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 사회 기여를 하는 기업에 투자한다.
필자가 사업을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은 2000년 초의 일이다. 당시 웹에이전시-인터넷 홈페이지를 개발하는 사업-를 하며 “알바 몰”이라고 하는 아르바이트 구인구직 사이트를 개발했던 적이 있다. 당시 미국의 이베이 경매쇼핑몰과 국내의 옥션 경매쇼핑몰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아르바이트 구인구직서비스에 경매 개념을 적용했었다. 당시 잡코리아, 인크루트 등 취업 중개서비스가 유행이었지만, 아르바이트에 대해서는 별다른 강자가 없었다. 취업서비스의 경우 구인기업과 구직자에 대한 자세한 정보를 필요로 하지만, 주유원, 편의점 아르바이트와 같은 경우 학력, 자격증 등이 필요 없이 출퇴근 거리, 시간당 단가 등만 맞으면 무리 없이 채용할 수 있었던 점에 착안하여 구인기업이 공고를 내면 구직자들이 가격을 흥정하며 구인 경매에 입찰하는 형식이었다. 당시 구인기업, 구직자 모두 무료로 이용할 수 있도록 하고, 홈페이지나 섹션별 위치에 대해 일정 수수료만 추가 부담하는 형태로 서비스를 개시하였다. 당시에는 주로 기업체에서 일감을 수주했었기 때문에 수익을 크게 기대도 하지 않은 상태였다. 하지만 입소문을 타면서 순식간에 회원수가 7만 명까지 불어나는 것이 아닌가? SBS에서도 취재가 올 정도로 폭발적이었다. 부담 없이 경매에 참가하는 재미와 수수료 없이 아르바이트를 구할 수 있다는 점에서 구직자들이 몰려왔던 것이다.
미국 캘리포니아에 있는 탐스 슈즈는 20대 청년이던 블레이크 마이코스키가 아르헨티나 여행 중 맨발로 다니는 아이들을 보고 시작한 회사다. 당시 한 켤레를 사면 제3세계 어린이들에게 한 켤레를 기부하는 “착한 소비”를 실천한 회사다. 이 같은 기부에 허리우드의 톱스타가 동참을 하고 소셜미디어의 입소문을 바탕으로 크게 성장하였다. 이러한 일대일 기부는 소비자를 후원자로 탈바꿈시켰고 스스로를 제3세계를 후원하는 투자자로 탈바꿈시켰던 것이다.
한경표 대표가 설립한 영남지역의 편의점 프랜차이즈 하프타임의 경영이념은 “하나의 매장이 한 가정을 책임지고 있다는 것을 잊지 않겠습니다.”이다. 그는 가맹점 사업을 개시한 첫해에 부도 위기까지 몰렸었다. 그때 가맹점주들의 도움을 얻어 기사회생한 이후부터 본부의 이익보다 가맹점주들의 이익을 위해 누구보다 앞장서 오고 있다. 그 결과 가맹점 해지율 0%라는 기록을 가진 모범 프랜차이즈 기업으로 자리 잡았다.
오뚜기는 어떤가? 다른 기업들과 다르게 꾸준히 사회공헌을 해 온 사실이 입소문으로 알려지기 시작하면서 “착한 기업” 이미지를 각인시켰다. 다른 기업들이 꾸준히 라면 가격을 인상하는 동안 10년째 가격을 동결하던 오뚜기는 2014년 18.3%인 시장점유율을 2017년 5월에는 25.2%까지 끌어올렸다.
이삭토스트 김하경 사장도 본인의 재능을 어려운 40대 부부를 위해 토스트 가게를 내어 주는 것을 계기로 토스트 가게를 확대해 나가게 되었고 이 같은 선행이 입소문을 통해 알려지게 되면서 프랜차이즈 사업이 급속도로 성장하게 된 것이다.
도산 학교 대표 이상민 작가는 이상민 책 쓰기 연구소를 통해 작가 양성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그의 목표는 “대한민국에 100만 작가 양성”이 목표이며 그는 책 한 권을 쓰기 위해서는 최소 40권의 도서를 읽기를 권장하고 있다. 책을 통해 자신을 찾고 이렇게 정리된 자신의 생각들을 세상에 내보이는 것이 책 쓰기의 정석이라는 것이 그의 지론이다. 그는 독서와 책 쓰기를 통해 사회 기여활동을 하고 있는 것이다.
이렇듯 이웃과 사회에 기여하는 기업들은 고객이 자발적으로 찾게 되기 때문에 성장할 수 있는 것이고 이 같은 이유로 투자자들이 선호하게 되는 것이다.
사실 미국과 같은 선진국에서는 기부문화와 같은 사회 기여가 일반화되어 있다. 마이크로소프트, 빌 게이츠, 구글, 페이스북처럼 회사가 성장하면 할수록 사회 공헌 활동 규모를 더욱더 늘려나가고 있다.
구글의 경우 지구촌을 위해 기술 개발을 많이 하고 있다. 2014년에는 오지의 지구촌에서도 인터넷을 활용할 수 있도록 저궤도 인공위성을 개발하겠다며 10억 달러를 투자하기도 하였다. 빌 게이츠는 마이크로소프트 회장직을 그만두고 세계에서 민간재단 중에는 가장 큰 빌&멀린다 게이츠 재단을 2000년에 설립했다. 이 재단은 국제적 보건의료 확대와 빈곤 퇴치, 그리고 미국 내의 교육기회 확대와 정보기술에 대한 접근성 확대를 운영 목적을 하고 있다. 기업으로 벌어 들인 수익을 국가와 지구촌을 위해 헌신하는 것이다,
기업들은 경영활동을 통해 경제적 부를 창출하고, 거둬들인 수익을 사회에 기여하는 자생적이고 선순환적인 모델을 가져야 한다. 또한, 사회에 기여한다는 것은 강한 의지를 필요로 한다. 그리고 자발적인 것이어야 한다. 그리고 경제적 이익이 수반되어야 한다. 기업이 수익을 많이 낼 수 있어야 사회기여도 왕성하게 할 수 있는 것이다. 선진국처럼 우리나라에도 지구촌에 회자되는 그런 사회 기여를 하는 기업들이 많이 나왔으면 한다.
사업 아이템이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아이템인가? 그러면 투자자가 귀를 기울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