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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진수 Oct 23. 2017

기술창업 시나리오#5. 협동조합 기술창업

협동조합에 기술력을 입히는 기술창업 시나리오


지금까지의 언급했던 사례들은 주식회사 즉, 법인 설립을 기준으로 기술기반 창업하는 사례를 제시하였지만, 본 장에서는 협동조합을 이용하는 협동조합형 기술창업에 대해 서술하고자 합니다. 


협동조합 또한 주식회사와 마찬가지로 사업을 하기 위한 조직입니다. 다만 그 목적과 운영하는 방식이 일반적인 영리를 추구하는 사업조직과 다를 뿐입니다. 협동조합은 경쟁보다는 협동, 개별 협동조합의 사리사욕보다는 공익과 사회적 책무에 따라 움직입니다. 미국의 저명한 사회사상가인 제러미 러프킨은 자신의 저서 『한계비용 제로 사회』에서 시장 자본주의에서 협력적 공유 사회로 패러다임이 전환되고 있다고 전제하고, 이러한 공유경제를 실현할 수 있는 유일한 사업모델을 협동조합으로 제시한 바 있습니다. 


협동조합형 기술창업을 위해서는 협동조합에 대해 먼저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협동조합형 기술창업은 지금까지 언급한 고급 연구인력 기술창업, 6차 산업기술창업, 구조조정 기술창업, 시니어 기술창업 등 다양한 형태의 기술창업에 공히 적용될 수 있고, 주식회사 형태의 조직운영에 비해 많은 이점이 있기 때문에 창업을 준비 중인 분들께서는 주의 깊게 살펴보기를 권합니다.


협동조합이란

국제 협동조합 연맹에서는 협동조합이란 “공동으로 소유하고 민주적으로 운영되는 사업체를 통하여 공통의 경제적·사회적·문화적 필요와 욕구를 충족시키고자 하는 사람들이 자발적으로 결성한 자율적인 조직”이라고 정의하고 있으며, 다음과 같이 협동조합이 지켜야 할 7대 원칙으로 제시하고 있습니다.


1) 제1원칙: 협동조합은 자발적인 조직으로서, 협동조합의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고 조합원으로서 책임을 다할 의지가 있는 모든 사람들에게, 성(性)적·사회적·인종적· 정치적·종교적 차별 없이 열려 있다.


2) 제2원칙: 협동조합은 조합원에 의해 관리되는 민주적인 조직으로서, 조합원 들은 정책 수립과 의사결정에 활발하게 참여한다. 선출된 임원들은 조합원에게 책임을 갖고 봉사해야 한다. 개별 협동조합에서는 조합원마다 동등한 투표권 (1인 1표)을 가지며, 협동조합연합회에서도 민주적 방식으로 조직하고 운영된다.


3) 제 3원칙:조합원은 협동조합에 필요한 자본을 조성하는데 공정하게 참여하며, 조성된 자본을 민주적으로 통제한다. 일반적으로 자본금의 일부분은 조합의 공동재산이다. 출자배당이 있는 경우에 조합원은 출자액에 따라 제한된 배당금을 받는다. 조합원은 다음과 같은 목적에 따라 잉여금을 배분한다.

(1) 협동조합의 발전을 위해 잉여금의 일부는 배당하지 않고 유보금으로 적립

(2) 조합원의 사업 이용 실적에 비례한 편익 제공

(3) 조합원의 동의를 얻은 여타의 활동을 위한 지원


4) 제 4원칙:협동조합은 조합원들에 의해 관리되는 자율적인 자조 조직이다.

협동조합이 정부 등 다른 조직과 약정을 맺거나 외부에서 자본을 조달하고자 할 때는 조합원에 의한 민주적 관리가 보장되고 협동조합의 자율성이 유지되어야 한다.


5) 제5원칙: 협동조합은 조합원, 선출된 임원, 경영자, 직원들이 협동조합의 발전에 효과적으로 기여하도록 교육과 훈련을 제공한다. 협동조합은 일반 대중 특히 젊은 세대와 여론 지도층에게 협동의 본질과 장점에 대한 정보를 제공한다.


6) 제6원칙: 협동조합은 지방, 전국, 국제적으로 함께 협력 사업을 전개함으로써 협동조합 운동의 힘을 강화시키고 조합원에게 가장 효과적으로 봉사한다.


7) 제7원칙: 협동조합은 조합원의 동의를 얻은 정책을 통해 조합이 속한 지역사회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해 노력한다.


