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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창업 시나리오#4. 시니어 기술창업

100세 시대, 노후를 대비한 기술창업 시나리오

by 김진수

시니어 기술창업 시나리오에서는 정부의 지원정책에 소외계층인 시니어 계층들을 위한 기술창업 방향을 제시하고자 합니다.


시니어는 일반적으로 50세 이상의 중장년층을 의미하고 있으나, 이 글에서는 창업 관점에서 만 40세 미만의 청년창업과의 구분을 위해 40대 이상의 기술창업으로 정하고 설명하도록 하겠습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만 40세 미만의 청년에 대해서는 창업과 사업을 지원하기 위한 다양한 지원책을 제공하고 있으나, 시니어 계층에 대해서는 효과적인 창업이나 재취업 지원책을 제공하지 못하고 있는 게 현실입니다. 따라서, 이 글을 통해 시니어 계층 스스로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는 기술창업 방향을 제시하고자 합니다.


시니어 기술창업의 필요성

100세 시대라는 말이 일반화된 지도 오래 전의 일이 되었습니다. 2016.5월 현재 15세 이상 인구 총 43,387천 명 중 40대 이상이 60.8%인 26,369천 명에 이르고 있고, 경제활동인구의 비중 또한 62.5%인 17,155만 명에 이르고 있습니다. 60세 이상의 인구 또한 15세 인구 대비 22%인 9,809천 명에 이르고, 경제활동인구는 14.9%인 4,097천 명에 달하며, 이는 60세 이상 인구 중의 41.7%에 이르고 있습니다. 이 같은 사실은 우리나라의 노년층이 나이가 들어서도 생계유지를 위해 경제활동 수행이 불가피하다는 것을 말해주고 있습니다. 정부에서도 시니어 계층의 경제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시니어 일자리 창출사업이나 시니어 창업, 재취업 지원사업을 하고는 있지만, 창업/재취업 지원보다는 교육 중심으로 이루어져 실질적인 고용효과는 거두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따라서 이들 시니어 계층이 퇴직 전 경력을 활용 가능한 창업/재취업지원 인프라 마련이 시급한 실정입니다.

시니어통계.JPG 인구고용통계(2016.5월 기준, 통계청)


시니어 기술창업의 강점

시니어 기술창업을 하는 경우의 강점은


첫째, 다양한 산업/업종을 경험한 다재다능 인재가 풍부하다는 점입니다. 경제활동의 중심축이 되는 40대를 중심으로 사회 각층에서 실무경험과 관리, 경영 경험 등 다양한 산업/업종에 이르는 풍부한 경험을 가지고 있다는 점이며, 이를 효과적으로 활용할 경우 기술창업에 있어 어느 연령층보다 높은 사업성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입니다.


둘째, 인생 경험이 풍부하고, 인적 네트워크 역량이 풍부하다는 점입니다. 이는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더욱 높아지는 경향이 있으며, 젊은 시절 산전수전을 겪으면서 쌓아왔던 인생 경험과 다양한 방면의 인적 네트워크는 창업 초기의 위험을 극복하고 사업을 확장시켜 나가는 데 많은 도움이 될 것입니다.


셋째, 타 연령대에 비해 경제적 여유가 많다는 점입니다. 창업기업에 있어 기업의 운영 자금 부족은 기업 운영의 가장 큰 장애요소 중의 하나입니다. 타 연령층에 비해 상대적으로 경제적 여유가 풍부한 시니어 계층의 경우 이러한 재무적 위험에 노출될 위험이 작다는 점은 기업 운영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넷째, 공익/사회적 책임감이 강하여 기업가정신이 높다는 점입니다. 자본주의 하에서의 기업들은 생존과 수익 확보를 위해 치열한 경쟁을 필요로 하게 되며, 때로는 불필요한 경쟁으로 인해 공익과 사회적 이익에 반하는 사례들을 많이 접하게 됩니다. 공익과 사회적 이익을 우선시한다는 것은 기업가정신에 있어 상당히 중요한 점 중의 하나이며, 이 점은 사회적 기업뿐 아니라 영리를 목적으로 하는 주식회사의 경우에도 기업의 사회적 책임 관점에서 중요한 덕목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이러한 점에서 시니어 계층은 이러한 공익/사회적 이익을 중시한다는 점은 분명 강점으로 작용할 수 있는 것입니다.


