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 기술자가 있는 기업에 투자한다.
2부에서 언급한 사례들을 다시 한번 짚어보자. 만일, 이삭토스트에서 김하경 사장이 빠지게 된다면, 이비가짬뽕에서 권혁남 사장이 빠지게 된다면, 설빙의 정선희 사장이 그만두게 된다면 이 기업들은 어떻게 될까?
기업들마다 해당 기업에 가장 핵심적인 역할을 하게 되는 사람이 있다. 필자는 이러한 사람들을 기술자라 부른다. 학벌이나 자격증 보유 여부와 관계가 없다. 해당 기업이 지금의 자리에 있게 되기까지 핵심적인 역할을 한 사람. 그 사람이 기술자이다. 기업체 대표일 수도 있고, 연구자일 수도 있다. 바로 그런 사람을 두고 기술자라고 하는 것이다.
기술자는 투자 유치활동에 있어 중요한 변수 중의 하나이다. 회사가 가지고 있는 역량을 단적으로 나타내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즉, 기술자가 있고 없고의 차이가 그 회사의 가치를 평가하는 데 있어 하늘과 땅 차이임을 의미한다. 식당에서 주방장의 역할은 지배적이다. 주방장이 나가게 되면 손님들이 먼저 안다. 주방장 그만두었냐고? 미장원에서도 머리 손질 잘 하는 헤어디자이너를 보고 미장원을 찾는다. 그 사람이 가게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절대적으로 크다는 말이다. 동네 가게에서도 이럴진대 투자 유치 시장에서도 마찬가지이다. 그러한 기술자가 회사의 임직원인지, 협력회사 직원인지, 비정규적인지는 투자자의 투자 의사결정에 있어 중요한 변수이다.
기술자는 사업의 성공에 있어서도 필수적인 요소다. 반찬 만드는 기업을 하고 싶다면 반찬 만드는 기술이 1등인 사람을 뽑아야 한다. 중국집을 열려면 중식을 잘 만드는 사람을 뽑아야 한다. 반드시 그 사람을 내 사람으로 만들어야 한다. 아니면 그 사람과 같이 회사를 차려야 한다.
기술자가 있고 없고는 소상공인 업종에서도 예외가 아니다. 맘에 드는 헤어 디자이너가 있으면 그 사람이 옮길 때마다 그 가게로 찾아간다. 일종의 팬을 형성하고 있는 것이다. 사업은 고객이 있어야 한다. 고객은 품질과 서비스를 보고 결정한다. 그러한 결정을 하는 데 있어서 중소기업에 있어 기술자의 역할은 가히 절대적이다. 그러니 기술자를 반드시 확보하자.
그러나 기술자를 확보하는 데 가장 중요한 부분이 있다. 바로 “꿈을 공유할 수 있는가?”이다.
기술자들은 대부분 꿈을 꾸며 사는 사람들이다. 그 기술을 배우는 이유가 있는 사람들이라는 점이다. 그들은 어떤 목표를 위해 기술을 배우고 익힌 사람들이다. 기술자들을 뽑을 때는 그들의 마음속에 있는 꿈을 알아내야 한다. 그리고 그 꿈이 내 꿈과 같이 하나가 될 수 있을 때 함께 할 수 있는 기술자가 될 수 있음을 명심하자.
2부에서 소개한 사례들 대부분은 창업자 대부분 스스로가 기술자이다. 대부분 자신이 가진 기술을 가지고 승부를 걸었던 승부사들이었다. 이삭토스트 김하경 사장은 토스트 만드는 기술로 , 또봉이 통닭 최종성 대표는 통닭 튀기는 기술로, 설빙의 정선희 대표는 팥빙수 만드는 기술로 승부했다. 그들이 어떤 대학을 나왔으며, 어떤 자격증을 갖고 있는지 누가 물어 오는 적이 있던가? 오로지 그들이 가지고 있는 기술에 꿈을 입히고, 고객을 찾아내고 하며 지금의 위치에 이를 수 있었던 것이다.
여러분은 어떤 기술을 가지고 있는가? 혹시 학벌에, 자격증에 기대어 혹시 올 수도 있을 사업기회를 기다리고 있지는 않은가? 기술을 가지고 있다면, 취업하기 위해 애쓰는 것보다 창업하자.
시골 농촌을 가도 기술 가진 사람들이 많다. 누구보다 김치를 잘 담그는 사람도 있고, 누구보다 딸기 농사를 잘 하시는 농부도 있고, 경운기를 잘 고치는 아저씨도 있다. 이런 분들이 기술자들이다. 나는 이런 분들에게 꿈을 가지시기를 권한다. 아니, 그분들이 나이가 드셨다면, 주위에서 그들과 함께 사업을 일으켜 동네에 기업을 일으키고, 일자리를 만들어 낼 수 있다.
이 글을 쓰게 된 동기가 바로 이 “이 땅의 기술자들이 꿈을 가지기를 바란다”는 것이었다.
작년 6월, 필자는 “따라 하는 기술창업”을 통해 기술자들의 창업을 장려함으로써 대학, 석박사, 교수 등 고급 연구원들의 실업문제 해결, 성장 정체 기업들의 효율적 구조조정 지원, 농촌 지역 균형 발전 지원, 중장년, 시니어 층의 실업문제 해결, 사회적 기업들의 수익창출 지원 등을 제시한 바 있다.
내가 보기에는 대한민국에는 기술자가 정말 많다. 그리고 그들은 2부 사례의 창업주들처럼 될 수 있는 가능성을 충분히 가지고 있다. 기술자들이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꿈을 가졌으면 한다. 투자자들이 꿈을 가진 기술자들을 간절히 원하고 있기 때문이다. 기술자는 투자의 원천임을 명심했으면 한다.
여러분 스스로가 그런 기술자인가? 그러면 창업을 하라.
아닌가? 빨리 찾아라! 그리고 확보하라!
찾기 힘든가? 그러면 미련 두지 말고 사업을 접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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