협동조합과 주식회사의 차이

협동조합을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주식회사와의 차이점을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첫째, 주식회사가 투자자인 “주주”의 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운영한다면, 협동조합은 출자자인 “조합원의 이익을 극대화한다는 점입니다. 


둘째, 주식회사는 1주 1표의 의결권을 가지게 되어 주식 보유비율에 따른 의사결정권을 가지지만, 협동조합은 1인 1표의 사람 중심의 의결권을 가지고 있어 대주주의 횡포가 불가한 조직으로서 민주적으로 운영된다는 점입니다. 


셋째, 주식회사는 이용 배당이 없고 출자자에 대한 배당을 우선하지만, 협동조합은 배당보다 서비스 이용이 목적이므로 수익 발생 시 이용 배당을 우선으로 하고 출자배당을 법적으로 제한한다는 점입니다. 


협동조합과 주식회사의 비교(출처:협동조합 설립운영안니서 아름다운 협동조합 만들기, 기획재정부)


협동조합형 기술창업의 선구자, 몬드라곤 협동조합

협동조합을 이야기할 때 몬드라곤은 빠지지 않는 단골 메뉴에 속합니다. 스페인의 몬드라곤 협동조합은 협동조합이 국가와 지역사회의 발전을 이루는 경제주체가 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 사례로 저 같은 경우 몬드라곤 협동조합을 협동조합형 기술창업의 모범사례로 보고 있습니다.


1941년 프랑코 정권에 패배하고 구사일생으로 목숨을 건진 호세 마리아 아리스멘디아리에타 신부가 스페인 북부 바스크 지방의 작은 마을 몬드라곤으로 부임하면서 몬드라곤 협동조합의 역사가 시작되었습니다. 호세 마리아 신부는 바스크 지역의 발전을 위해서는 교육이 가장 우선이라고 생각하고 1943년 소년들에게 산업기술을 가르치는 직업기술학교를 만들었습니다. 20명으로 시작된 기술학교는 11명이 졸업하였으며, 이 가운데 5명을 인근 지역의 대학으로 유학을 보냈습니다. 이들 5명이 힘을 모아 1956년‘ 울고(ULGOR)’라는 석유난로를 생산하는 협동조합을 만들었습니다.


다른 지역의 사례와 달리 몬드라곤에는 노동자 협동조합을 금융과 접착제로 활용함으로써 크게 발전해 나갔습니다. 현재는 120개의 협동조합과 130여 개의 자회사가 있는 스페인 고용순위 3위의 협동조합 그룹이 되었습니다. 대표적인 공업 협동조합인 파고르(PAGOR)는 유럽 전체에 걸쳐 냉장고 등 전자제품을 판매하고 있고 기술연구소의 역량은 NASA의 우주항공사업 프로젝트를 함께 할 정도로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습니다. (하지만, 파고르의 경우 다른 조직과 다르게 주식회사처럼 운영되었기 때문에 결국 2014년 10월 파산하고 말았습니다.)

몬드라곤은 인간과 지역이 통제할 수 있는 자본, 공동체를 위해 봉사하는 첨단기술이란 꿈이 말뿐만 아니라 실제 실천될 수 있다는 사례를 보여 주고 있습니다.


협동조합형 기술창업의 필요성

우리나라에서도 서민과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고, 지역단위의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하여 국민 경제발전에 기여할 목적으로 2012년 협동조합 기본법이 제정되어 2016년 6월 현재 9,615개의 협동조합(일반 협동조합 9,075개, 일반 협동조합연합회 49개, 사회적 협동조합 487개, 사회적 협동조합연합회 4개)이 생겨났습니다. 


한국 사회적 기업진흥원의 조사에 따르면 소관부처별로 볼 때 보건복지부 123개, 교육부 107개, 고용노동부 87개, 문화체육관광부 39개, 기획재정부 38개 순으로 아직 산업 전반적으로 협동조합이 확대되지는 않은 상태입니다. 한국 노동연구원의 조사자료(협동조합의 고용실태와 과제. 2014.07. 한국 노동연구원 연구보고서)에 의하면 2013년도 조사대상 300개 협동조합 중 매출액이 전혀 없는 사업체가 40% 이상이 되었으며, 사업자 협동조합의 50%, 다중이해관계자 협동조합의 40%, 소비자 협동조합의 36%, 직원 협동조합의 25%가 매출이 없는 것으로 조사되었으며, 매출액이 없는 사회적 협동조합은 없는 것으로 조사되었습니다. 또한 매출액이 1억 이상인 경우는 13%에 불과하고, 사회적 협동조합의 30%, 사업자 협동조합 11%, 소비자 협동조합의 9%, 다중이해관계자 협동조합의 7%만이 1억 원 이상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조사된 것으로 볼 때 국내 의협 동조합이 아직 영세한 구조임을 알 수 있습니다. 따라서,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기술기반의 협동조합 설립을 확대함으로써 협동조합의 질적/양적인 성장을 도모하고, 고용안정성이 높은 협동조합형 일자리를 창출할 필요성이 있다고 여겨집니다.