시니어 기술창업의 약점

시니어 기술창업을 하는 데 있어서의 약점은


첫째, 경쟁의식이 부족하여 치열한 기업 간 경쟁체제 하에서 도태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시니어 층에 접어들면서부터 패기와 열정이 청년층에 비해 떨어질 수 있으나, 창업 기업을 이끌고 있는 리더라면 마음을 단단히 고쳐 먹어야 할 것입니다. 소프트뱅크를 이끄는 손정의 회장조차 60세가 되어 후계자에게 물려주려는 약속을 번복하고 인공지능 시대를 다시 이끌기 위하여 다시 리더의 역할을 자임한 사실이 이를 증명하고 있습니다.


둘째, 위험 감수성이 떨어진다는 점입니다. 일반 창업에 비해 High Risk – High Return 사업에 속하는 기술창업은 고도의 위험 감수성을 필요로 하고 있으나 위험회피 성향이 강한 시니어 기술창업의 약점이 될 수 있습니다.


셋째, 변화 기피 성향이 강하여 창의성이 요구되는 기술창업에 부적합하다는 점입니다. 기술창업은 기존의 사고방식과는 다른 접근방식을 필요로 합니다. 따라서 기존 방식의 고수는 기술창업에 있어 변화에 대한 대응력 측면에서 치명적인 약점이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시니어 기술창업의 경우 기존에 가진 지식이나 경험을 활용을 하되, 언제든 바꿀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하는 것입니다.


시니어 기술창업으로 100세 시대를 대비하자

20·30대 청년창업과 시니어 창업은 근본적인 차이가 있습니다. 청년창업은 패기를 무기로 실패조차도 사업의 자양분이 될 수 있지만, 시니어 창업 후 실패를 하게 되면 그 무게감을 감당하기가 힘들어 재기하기가 더욱 힘들어집니다. 따라서 시니어 창업의 경우 더더욱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 하겠습니다.


지금까지 시니어 기술창업의 필요성, 기술창업 시의 강점, 약점들을 살펴보았습니다. 이상과 같은 분석을 기초로 시니어 기술창업에 대한 제언을 하고자 합니다.


1. 창업팀은 마음 맞는 사람과 하라

모든 기술창업자에게 적용되는 사항이겠으나 시니어 기술창업의 경우 창업팀 구성이 더욱 중요합니다. 시니어층의 특성상 변화를 싫어하는 특성이 있어 창업팀 간 호흡이 틀어질 경우 치유가 불가능한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창업팀은 서로에게 솔직할 필요가 있으며, 흉금을 털어놓을 수 있는 사이가 가장 이상적입니다. 시니어 층 모두가 가정의 가장으로서 부양해야 할 가족들이 있기 때문에 모두 책임감을 떠안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따라서 남아 있는 인생의 동반자로서 긴 호흡으로 함께 할 수 있는지를 충분히 생각해 가며 창업팀을 꾸릴 것을 추천합니다.


2. 시니어의 장점을 최대한 활용하자

시니어 층은 다양한 산업, 업종에 걸친 경험과 노하우, 인생 경험, 인적 네트워크가 풍부합니다. 기업을 경영하는 데 있어 인사, 재무, 회계, 총무, 생산, 연구개발, 환경, 품질관리, 기획, 영업, 마케팅 등 다양한 영역에 문제들에 직면하게 되는 경우가 많은데, 경험이 적은 청년층에 비해 시니어가 훨씬 더 유리하기 때문에 이러한 장점을 기업 경영에 충분히 활용할 수 있습니다.


