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관세 타결에 자동차업계 ‘숨통’ 트였지만… 철강은

by 두맨카

지난 10월 29일, 한국과 미국이 극적으로 관세 협상을 타결하면서 산업계는 기로에 섰다. 트럼프 행정부가 한국산 제품에 부과했던 25% 고율 관세가 완화되면서 자동차 업계는 환호했지만, 철강 업계는 여전히 50%의 초고율 관세에 신음하고 있다. 반도체 산업은 관세율이 명확하지 않아 불안한 시선으로 미국을 바라보고 있다.


temp.jpg 한미 관세 협상 타결

지난 10월 29일, 한국과 미국이 극적으로 관세 협상을 타결하면서 산업계는 기로에 섰다. 트럼프 행정부가 한국산 제품에 부과했던 25% 고율 관세가 완화되면서 자동차 업계는 환호했지만, 철강 업계는 여전히 50%의 초고율 관세에 신음하고 있다. 반도체 산업은 관세율이 명확하지 않아 불안한 시선으로 미국을 바라보고 있다.



한미 관세 협상의 최대 수혜자는 단연 자동차 업계다. 이번 협상으로 한국산 자동차 및 자동차 부품에 대한 대미 관세가 기존 25%에서 15%로 10%포인트 낮아졌다. 2025년 4월, 트럼프 행정부가 232조 국가안보를 명분으로 25% 관세 폭탄을 투하한 이후, 현대차와 기아는 대미 수출이 급감하는 위기를 맞았다.


temp.jpg 현대차 미국 수출

실제로 2025년 상반기 현대차와 기아의 대미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35.6% 급감했다. 고율 관세로 인해 미국 시장에서 가격 경쟁력이 떨어지면서 판매량이 급락한 것이다. 자동차 부품 역시 28.7% 감소하며 협력업체들까지 직격탄을 맞았다.



하지만 이번 협상으로 상황이 반전됐다. 15%로 낮아진 관세는 여전히 한미 FTA 체결 당시의 0%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일본(2.5%)이나 유럽(2.5%)과 비교하면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그럼에도 업계는 25%의 고율 관세에서 벗어났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두고 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25% 관세는 사실상 미국 시장 진입 자체를 막는 장벽이었다. 15%로 인하되면서 최소한 경쟁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됐다”며 “향후 미국 현지 생산 확대와 함께 수출 물량도 점차 회복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자동차가 웃는 사이, 철강 업계는 울었다. 이번 한미 관세 협상에서 철강과 알루미늄은 아예 협상 대상에서 제외됐다. 미국은 여전히 한국산 철강에 50%의 초고율 관세를 부과하고 있으며, 한국 철강 업계는 속수무책으로 당하고 있다.


temp.jpg 철강 산업 위기

2025년 상반기 한국의 대미 철강 수출은 전년 대비 33% 급감했다. 포스코를 비롯한 주요 철강사들은 미국 수출 물량을 대폭 줄이거나 아예 중단하는 상황이다. 철강은 한국의 주력 수출 품목 중 하나였지만, 트럼프 행정부의 보호무역주의 기조 속에서 최대 피해 산업으로 전락했다.



철강 업계 관계자는 “자동차는 그나마 15%로 낮아졌지만, 우리는 여전히 50%라는 천문학적인 관세를 부담하고 있다”며 “사실상 미국 시장에서 퇴출된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토로했다.


특히 철강은 자동차, 건설, 조선 등 다양한 산업의 기초 소재로 활용되기 때문에 철강 산업의 위기는 연쇄적으로 다른 산업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정부는 철강 업계를 위한 별도 대책 마련에 나섰지만, 미국과의 추가 협상 가능성은 불투명한 상황이다.


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는 “철강은 미국이 국가안보를 이유로 매우 강경한 입장을 취하고 있어 협상이 쉽지 않다”며 “다만 한국 철강의 고품질성과 미국 내 공급망 안정성 기여를 지속적으로 설득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미 관세 협상에서 가장 애매한 입장에 놓인 산업은 반도체다. 정부는 이번 협상에서 “반도체에 대해 대만과 동등한 수준의 대우를 받기로 했다”고 발표했지만, 구체적인 관세율은 명시되지 않았다.


현재 미국은 대만산 반도체에 15% 관세를 부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만약 한국도 동일한 조건을 적용받는다면 큰 문제는 없어 보인다. 하지만 반도체 업계는 “대만과 동등한 대우”라는 모호한 표현에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전 세계 메모리 반도체 시장을 주도하는 기업이다. 미국은 양사가 중국에 반도체를 수출하는 것을 강하게 견제하고 있으며, 이번 협상에서도 반도체의 중국 수출 문제가 핵심 쟁점으로 떠올랐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관세율보다 더 중요한 건 미국이 우리에게 중국 수출을 어느 정도까지 허용할 것인가”라며 “만약 중국 수출에 강력한 제한이 가해지면 관세 인하 효과는 무의미해진다”고 지적했다.


한편, 업계에서는 반도체 관세가 실제로 얼마나 낮아질지, 그리고 중국 수출에 대한 추가 조건이 붙을지 여부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정부는 “반도체 산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 미국과 지속적으로 협의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구체적인 로드맵은 아직 나오지 않았다.


이번 한미 관세 협상은 한국 산업계에 명암을 뚜렷하게 갈랐다. 자동차 업계는 고율 관세 부담을 덜어내며 반등의 발판을 마련했지만, 철강 업계는 협상 테이블에조차 오르지 못한 채 50% 관세 폭탄을 그대로 안게 됐다. 반도체는 미국의 속내를 정확히 알 수 없어 여전히 안개 속을 헤매고 있다.


전문가들은 “한미 관세 협상이 일단락됐지만, 철강과 반도체는 여전히 불확실성이 크다”며 “정부가 추가 협상을 통해 철강 업계의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도록 해야 하고, 반도체는 구체적인 관세율과 중국 수출 조건을 명확히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산업통상자원부는 11월 중 미국과 추가 실무 협의를 진행해 철강과 반도체에 대한 세부 조건을 확정할 계획이다. 업계는 이번 협의가 산업계의 불확실성을 해소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한미 관세 협상 타결 이후, 자동차는 숨통을 트였지만 철강은 한숨만 나오고, 반도체는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고 있다. 과연 한국 산업계는 트럼프 2기 행정부의 보호무역주의를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까. 앞으로의 추가 협상 결과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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