협동조합형 기술창업의 강점

협동조합형 기술창업을 하는 경우의 강점은


첫째, 뜻을 같이 하는 사람들이 자발적으로 모일 수 있는 구조라는 점입니다. 협동조합은 최소 5명의 발기인 이모여야 설립할 수 있습니다. 바꾸어 말해 최소 5명은 설립목적을 이해하고, 서로 힘이 되어 같이 함께 할 수 있다는 점은 창업팀의 팀워크가 무엇보다 중요한 창업 초기기업에 상당한 강점으로 작용하게 됩니다. 


둘째, 민주적으로 운영되어 리더의 군림을 방지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1인 1표 운영원칙은 협동조합이 다른 조직유형에 비해 가장 유리한 강점으로 꼽힙니다. 최고경영층인 협동조합 이사장과 일반 조합원 관계없이 회사의 경영 방침에 같은 한 표를 행사한다는 건 리더의 도덕적 해이를 방지하는 효과적인 수단이 될 수 있어 조직 전체를 발전적인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게 하기 때문입니다. 


셋째, 사업의 위험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협동조합은 이사회, 대의원총회 등 조합원의 민주적 합의에 의해 조직을 운영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습니다. 이는 설사 사업의 결과가 잘못되더라도 공동책임과 공동 의무를 지기 때문에 조직이 위험에 빠뜨리는 것을 최소화할 수 있는 것입니다. 


넷째, 일자리 창출에 효과적이라는 점입니다. 협동조합은 조합원 구성에 제한이 없습니다. 농협을 보세요. 우리나라 전체 농업인들을 대표하고 있지 않은가요? 조합의 설립 목적에 찬성하는 사람들을 조합원으로 참여시킬 수 있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에게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는 좋은 대안이 될 수 있습니다. 


다섯째, 협동조합 간 협력을 통해 시장의 파이를 크게 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전 세계 협동조합의 최고기구인 국제 협동조합 연맹은 2013년 기준으로 96개국 267개 회원단체가 가입하고 조합원수는 10억 명에 달하는 UN 산하 최대 비정부 기구로서, 소비자, 농업, 주택, 신용, 노동자 생산, 어업 협동조합 등 모든 협동조합 유형들을 포괄하고 있습니다. 이는 기술창업 이후 단계인 기술사업화 단계에서 강력한 효과를 발휘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사업자 협동조합은 소비자 협동조합과의 연계를 통해 소비자인 고객을 확보할 수 있고, 직원 협동조합은 신용협동조합과의 연계를 통해 복지 차원의 신용대출자금을 확보할 수 있습니다. 농촌의 생산자 협동조합은 해외의 소비자 협동조합과의 연계를 통해 산지 농산물을 해외의 소비자와 직거래를 할 수 있는 등 전 세계 10억 명에 달하는 협동조합 네트워크 조합원들과 협력할 수 있는 것입니다. 협동조합이 아니라면 언제 이런 고객을 확보할 수 있을까요? 


여섯째, 서로 다른 이해관계자들이 서로 Win-Win 할 수 있도록 함께 참여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다중이해관계자 협동조합은 직원, 소비자, 사업자, 생산자, 투자자, 후원자, 자원봉사자 등 목적이 서로 다른 다중이해관계자들로 구성된 협동조합을 말합니다. 직원 조합원에게는 일자리를, 소비자 조합원에게는 싸게 살 수 있는 기회를, 사업자나 생산자 조합원에게는 충실한 소비자 고객을, 투자자에게는 은행 금리보다 높은 배당수익을, 후원자와 자원봉사자들에게는 공익과 사회적 봉사 기회를 제공하는 것입니다. 즉, 모두에게 경제적인 측면, 비경제적인 측면으로 득이 될 수 있는 참여기회를 제공하는 것입니다.

 

협동조합형 기술창업의 약점

협동조합형 기술창업을 하는 데 있어서의 약점은


첫째, 국내의 성공사례가 부족하다는 점입니다. 앞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해외에는 성공적인 협동조합 사례가 많은 반면 국내에서는 성공적인 협동조합 사례가 부족하다는 점은 협동조합형 기술창업의 불리한 요소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해외의 성공사례가 많은 만큼, 협동조합의 7대 원칙을 충실히 지킨다면 국내에서의 성공사례가 분명 나올 것이라 확신합니다. 


