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예능계 최고의 입담꾼이자 6천억 원대 자산가로 알려진 서장훈. 그가 최근 선택한 이동 수단이 화제다. 한때 벤틀리, 포르쉐 등 수억 원대 슈퍼카를 여러 대 소유했던 자동차 매니아였던 그가 현재 개인 차량을 단 한 대도 보유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물질보다 자유를 선택한 그의 파격적 결정, 그 뒤에는 어떤 이야기가 숨어 있을까.
대한민국 예능계 최고의 입담꾼이자 6천억 원대 자산가로 알려진 서장훈. 그가 최근 선택한 이동 수단이 화제다. 한때 벤틀리, 포르쉐 등 수억 원대 슈퍼카를 여러 대 소유했던 자동차 매니아였던 그가 현재 개인 차량을 단 한 대도 보유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물질보다 자유를 선택한 그의 파격적 결정, 그 뒤에는 어떤 이야기가 숨어 있을까.
서장훈에게 고급 외제차는 단순한 이동수단이 아니었다. 농구 선수 출신이라는 배경 때문에 ‘배운 게 없다’는 편견에 시달렸던 그는 최고급 차량을 통해 자신의 성공을 증명하고 싶었다. 벤틀리, 포르쉐, 벤츠 등 이름만 들어도 입이 벌어지는 슈퍼카를 여러 대 굴리며 자동차 매니아로 통했다.
하지만 화려함 이면에는 불안이 자리 잡고 있었다. “남들이 나를 어떻게 볼까”라는 시선에 갇혀 진정한 자유를 누리지 못했다. 어느 순간 그는 깨달았다. 자신이 차를 소유한 것이 아니라, 차가 자신을 지배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서장훈의 가치관 변화를 극명하게 보여주는 사건이 있다. 바로 ‘벤틀리 사건’이다. 당시 3억 원이 넘는 벤틀리 시트에 담배 불씨로 인한 작은 흠집이 생겼다. 완벽주의자인 그는 즉시 시트 교체를 요구했지만, 벤틀리 본사는 “특수 소재라 교체가 불가능하다”는 답변을 내놓았다.
그 순간 서장훈의 선택은 단호했다. “그럼 팔아야지.” 망설임 없이 3억 원이 넘는 슈퍼카를 처분해버린 것이다. 단순히 까다로운 성격 때문이 아니었다. 이는 더 이상 브랜드나 물질적 가치에 휘둘리지 않겠다는 그의 선언이었다. 차를 소유하는 것이 아니라 차에 소유당하는 삶을 거부한 것이다.
벤틀리 사건 이후 서장훈은 과감한 결정을 내렸다. 보유하고 있던 모든 차량을 처분하고 대중교통을 이용하기로 한 것이다. 현재 그가 소유한 개인 차량은 ‘0대’. 필요할 때는 택시나 의전 차량을 이용하고, 서울 도심에서는 주로 버스나 지하철을 탄다.
“차를 가지면 주차 스트레스부터 보험료, 유지비까지 신경 쓸 게 너무 많아요. 지하철이 훨씬 편합니다.” 서장훈의 말이다. 수억 원짜리 차를 관리하며 느꼈던 불편함 대신, 단돈 1,250원의 지하철 요금으로 서울 어디든 갈 수 있는 자유와 여유를 택한 것이다.
6천억 원대 자산가가 출퇴근 시간대 지하철에서 일반 시민들과 어깨를 부대끼며 이동하는 모습은 많은 이들에게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온다. 누군가는 “저 정도 부자가 왜 대중교통을 타나”며 의아해하지만, 서장훈에게 진정한 럭셔리는 비용이 아니라 시간과 자유다.
물론 공식 행사나 방송 촬영 등 업무 시에는 차량을 이용한다. 이때 그가 타는 차는 회사에서 제공하는 ‘KC모터스 노블클라쎄’다. 카니발 하이리무진을 기반으로 최고급 시트와 편의 사양을 갖춰 개조한 프리미엄 리무진으로, 연예인과 정치인, 재계 인사들이 의전용으로 애용하는 차량이다.
노블클라쎄는 1억 원 내외의 가격대로 호텔 스위트룸을 연상시키는 넓고 쾌적한 실내 공간을 자랑한다. 하지만 이마저도 서장훈에게는 ‘소유’가 아닌 ‘필요할 때 쓰는 업무 도구’일 뿐이다. 차량을 소유함으로써 얻는 만족감보다 소유하지 않음으로써 얻는 자유가 훨씬 크다는 것이 그의 철학이다.
서장훈의 행보는 우리 사회의 통념을 정면으로 뒤흔든다. ‘성공 = 고가품 소유’라는 공식이 과연 옳은가에 대한 질문을 던지는 것이다. 그는 물질의 총량이 아닌 불필요한 것을 덜어내는 삶에서 진정한 부와 여유를 찾았다.
한때 화려함의 정점에 섰던 사람이 직접 체험하고 내린 결론이기에 더욱 설득력이 있다. 과시 대신 실용을, 소유 대신 자유를 택한 그의 모습은 ‘진짜 럭셔리란 무엇인가’를 다시 생각하게 만든다.
많은 직장인들이 드림카를 소유하기 위해 빚을 내고, 월급의 상당 부분을 차량 유지비로 쓰며 허덕인다. 하지만 서장훈은 묻는다. “당신이 정말 원하는 것은 그 차 자체입니까, 아니면 차를 통해 얻고 싶은 자유입니까?”
2025년 현재, 서장훈은 차도 없고 결혼도 하지 않았다. 하지만 누구보다 안정적이고 단단한 삶을 살고 있다. 그가 세상에 던지는 메시지는 명확하다. “진짜 여유는 돈이 아니라 마음에서 나온다.”
주차 걱정 없이 원하는 곳 어디든 갈 수 있고, 보험료와 유지비 걱정 없이 마음 편하게 지낼 수 있는 삶. 서장훈이 벤틀리를 팔고 선택한 것은 단순히 대중교통이 아니었다. 그것은 물질의 굴레에서 벗어나 진정한 자유를 찾겠다는 삶의 철학이었다.
어쩌면 진짜 부자는 비싼 차를 여러 대 가진 사람이 아니라, 차 없이도 불편함을 느끼지 않는 사람일지도 모른다. 서장훈이 보여주는 삶의 방식은 오늘날 물질만능주의에 빠진 우리 사회에 작은 울림을 준다. 당신의 차고에 있는 그 비싼 차는 과연 당신을 자유롭게 하는가, 아니면 당신을 지배하고 있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