3. 경험했던 일 중에서 창업 아이템을 고르자

나이 먹어서 무슨 기술창업을?이라고 반문할지도 모르겠습니다. 국가 과학기술 포털 사이트인 NDSL에 “시니어 창업”을 키워드로 검색한 결과 시니어 창업에 관한 논문과 보고서가 턱없이 부족한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우리나라 시니어 인구가 이렇게 많은데 시니어 창업에 대한 연구가 이렇게 부족하다니. 언론이나 매스컴은 실버산업이니 시니어 창업이니, 100세 시대니 하며 이것이 다 시니어 층들을 위한 언론플레이에 불과하다는 말인가요? 아니면 시니어 스스로 기술개발이나 기술창업과는 거리가 멀다고 손을 놓아버린 것인가요? 이러한 사실은 시니어 층을 위한 기술 개발의 주체가 시니어에 의해서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는 사실을 반증하고 있습니다. 그런 측면에서 시니어를 가장 잘 이해하고, 현재 그들 속에 속해 있는 시니어 층이야말로 시니어에 필요한 기술이 무엇인지를 가장 잘 알 수 있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창업 아이템을 멀리서 찾지 말고 시니어, 실버산업 등 가까운 곳에서 찾아보기를 권장합니다.


4. 가족창업도 고려하자

세상에서 가장 가까운 것이 핏줄, 즉 가족입니다. 가족은 평생을 동고동락하며 같이 생활해 온 탓에 누구보다 서로를 잘 파악하고 있으며 믿고 있는 사이입니다. 가까운 사이일수록 사업을 같이 하지 말라는 속설들이 있기도 합니다. 하지만, 20년 가까이 사업을 해 온 경험을 볼 때, 이건 남들 눈을 의식한 모순된 이야기입니다. 대기업의 2세, 3세 경영, 세습 경영을 문제 삼기도 하지만, 가족이야말로 세상에서 가장 믿을 수 있는 측면으로 본다면 한 편으로는 이해가 되는 부분입니다. 따라서 할 수 있다면 가족창업도 충분히 고려해 볼 만 합니다.


5. 체력단련은 필수

창업은 대단한 인내심을 필요로 하며, 때로는 극심한 스트레스를 유발하기도 하기에 창업팀에 강인한 체력이 요구됩니다. 상대적으로 생리학적으로 불리한 위치에 있는 시니어 기술창업의 경우 더욱 체력에 대한 중요성을 인식하고 체력 단련을 하도록 합시다. 창업팀이 함께 주기적으로 등산이나 골프 등 운동을 함께 한다면 팀워크에도 도움이 될 수 있고 더욱 좋을 것입니다.


6. 아집을 버리자


아집과 고집은 다른 것입니다. 아집은 자기중심의 좁은 생각에 집착하여 다른 사람의 의견이나 입장을 고려하지 아니하고 자기만을 내세우는 것이요, 고집은 자기의 의견을 바꾸거나 고치지 않고 굳게 버티거나 또는 그렇게 버티는 성미를 말합니다. 기업가의 고집은 기업의 특성을 나타낼 수 있다는 정체성 측면에서 볼 때 중요한 요소입니다. 하지만, 아집은 다릅니다. 고객을 무시하고 자기 뜻대로만 한다면, 기업은 위태로워질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따라서, 고집은 어느 정도 고수하되 아집은 버릴 필요가 있는 것입니다.


7. 젊은 피와 함께 하자

시니어 층으로만 구성된 기업은 그렇지 않은 기업에 대해 여러 모로 불리합니다. 기업 경영에는 경험과 노하우도 중요하지만, 재빠른 손놀림과 신체적인 노동력이 필요할 경우가 있습니다. 이가 아니더라도 의학적인 면에서 시니어 층은 젊은 층에 비해 신경반응속도가 떨어지며, 뇌의 활동성 측면에서도 창의성이 떨어지는 등 여러 점에서 불리합니다. 따라서, 시니어 층으로만 팀을 구성하지 말고 청년층도 함께 구성하기를 권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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