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 뜨는 시장에 속한 기업에 투자한다.
뜨는 시장이란 신문이나 TV를 통해서 많이 언급되는 기술들을 의미한다. 대중매체를 통해 언급된다는 것은 국내외적으로 시장이 확대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예를 들면 빅데이터, 사물인터넷, 인공지능, 로봇, 드론 등이 최근의 뜨는 기술에 속한다. 나는 그런 기술과 관계가 없다고? 천만의 말씀이다. 빅데이터, 사물인터넷, 인공지능, 로봇 등은 기존 산업에 급속하게 진입하고 있는 기술들이다. 그리고 어떤 업종이든지 적용할 수 있는 응용기술들이기 때문에 얼마든지 지금의 업종에 적용할 수 있다. 남들이 내 기술을 베끼기 쉬운가? 그렇다면 남들과는 다른 그 무엇을 찾아내야만 한다. 기술을 어렵게 생각하지 말자. 이런 기술들을 우리 생활 주변에 얼마나 자리 잡고 있는지 알아보도록 하자.
빅데이터
빅데이터는 신기술이 아니다. 팔만대장경, 조선왕조실록, 동의보감 등 우리나라는 이전부터 기록을 중시해 왔다. 형태만 다를 뿐이지 빅데이터의 중요성을 선조들은 잘 알고 있었다. 빅데이터 기술은 흩어진 정보를 수집하고, 변환, 가공하여 우리에게 가치 있는 정보로 변환해 주는 기술이다. 날씨정보, 상권분석정보, 네이버 등 사람들의 생활이나 경제활동에 도움을 주는 많은 빅데이터 기술들이 있다. 문제는 얼마나 잘 활용할 수 있을 것인가에 달려 있는 것이다. 가게를 인수하기 전에는 상권분석 빅데이터 기술을 활용한다. 날씨 빅데이터 기술들을 활용하여 다음 날의 추천 메뉴를 정할 수도 있다.
한국인 정세주 창업주가 미국에 설립한 눔(Noom)은 살을 빼고 건강관리를 해 주는 업체이다. 사람들이 식습관과 운동량을 매일 앱에 기록을 하기만 하면 헬스 트레이너, 영양사들이 실시간으로 코칭해 주고 목표 체중에 도달할 수 있도록 해 준다. 대학을 중퇴하고 무작정 미국으로 건너가 아르바이트를 하며 모은 1,000만으로 2007년에 이 앱을 만들었다. 사용자가 늘어나 지금은 구글 앱스토어 건강관리 분야 1위를 달성했다. 이 회사는 빅데이터 회사이다. 세계에서 가장 큰 헬스케어 빅데이터 정보를 확보하고 있는 것이다. 구글의 인수 제의도 거절했다. 바로 데이터의 중요성 때문이었다. 데이터 자체가 자산이다. 이처럼 데이터는 쌓이면 쌓일수록 가치가 늘어난다. 눔처럼 다이어트 분야뿐 아니라 어떤 다른 분야에서도 빅데이터 기술을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사물인터넷
사물인터넷(Internet of Things) 기술은 사람들 간에 인터넷으로 소통하는 것처럼 사물(Things)들 간에도 소통하는 기술들을 말한다. 버스나 지하철의 교통카드, 신용카드처럼 사물인터넷 기술도 우리는 이전부터 활용하고 있었다. 전혀 새로운 기술은 아니다. 다만, 지금은 생각하지 못한 영역까지 활용되고 있고 이를 사물인터넷이라고 말을 하고 있을 뿐이다.
김성호 사장이 설립한 유셰프의 전자메뉴판은 손님이 매장에 들어서면 스마트폰에 메뉴판이 바로 뜬다. 메뉴를 선택하고 결제하고 기다리고 있으면 식사를 하고 나가면 된다. 카운터에 갈 필요도 없다. 줄을 서서 기다릴 필요도 없다. 가게도 손님도 모두 만족하게 하는 뛰어난 기술이다. 유셰프의 전자메뉴판을 도입하면 사물인터넷 최신 기술이 적용된 떡볶이집이 되는 것이다.
인공지능
2016년 3월에 있었던 이세돌과 알파고의 대결을 기억하고 있을 것이다. 인공지능(Artificial Intelligence)은 사람만이 할 수 있는 일을 기계가 할 수 있도록 하는 기술이다. 알파고는 이세돌과 같은 바둑 고수들을 대체하는 기술이다. 이제 바둑 세계는 평정했다. 뉴스 기사도 대신 쓰고, 스포츠 중계도 대신한다. 심판도 대신하고 앞으로 계속 늘어가고 있다.
한 번 바꾸어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위에서 언급했던 유셰프의 전자메뉴판은 매장의 주문업무와 결제업무를 앱 하나로 없애버렸다. 여기에서 한 발만 더 나가 보자. 손님이 들어와서 메뉴를 보니 “오래간만에 오셨네요. 일주일간 많이 바쁘셨나 봐요. 오늘 비가 오고 있는데 따뜻한 해장국은 어떠세요?”라고 스마트폰에서 이쁜 여자 목소리로 말해 준다면 손님의 반응은 어떨까? 가게 주인은 그 손님이 며칠 만에 왔는지 기억할 수 없다. 근데 스마트폰은 기억해 낼 수 있다. 단골손님 접대까지 해줄 수 있다면 영업맨으로도 활용할 수 있지 않을까? 이것을 가능하게 해 주는 기술이 인공지능 기술이다. 단순히 고객정보와 판매실적만 관리하던 것을, 날씨정보와 고객 판매실적정보만의 결합, 그리고 삼성의 인공지능 비서를 연결한다면 이와 같은 멘트는 충분히 가능할 것이다. 이처럼 어렵지 않게 최신 인공지능 기술도 우리 가게에 도입할 수 있다.
로봇
최근에는 지능형 로봇(Intelligent Robots)으로 발전하고 있는 기술이다. 환경을 스스로 인식하고, 판단하고, 자율적으로 동작하는 로봇이다. 인공지능이 사람의 두뇌를 대신해 주는 기술이라면, 지능형 로봇은 머리와 팔, 다리까지 대신해 주는 기술이다. 인공지능보다 훨씬 더 사람에 가까워진 것이다. 수술도 대신하고, 전쟁도 대신하고, 재난구조도 대신한다. 가사로봇, 서비스로봇까지 많이 출시되고 있다. 물론 아직까진 사람을 대신하기에는 가격이 비싼 것이 흠이다. 하지만 비싼 것도 차별화다.
미국 캘리포니아주의 한인식당 ‘젠 코리안 바비큐 하우스’에서는 종업원을 찾아볼 수가 없다. 메뉴를 주문하면 음식을 자리까지 배달까지 해 준다. 호출하면 빈그릇을 가지러 온다. 종업원까지 대체한 것이다. 물론 아직까진 꽤 많은 투자를 해야 할 것 같은 생각은 든다. 로봇은 당분간 참는 게 좋겠다.
2부에 언급된 SYJ의 김소영 대표는 바느질 로봇 팔을 도입했다. 인건비도 줄이고 봉제 시장에 로봇을 도입함으로써 세상의 관심도 모았다. 이처럼 뜨는 기술을 적용하면 투자자의 이목을 집중시킬 수 있다. 어차피 투자를 하려면 투자자의 눈을 이 쪽으로 돌릴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 아닌가?
뜨는 기술에 속하는 업종이 아닌가? 그러면 뜨는 기술을 활용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