둘째, 기술기반의 협동조합이 부족하다는 점입니다. 스페인 몬드라곤의 경우 자동차, 백색가전, 건설 등의 분야에서 유럽 시장을 석권하고 있을 정도로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으나, 아직 국내의 경우 기술기반의 협동조합 설립 사례가 드물다는 점입니다. 하지만, 기술보증기금에서도 협동조합에 대한 벤처기업 확인이 가능하고, 기술평가도 가능한 만큼 무주공산인 기술력 기반의 협동조합에 뛰어들 만한 가치도 충분히 있다고 판단됩니다. 


셋째, 협동조합의 근로시간이 부족하여 급여 만족도가 낮다는 점입니다. 직원 협동조합을 제외하고, 아직 국내에서는 협동조합 근로자의 급여 만족도는 낮은 수준으로 조사되었습니다. 일반 회사에서조차 핵심인력을 채용할 때 인센티브와 높은 급여를 제시하는 것을 볼 때 협동조합도 조직의 성장을 위해서는 근로자에 대한 지원이 필요합니다. 스페인 몬드라곤의 경우 협동조합 근로자가 되기란 하늘의 별따기처럼 어려울 정도로 협동조합 근로자의 사회적 지위와 경제적 보상 수준이 높다는 점은 근로자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가능할 수 있을 것입니다. 


넷째, 근로자의 겸직이 허용되어 일의 집중도가 떨어질 수 있다는 점입니다. 국내 대부분의 협동조합이 겸직을 허용하고 있어 조직에 대한 충성도와 업무 생산성 저하의 원인이 될 뿐 아니라 보안 차원에서의 위협요인이 될 수 있습니다. 특히 협동조합형 기술창업에 있어 겸직 허용은 기술경쟁력이 핵심인 만큼 겸직에 대해 심각하게 고민할 필요가 있을 것입니다. 


다섯째, 실질적인 고용창출 효과가 적을 수 있다는 점입니다. 앞서 말한 겸직 허용, 낮은 급여 등으로 정규직으로 채용되는 사례가 드물어 협동조합의 고용창출 효과가 적다는 점입니다. 비정규직으로만 구성된 회사를 생각해 봅시다. 사장이 가게에 나가지 않고 모두 아르바이트로 식당을 운영하고 있는 가게에서 누가 희망을 볼 수 있을까요? 협동조합도 일반창업기업과 다름없이 창업팀의 책임과 의무를 다하기 위해서는 고용안정성이 보장되어야 함은 강조할 필요가 없는 것입니다.


협동조합형 기술창업, 새로운 관점에서 기회를 찾자

지금까지 협동조합형 기술창업의 필요성, 기술창업 시의 강점, 약점들을 살펴보았습니다. 이상과 같은 분석을 기초로 협동조합형 기술창업에 대한 제언을 하고자 합니다.


1. 뜻이 맞는 5명을 확보하라

협동조합의 생명은 신용과 신뢰입니다. 최초 발기인은 협동조합의 설립 목적을 누구보다도 이해하고 있어야 하고, 서로 믿어야 하고, 기쁨을 같이 하고 슬픔을 같이 할 각오가 되어 있어야 합니다. 일반 기업은 해당 기업의 임직원이 모든 책임을 질 수 있지만, 협동조합의 경우 앞으로 많은 조합원들을 확보할 수 있고, 그들 모두가 1인 1표의 의결권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협동조합 설립에 참여하는 최초 발기인 5명은 이 점을 분명히 알고 참여하여야 합니다. 따라서, 일반 창업기업 설립보다 훨씬 신중하게 5명을 확보하여야 하는 것입니다.


2. 협동조합 지원조직을 적극 활용하라

협동조합 기본법 제정 이후 모든 중앙행정기관과 지방자치단체에서는 협동조합 설립과 운영을 지원하는 조직이 구성되어 있으며, 이들을 적극 활용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들을 활용하면 협동조합 설립에 필요한 컨설팅에서부터 교육, 정책자금 지원에 이르기까지 많은 혜택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습니다. 이들 조직은 협동조합 설립 이후에도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으므로, 이들 지원조직에 대해서는 충분히 알아 둔다면 두고두고 도움이 될 것입니다.


