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9. 가장 똑똑한 사업 아이템 하나를 고른다.
창업교육에서 예비창업자들을 만나게 되면 “창업 아이템을 아직 못 정했다”는 분들이 많다. 경험이 많은 중장년으로 갈수록 더한 것 같다. 그래서 새로운 자격증을 따려하고, 앱 교육을 받으려 하고 이 교육 저 교육받다 보면 더더욱 아이템을 고르기가 어려워진다. 마음이 답답해진다.
필자가 속한 IT업종에서는 “IT인의 끝은 치킨집이다!”라고 종종 말하곤 한다. 나이 들어 IT기술 가지고 누가 써 주지도 않으니 치킨집이나 해야겠다는 자조 섞인 농담이다. 사실 그러했다. 많은 사람들이 식당을 개업하고 아이스크림 가게를 열고 하는 것을 수없이 보아왔다. IT분야에 종사해 온 27년간 항상 들었던 의문이었다.
필자의 꿈은 100세까지 기술자로 활동하는 게 꿈이다. 이 꿈을 가지게 되었던 건 1994년 유공 울산 공장에 있을 때였다. 프랑스에서 수백억 규모의 신규 공장을 일괄 수입하여 건설 중이었고, 이때 기술이전을 담당하는 프랑스 사람이 백발의 노인이었기 때문이었다. 정유공장에서 신규 공장을 지을 때는 외국에서 공정 소프트웨어를 비롯한 운전 노하우까지 일체를 수입하고 이에 대한 기술이전을 받게 되는 것이다. 그런데 한 사람이, 그것도 백발의 노인이 공정 이전 교육을 하고 있는 것이다. 부러웠다. 노인을 인정해 주고, 그의 경험과 기술을 인정해 주는 프랑스가 부러웠다. 그때 결심했었다. “나도 죽을 때까지 벌어먹고 살 기술을 가진 기술자가 될 것이다.”라고. 그 이후부터 지금까지 프로그래머로서의 길을 걸어가고 있다. 40대가 넘어서 보니 같이 일했던 동료들은 차장, 부장 다 관리자의 길을 걷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지금도 나는 프로그래머이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여러분께 들려 드리고 싶은 이야기는 “스스로 걸어왔던 과정 속에서 해답을 찾아라. “고 말하고 싶다. 나이가 들면 들수록 경험이 많아지고 다양해질 수밖에 없다. 하지만, 사람은 저마다의 개성이 있고, 사람마다 잘 하는 재능이 따로 있는 것이다.
아이템이 너무 많은데 어떡하지?라는 사람들도 많이 보아 왔다. 특히 엔지니어들은 더더욱 그렇다. 그런 분들께는 “어떤 일을 할 때 가장 많이 벌어봤어요? “라고 물어본다. 왜냐하면 거기에 남들이 인정하는 자신의 재능이 있기 때문이다. 취미생활로 한 것은 스스로의 즐거움일 뿐이다. 하지만 남이 기꺼이 돈을 준다는 건 그 사람의 재능을 인정해 준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아이템이 없는가? 그러면 생각하고 있는 아이템들을 쭉 적어 보라. 그리고 그 옆에 얼마 동안 그 일을 해 왔으며, 그 일로 벌어들인 수익을 합산해 보라. 그리고 가장 오래 종사한 아이템과 가장 많은 수익을 거둔 아이템을 골라내라. 왜냐하면 아이템을 중심으로 특허를 출원할 것이고, 특허의 가치는 실적과 비례하여 결정되기 때문이다. 이후 진행되는 기술평가 시 유리하며, 그것이 여러분의 창업 아이템일 가능성이 가장 높기 때문이다.
아이템이 여러 개가 나올 수 있다. 하지만 하나로 압축시켜라. 한 줄로 표현할 수 있도록 하나의 아이템이어야 한다. 3부의 『사업 모델이 쉬운 기업에 투자한다.』 영역을 다시 읽어보라. 이유를 알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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