기술사업화의 과정은 아이디어 착상, 보육, 시연, 촉진, 지속의 과정을 거치게 됩니다. 창업 초기의 아이디어는 이러한 기술사업화 과정을 따르는 동안 많은 변화를 필요로 합니다. 환경의 변화, 기술의 변화, 고객 반응의 변화 등에 따라 기업은 새로운 아이디어를 제품에 추가할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이러한 변화를 얼마나 신속하게 반영할 것인가가 제품의 판매에 영향을 미치게 되는 것입니다.
기술자를 창업 초기의 창업팀에 포함하기를 권장하는 이유는 첫째, 기술자는 해당 기술에 대해 수년간 연구개발을 통해 해당 기술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아이디어가 풍부하며, 둘째, 그간의 많은 시행착오를 통해 제품 개발 시 발생할 실패 위험을 줄일 수 있으며, 셋째, 시제품이나 제품 생산 시의 설계, 제작비용을 줄일 수 있고, 넷째 기술이나 고객 등 외부 환경의 변화에 신속한 대응이 가능하며, 다섯째, 투자자나 사업계획 평가 시의 구현 가능성 측면에서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기 때문에 기술사업화의 성공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입니다.
4. 학력, 나이 등에 현혹되지 마라
이는 40대 이상의 중년과 시니어 창업에 대한 조언으로서, 현재 정부는 만 40세 미만의 청년들에 대해서는 취업과 창업 측면에서 많은 혜택을 부여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50세가 되면 재직자들은 정년퇴직, 구조조정, 경영 약화 등을 이유로 자의 반, 타의 반으로 퇴직을 하거나 퇴직을 고민하게 됩니다. 이들을 보면 대학이나 업종, 가지고 있는 기술과 무관하게 한 직장에서 10년에서 30년까지 수십 년간 해당 분야에서 산전수전을 겪으며 경험을 쌓아온 베테랑들입니다.
하지만, 이전 글에서 기술자를 나이나 학문분야, 업종이나 직무에 관계없이, 경험이나 재능, 기술이나 역량을 가진 사람으로 정의했던 바대로 저는 이들이야말로 기술창업에 가장 유리한 분들이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취업과 창업시장에서 외면당하고 있는 이들 기술자들을 중심으로 기술창업을 장려함으로써 본인 스스로의 경제활동뿐 아니라 사회적 일자리를 확대할 수 있는 최적의 대안임을 필자는 확신하고 있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습니다.
기술자들이여, 자신감을 가지고 기술창업에 나섭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