3. 처음부터 끝까지 7대 원칙은 반드시 지켜라

세계적으로 성공한 협동조합들은 협동조합의 7대 원칙을 충실히 이행한 만큼 협동조합을 설립하는 경우 설립 준비에서부터 추후 협동조합이 성장할 때까지 원칙을 고수할 필요가 있습니다. 대부분의 성공한 협동조합들은 기본 7대 원칙에 개별 협동조합의 특성에 맞게 본인들만의 고유한 원칙들을 추가해 나가고 있습니다. 일반 기업들이 성공하는 리더에 따라 성공하는 기업이 탄생하는 데 반해 협동조합은 성공하기 위한 시스템을 제공하고 있어, 성공 여부가 리더에 의해 좌우되지 않는다는 점은 창업기업의 생존 측면에서, 그리고 기업의 성장 발전 가능성 측면에서 매우 유리한 가이드임을 명심하시기 바랍니다.


4. 가까운 지역 내에서 작게 시작하라

스페인의 몬드라곤 협동조합은 작은 마을 학생 5명에 대한 기술을 가르치는 데서부터 출발하였습니다. 교육을 통해 기술자를 배출해 내고, 강사를 배출하고, 제품을 만들어 내고, 제품을 판매하고, 자금 확보를 위해 금융 협동조합을 만들어 나가면서 지금의 세계적인 협동조합을 탄생시키는 데 수십 년이 걸린 것입니다. 너무 크게 시작하지 않아도 됩니다. 협동조합형 기술창업 또한 우리 동네에서부터 시작해도 충분히 승산이 있습니다. 너무 크게 벌이지 마시기 바랍니다. 작게 차근차근 시작해도 충분히 늦지 않기 때문입니다.


5. 협동조합도 정부지원사업의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사람들은 정부의 중소기업 지원사업에서 협동조합이 대상이 된다는 사실을 잘 모르고 있습니다. 하지만 협동조합도 중소기업과 동일하게 정부의 인력, R&D, 마케팅, 자금 등 각종 정부지원사업의 혜택을 받을 수 있습니다. 국내의 경우 사업자로 구성된 사업자 협동조합이 정부의 중소기업 협력사업의 혜택을 받고 있을 뿐입니다. 개인적인 의견에 불과할지 모르지만, 기술기반 창업기업과 기술기반 협동조합 중 후자가 기술사업화에 훨씬 더 적합하고 사업 성공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6. 협동조합 네트워크를 활용하라

앞서 언급했듯 다양한 산업에서, 다양한 유형의 협동조합은 창업 이후 기술사업화 단계에서 활용할 경우 많은 이점이 될 수 있습니다. 한국 사회적 기업진흥원의 협동조합 홈페이지(www.coop.go.kr)를 참조하면  국내 전 지역에 걸쳐 업종별 협동조합 현황을 참조할 수 있습니다. 이들 중 많은 협동조합들이 매출이 적다는 것은 이러한 협동조합 네트워크를 제대로 활용하고 있지 못하다는 반증이기도 합니다. 협동조합은 네트워크가 생명입니다. 국내뿐 아니라 전 세계 협동조합 네트워크를 활용하시기를 권장합니다.


7. 다중이해관계자 협동조합은 나중에 하라

다중이해관계자 협동조합은 앞에서 언급했다시피 생산자, 소비자, 투자자, 직원, 후원자, 봉사자 등 서로 다른 목적을 가진 이해관계자들의 참여하여 각자의 목적을 달성하는 좋은 플랫폼으로 인식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처음부터 다중이해관계자 협동조합을 설립하게 되면 협동조합의 방향성을 상실하여 모든 이해관계자들의 외면을 받게 되어 흐지부지될 공산이 매우 큰 형태의 협동조합입니다. 현실성이 약간은 결여된 이상적인 협동조합임을 명심하여야 합니다. 따라서, 다중이해관계자 협동조합 설립은 신중하게 접근할 필요가 있는 것입니다. 자신이 없다면 직원 협동조합이든, 사업자 협동조합이든 설립목적이 분명한 단일 협동조합을 만들고, 차근차근 확대해 나가면서 개별 협동조합이 성숙단계에 들어설 즈음에 다중이해관계자 협동조합 설립을 준비하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스페인 몬드라곤의 경우에도 86개의 생산자 협동조합, 7개 농업협동조합, 15개 건설 협동조합, 1개의 소비자 협동조합 네트워크, 은행 등이 모여 생산자 협동조합 복합체를 구성하여 운영하고 있습니다. 개별 협동조합은 목적이 분명할 때 조합원들이 지원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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