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직 농구선수이자 방송인으로 활동 중인 하승진이 선택한 패밀리카가 화제다. 신장 221cm에 달하는 거구의 그가 “운전석을 최대한 뒤로 당겨도 뒷좌석에 여유가 있다”며 감탄한 차량은 다름 아닌 현대 아이오닉 9. 대형 전기 SUV 시장에서 판도를 뒤흔들고 있는 이 차량의 정체를 파헤쳐본다.
전직 농구선수이자 방송인으로 활동 중인 하승진이 선택한 패밀리카가 화제다. 신장 221cm에 달하는 거구의 그가 “운전석을 최대한 뒤로 당겨도 뒷좌석에 여유가 있다”며 감탄한 차량은 다름 아닌 현대 아이오닉 9. 대형 전기 SUV 시장에서 판도를 뒤흔들고 있는 이 차량의 정체를 파헤쳐본다.
하승진은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아이오닉 9을 선택한 이유를 상세히 공개했다. 그가 밝힌 차량 선택의 핵심 조건은 명확했다. 221cm 장신에도 불편함이 없는 2열과 3열 공간, 성인 6~7명이 편안하게 앉을 수 있는 좌석 구성, 그리고 가족차량 유지비 부담을 줄이는 전기 파워트레인이었다.
특히 주목할 점은 일반적으로 대형 패밀리카의 대명사로 불리는 카니발을 선택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카니발은 넉넉한 실내 공간으로 유명하지만, 하승진처럼 극단적인 장신에게는 운전석을 뒤로 당겼을 때 뒷좌석 공간이 충분하지 않다는 한계가 있었다. 이런 상황에서 아이오닉 9은 완벽한 해결책이 됐다.
아이오닉 9의 가장 큰 강점은 압도적인 차체 크기에서 나온다. 전장 5,060mm, 전폭 1,980mm, 전고 1,790mm로 설계된 이 차량은 현대차의 대형 내연기관 SUV인 팰리세이드보다도 무려 200mm나 긴 휠베이스(3,130mm)를 자랑한다.
이 긴 휠베이스는 단순히 숫자상의 우위가 아니다. 실제 실내 공간으로 직결되는 핵심 요소다.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를 기반으로 설계된 덕분에 바닥이 평평하고, 엔진룸이 없어 실내 공간 활용도가 극대화됐다. 1열부터 3열까지 모든 탑승자에게 충분한 헤드룸과 레그룸을 제공하며, 특히 2열은 대형 SUV 수준을 넘어서는 공간감을 선사한다.
하승진은 자신이 1열 운전석에 앉아 시트를 최대한 뒤로 밀었을 때도 2열에 누나 하은주와 함께 앉을 수 있는 공간이 확보된다고 강조했다. 일반적인 차량에서는 상상하기 힘든 상황이다. 심지어 3열까지도 성인이 장시간 탑승해도 불편함이 없을 정도의 공간을 갖췄다.
아이오닉 9의 공간 경쟁력은 판매 실적으로도 입증됐다. 같은 현대차그룹 내에서 경쟁 관계에 있는 기아 EV9과 비교하면 그 차이가 극명하게 드러난다. 2025년 8월 기준으로 아이오닉 9은 국내에서 EV9보다 3배 가까운 판매량을 기록하며 대형 전기 SUV 시장을 석권하고 있다.
이러한 판매 격차는 단순히 브랜드 파워나 마케팅의 차이가 아니다. 실제 사용자들이 체감하는 공간의 우위, 그리고 가격 대비 성능이 만들어낸 결과다. 아이오닉 9은 EV9보다 저렴한 가격에 더 넓은 실내 공간과 긴 주행거리를 제공한다. 특히 110.3kWh 대용량 배터리를 탑재해 1회 충전으로 최대 532km(19인치 휠 2WD 기준)를 주행할 수 있어, 전기차 구매를 고려하는 가족 단위 소비자들에게 강력한 선택지가 되고 있다.
전기차 특유의 낮은 유지비도 큰 장점이다. 하승진처럼 가족 구성원이 많고 장거리 이동이 잦은 사용자에게 전기차의 경제성은 중요한 선택 요인이다. 내연기관 대형 SUV 대비 연료비를 절반 이상 절감할 수 있으며, 정비 비용도 상대적으로 저렴하다.
아이오닉 9이 주목받는 또 다른 이유는 단순히 ‘큰 차’를 넘어 ‘스마트한 큰 차’로 진화했다는 점이다. 대형 SUV임에도 불구하고 공기역학적 설계를 통해 효율성을 극대화했으며,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ADAS)을 대거 탑재해 안전성도 확보했다.
실내 디자인 역시 프리미엄 감성을 강조했다. 파노라마 선루프가 1열과 2열 승객 모두에게 개방감을 제공하며, 릴렉션 컴포트 시트는 장거리 주행 시에도 피로감을 최소화한다. 2열 시트를 1열보다 소폭 높게 구성한 스타디움 시트 배치는 뒷좌석 승객에게도 탁 트인 시야를 선사한다.
트렁크 공간 또한 압도적이다. 3열 시트를 접으면 1,200mm가 넘는 적재 길이가 확보되며, 2열과 3열을 모두 접었을 때는 대형 화물차 수준의 적재 공간이 만들어진다. 캠핑이나 이사 등 다양한 용도로 활용 가능한 다목적 공간이다.
아이오닉 9의 성공은 국내 대형 SUV 시장에 큰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기존에 카니발, 팰리세이드 등 내연기관 차량이 독점하던 대형 패밀리카 시장에 전기차가 본격적으로 진입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하승진처럼 영향력 있는 인플루언서가 실제 사용 후기를 통해 아이오닉 9의 장점을 알리면서, 전기차에 대한 인식 변화도 가속화되고 있다.
2025년 하반기에는 쉐보레 트래버스, GMC 유콘 XL 등 수입 대형 SUV들도 국내 시장에 본격 출격할 예정이다. 그러나 아이오닉 9은 전기차라는 차별점과 함께 합리적인 가격, 그리고 221cm 거인도 인정한 압도적인 공간감으로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차는 아이오닉 9을 단순한 전기 SUV가 아닌 ‘공간, 그 이상의 공감’을 제공하는 모빌리티 솔루션으로 포지셔닝하고 있다. 하승진의 사례는 이러한 콘셉트가 실제 소비자에게 얼마나 강력하게 어필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다. 극단적인 체형 조건을 가진 사용자조차 만족시킬 수 있다면, 일반 소비자들에게는 더할 나위 없는 선택지가 될 수밖에 없다.
대형 전기 SUV 시장에서 아이오닉 9의 독주는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공간, 성능, 경제성을 모두 갖춘 차량을 찾는 소비자라면 하승진이 선택한 이 차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