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APEC 정상회의가 전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킨 가운데, 이재명 대통령이 65일 만에 재회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담판에서 극적인 승리를 거뒀다. 두 달간 난항을 겪던 한미 관세협상이 전격 타결되면서, ‘관세 전쟁’의 포문을 연 트럼프 행정부가 한국에 첫 백기를 든 셈이다.
경주 APEC 정상회의가 전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킨 가운데, 이재명 대통령이 65일 만에 재회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담판에서 극적인 승리를 거뒀다. 두 달간 난항을 겪던 한미 관세협상이 전격 타결되면서, ‘관세 전쟁’의 포문을 연 트럼프 행정부가 한국에 첫 백기를 든 셈이다.
10월 29일 경주 힐튼호텔과 국립경주박물관에서 열린 한미 정상회담에서 이재명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을 상대로 통상·안보 협상을 동시에 타결하는 초유의 외교 성과를 일궈냈다.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한국과 무역 합의가 이뤄졌냐”는 질문에 “그렇다(we did)”고 밝히며 협상 타결을 공식 확인한 것이다.
이번 협상의 핵심은 총 3500억 달러(약 500조원) 규모의 대미 투자 패키지였다. 이 중 2000억 달러는 현금 투자로, 연간 투자 한도는 200억 달러로 설정됐다. 이재명 정부는 이 투자안을 무기로 자동차 관세를 기존 25%에서 15%로 대폭 인하하는 데 성공했다. 반도체를 비롯한 주력 수출 품목에서도 상당한 완충 효과를 얻어낸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회담에서 “한국은 소중한 친구이자 우방국”이라며 “관세 협상이 거의 최종 단계에 도달했다”고 언급했다. 실제로 이번 합의로 한국 경제의 최대 불확실성 요인이었던 미국 관세 폭탄이 상당 부분 해소됐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관세 협상만이 아니었다. 이재명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핵추진 잠수함 원료 공급을 직접 요청해 승인을 받아냈다. 이는 한국이 자체 핵추진 잠수함을 건조할 수 있는 길을 연 역사적 성과로 평가받고 있다. 한미 동맹의 새로운 차원을 여는 상징적 합의라는 분석이다.
이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신라 천마총 금관 모형을 선물하며 경주의 역사와 문화를 소개했다. 황금빛으로 빛나는 금관은 이번 ‘황금 외교’를 상징하는 장면으로 각인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회담 내내 만족스러운 표정을 지었으며, 이 대통령의 협상 능력을 높이 평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재명 대통령은 APEC 기간 중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첫 정상회담에서도 가시적 성과를 거뒀다. 한한령(한류 제한) 해제 진전과 함께 원·위안 통화스와프 복원에 합의했다. 중국의 한화오션 미국 자회사 제재 문제와 서해 구조물 무단 설치 문제도 논의 테이블에 올렸다.
시 주석과 막걸리로 건배하는 장면은 한중 관계의 해빙을 상징하는 이미지로 회자됐다. 이 대통령은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실용적 균형 외교를 구사하며 양쪽 모두에서 실리를 챙겼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은 APEC 폐막 후 “영혼까지 갈아넣으며 총력을 다했다”며 이번 외교 성과를 강조했다. 그는 “특히 한미 정상회담을 통해 관세 협상을 타결함으로써 우리 경제의 불확실성을 완화했다”며 “주력 수출 품목인 자동차와 반도체 분야에서 경제적 피해를 최소화했다”고 밝혔다.
이어 “앞으로도 정부는 국익 중심의 실용외교를 바탕으로 대한민국의 국력을 키우고 위상을 한층 높여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야당에는 “국회의 협조를 부탁드린다”며 초당적 협력을 당부했다.
외신들도 이번 경주 APEC에서의 한국 외교를 집중 조명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한국이 실용적 중견국 리더십을 발휘했다”고 평가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재명 대통령이 트럼프와 시진핑 사이에서 교묘한 줄타기 외교를 펼쳤다”고 분석했다.
BBC는 이재명 대통령이 트럼프에게 금관을 선물하며 신라 역사를 소개한 장면과 시진핑과 막걸리 건배를 나눈 모습을 “문화외교의 정수”라고 표현했다. 경주라는 문화유산 도시를 무대로 펼쳐진 이번 정상외교는 한국의 소프트파워를 전 세계에 각인시켰다는 평가다.
하지만 과제도 남아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관세 합의의 세부 내용을 공식 문서화하고, 한미 동맹 현대화를 위한 후속 협상을 이어가야 한다고 지적한다. 중국과의 한한령 해제도 가시적 성과로 이어질지 귀추가 주목된다.
최병일 이화여대 명예교수는 “관세 합의로 가장 급한 불은 껐지만, 트럼프 대통령과 이 대통령 간 방위 안보 협상은 훨씬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미 투자 3500억 달러의 구체적 실행 방안과 일정도 앞으로 정리해야 할 숙제다.
그럼에도 이번 APEC에서 이재명 대통령이 보여준 외교력은 국내외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65일 만에 다시 만난 트럼프 대통령을 상대로 관세 협상을 타결하고, 핵추진 잠수함 원료 공급까지 승인받은 것은 한국 외교사에 길이 남을 성과로 기록될 전망이다.
‘관세 전쟁’의 선봉에 섰던 트럼프 행정부가 한국 앞에서 처음으로 협상 테이블에 앉았다는 사실 자체가 이재명 대통령의 협상력을 입증한다. 황금빛 경주에서 펼쳐진 황금 외교, 그 결실이 한국 경제의 새로운 활로를 열어줄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