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 관세 지옥 탈출! 현대차·기아 살린 진짜 이유

by 두맨카

7개월간 이어진 악몽이 끝났다. 현대차와 기아가 미국의 25% 관세 폭탄에서 벗어나게 됐다. 지난 10월 29일 APEC 정상회담에서 한미 양국이 극적으로 합의하면서 관세율이 15%로 인하됐다. 이번 협상 타결로 현대차그룹은 연간 3조원이 넘는 관세 비용을 절감하게 됐다. 하지만 이 뒤에는 단순한 협상 이상의 복잡한 이야기가 숨어 있었다.


7개월간 이어진 악몽이 끝났다. 현대차와 기아가 미국의 25% 관세 폭탄에서 벗어나게 됐다. 지난 10월 29일 APEC 정상회담에서 한미 양국이 극적으로 합의하면서 관세율이 15%로 인하됐다. 이번 협상 타결로 현대차그룹은 연간 3조원이 넘는 관세 비용을 절감하게 됐다. 하지만 이 뒤에는 단순한 협상 이상의 복잡한 이야기가 숨어 있었다.


temp.jpg 현대차 기아 미국 공장

올해 4월 3일, 트럼프 행정부가 한국산 자동차에 25% 관세를 부과하면서 현대차와 기아는 역대급 위기를 맞았다. 나이스신용평가에 따르면 25% 관세가 지속될 경우 현대차와 기아의 손실 규모는 연간 8조 4천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됐다. 실제로 올해 3분기 현대차는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29.2% 감소한 2조 5373억원을 기록했고, 기아는 49.2%나 급락한 1조 5000억원을 기록하며 직격탄을 맞았다.



문제는 단순히 수익성 악화에 그치지 않았다. 현대차와 기아가 미국에서 판매하는 차량 중 약 30%인 50만대가 한국에서 생산돼 수출되는 물량이었다. 이들 차량에는 모두 25%의 관세가 붙었고, 미국 소비자들은 차량 가격 인상을 감수해야 했다. GV70, 팰리세이드, 싼타페 같은 인기 모델들이 타격을 받으면서 현대차그룹의 미국 시장 점유율도 흔들릴 위기에 놓였다.


더욱 심각했던 건 미래 투자에 대한 불확실성이었다. 현대차그룹은 미국에 31조원이 넘는 투자를 약속했지만, 25% 관세가 계속된다면 이 투자 계획 자체가 흔들릴 수 있었다. 조지아주에 건설한 전기차 공장과 배터리 공장 등 대규모 투자가 무용지물이 될 판이었다.


temp.jpg 제네시스 GV70 팰리세이드

이번 관세 협상 타결은 표면적으로는 단순해 보이지만, 그 이면에는 치밀한 전략과 거래가 숨어 있었다. 첫 번째 핵심은 바로 ‘현금 투자 약속’이었다. 한국 정부는 미국에 연간 200억 달러, 한화로 약 28조원에 달하는 현금 투자를 약속했다. 이는 단순한 생산시설 투자가 아니라 미국 경제에 실질적인 현금 유입을 보장하는 조건이었다.



두 번째는 타이밍이었다. 협상이 타결된 시점은 APEC 정상회담이 열린 경주에서였다. 전 세계가 주목하는 국제 무대에서 성과를 내야 했던 양국 정상 모두에게 이번 협상은 필수적이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재선을 앞두고 경제 성과를 보여줄 필요가 있었고, 한국 정부는 자동차 산업 붕괴를 막아야 했다.


세 번째 비밀은 현대차그룹의 미국 내 생산 확대 전략이었다. 현대차는 이미 앨라배마와 조지아에 대규모 생산시설을 갖추고 있었다. 2025년 완공 예정인 조지아 전기차 공장은 연간 30만대 규모로, GV70 전기차와 제네시스 신규 모델들을 생산할 예정이다. 미국 정부 입장에서는 현대차의 현지 고용 창출과 투자 실적을 무시할 수 없었다.


temp.jpg APEC 한미 정상회담

관세율이 25%에서 15%로 낮아지면서 현대차그룹이 얻는 실익은 상상을 초월한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현대차는 2026년 영업이익이 2조 4000억원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 기아도 같은 조건에서 1조 6000억원의 영업이익 증가가 예상된다. 합치면 무려 4조원에 달하는 어마어마한 금액이다.



더 중요한 건 가격 경쟁력 회복이다. 관세가 25%일 때 팰리세이드 한 대당 약 1200만원의 추가 비용이 발생했다면, 이제는 720만원으로 줄어든다. 480만원의 차이는 소비자 가격 인하나 프로모션 강화로 이어질 수 있고, 이는 곧 판매량 증가로 연결된다.


자동차 부품업체들도 숨통이 트였다. 한국의 자동차 부품 산업은 연간 1조원 이상의 관세 부담을 안고 있었는데, 이번 협상으로 이 부담이 대폭 줄어들었다. 현대모비스, 만도, 한온시스템 같은 주요 부품사들의 수익성도 크게 개선될 전망이다.


하지만 모든 문제가 해결된 건 아니다. 15% 관세는 여전히 높은 수준이고, EU 자동차가 받는 관세율과 비교하면 불리한 조건이다. 실제로 한국 정부는 EU처럼 8월 7일로 소급 적용을 요구했지만, 미국은 이를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11월 1일부터 적용될 예정인 15% 관세율은 4월부터 10월까지 부담한 25% 관세를 보상해주지 못한다.


관세 인하 소식에 증시는 즉각 반응했다. 10월 30일 현대차와 기아는 나란히 52주 최고가를 경신했다. 현대차는 27만 7500원, 기아는 13만 6500원을 기록하며 투자자들의 기대를 확인시켜줬다. 하지만 진짜 회복은 4분기부터 시작될 전망이다.


현대차그룹은 이미 관세 충격에 대응하기 위한 체질 개선 작업을 진행 중이다. 재료비 절감, 생산 효율화, 고수익 차종 판매 확대 등 다각도의 전략을 펼치고 있다. 특히 미국 시장에서 싼타페, 팰리세이드, GV70 같은 고마진 SUV 모델들의 판매가 호조를 보이면서 수익성 개선에 청신호가 켜졌다.


2025년 전기차 공장 본격 가동도 기대를 모은다. 조지아 공장에서 생산되는 전기차들은 미국산으로 분류돼 관세 부담 없이 판매될 수 있다. IRA(인플레이션 감축법) 세액공제 혜택까지 받을 수 있어 가격 경쟁력이 크게 향상될 것으로 보인다.


10월 판매 실적도 기대를 뛰어넘었다. 미국 관세 영향에도 불구하고 현대차와 기아는 각각 15%대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하며 시장의 우려를 불식시켰다. 특히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모델의 판매 증가가 두드러졌고, 이는 친환경차 전환이 본격화되고 있다는 신호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관세 협상 타결로 불확실성이 해소됐다”며 “앞으로 미국 시장에서 경쟁력을 더욱 강화하고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여전히 신중한 시각도 존재한다. 트럼프 대통령의 변덕스러운 통상 정책이 언제든 다시 자동차 산업을 흔들 수 있기 때문이다.


25% 관세 지옥에서 탈출한 현대차와 기아, 하지만 진짜 승부는 이제부터다. 15% 관세 환경에서 얼마나 빠르게 수익성을 회복하고, 미국 내 생산 체계를 완성하느냐가 향후 미국 시장에서의 성패를 가를 것이다. 31조원을 투자한 미국 땅에서 현대차그룹이 어떤 성과를 낼지, 전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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