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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진수 May 10. 2018

어떤 기업이 어떤 투자를 받을 수 있을까?#38

34. 사업 모델이 쉬운 기업에 투자한다.

34. 사업 모델이 쉬운 기업에 투자한다.

     

엘리베이터 스피치라고 들어 보았는가?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가는 동안 투자자를 설득할 수 있도록 하는 발표를 엘리베이터 스피치라고 한다. 즉, 짧은 시간 안에 사업 내용을 투자자가 이해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무슨 말일까?


2부에 제시한 사례기업들은 자신들의 사업모델을 어떻게 표현하고 있는지 살펴보자


본죽

간편하고 영양 많은 한국형 웰빙 죽


이삭토스트

값싸고 영양 많고 좋은 재료의 토스트


이비가짬뽕

건강을 최고로 생각하는 맛있는 짬뽕


오니기리와이규동

밥을 가볍고 예쁘게 즐길 수 있는 오니기리와이규동


또봉이 통닭

거품을 쭉 뺀 착한 가격과 옛날 맛 그대로의 통닭


설빙

이제껏 볼 수 없었던 설빙과 인절미 토스트 퓨전 디저트


마망가또

엄마(maman)가 아이에게 만들어 주는 과자(gateau)


빽다방

맛의 대가가 만드는 초저가 커피


SYJ

값싸고 품질 좋은 맨투맨 티셔츠


어떤가? 이해하기 쉽지 않은가? 10초 안에 설명이 가능할 수 있을 정도로 사업의 특성을 한마디로 표현해 주고 있지 않은가?


바로 이런 것을 엘리베이터 스피치라고 하는 것이다. 기술자들은 통상적으로 자기가 가지고 있는 기술을 10초 안에 설명하라고 하면 불가능하다고 말한다. 하지만, 그걸 해 내야 한다. 위의 경우처럼 말이다. 투자자들이 바로 듣고, 바로 판단할 수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투자자들은 대부분 기술자가 아니라고 가정해야 한다. 정부기관 투자의 경우 대부분 심사위원분들이 교수님들이다. 그래서 본인이 이해하기 힘든 경우에는 대부분 부정적인 평가를 하게 된다. 민간 투자 쪽도 마찬가지다. 투자자들은 하루에 수십 건씩 투자사업계획서를 검토한다. 그들은 표지 하나만 보고서 버릴지 말지를 결정한다. 즉 사업 타이틀만 봐도 사업 내용을 훤히 꿰뚫는 수준의 전문가들인 것이다. 그러기에 표지의 제목만 봐서도 사업 내용을 알 수 있는 것이다. 따라서 사업모델은 그만큼 이해하기 쉽게 설명할 수 있는 모델이어야 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엘리베이터 스피치처럼 사업 모델을 단순화할 수 있는 방법이 있는가? 


있다. 이건 참 쉽다.


중학교 학생들에게 10초 안에 사업내용을 설명한 후 “아~~ 뭔지 알겠어요!” 하면 된다. 비약한 것 같지만 사실이다. 신문을 읽어 본 적이 있는가? 신문은 국민 모두를 대상으로 한다. 그러기에 어려운 문자를 쓸 수가 없다. 따라서 기술을 설명할 때 신문에도 나오는 수준으로 이해하기 쉽도록 해야 하는 것이다.


또 한 가지 방법은, 주위의 아는 기자가 있다면 그에게 설명해 주고 기자라면 어떻게 기사 타이틀을 쓸 것인지 자문해 보라. 그게 바로 기술의 일반화 작업이다. 투자자를 대상으로 사업 설명을 할 때는 이 원칙을 반드시 명심해야 한다.


중학생에게 10초 안에 납득시킬 수 있는 사업 아이템인가? 아니라면 사업모델이 틀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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