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0월, 한국 자동차 산업계가 관세 폭탄이라는 암초를 만났다. 트럼프 행정부의 대미 관세 부과 현실화로 인해 자동차 수출액이 전년 동월 대비 무려 29%나 급감하는 충격적인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 지난달 미국의 자동차 수입액은 21억 2000만 달러로 집계되며 8개월 연속 하락세를 벗어나지 못했다. 한국 최대의 자동차 수출 시장인 미국에서의 이같은 급격한 위축은 현대차와 기아를 필두로 국내 자동차 업계 전반에 위기감을 고조시키고 있다.
2025년 10월, 한국 자동차 산업계가 관세 폭탄이라는 암초를 만났다. 트럼프 행정부의 대미 관세 부과 현실화로 인해 자동차 수출액이 전년 동월 대비 무려 29%나 급감하는 충격적인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 지난달 미국의 자동차 수입액은 21억 2000만 달러로 집계되며 8개월 연속 하락세를 벗어나지 못했다. 한국 최대의 자동차 수출 시장인 미국에서의 이같은 급격한 위축은 현대차와 기아를 필두로 국내 자동차 업계 전반에 위기감을 고조시키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2025년 10월 자동차산업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한국의 전체 자동차 수출액은 전년 대비 10.5% 감소한 55억 5000만 달러를 기록하며, 6월부터 9월까지 이어진 4개월간의 상승세에 제동이 걸렸다. 특히 미국 시장의 타격이 두드러졌으며, 이는 트럼프 행정부의 고율 관세 부과가 직접적인 원인으로 분석된다.
올해 1월부터 10월까지 누적된 대미 자동차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5.9% 감소하며 심각한 수준의 하락폭을 나타냈다. 미국 시장이 한국 자동차 산업의 핵심 수출 기지라는 점을 감안할 때, 이는 간과할 수 없는 위기 신호다. 추석 연휴로 인한 조업일수 감소 역시 영향을 미쳤으나, 업계는 근본적인 원인을 트럼프 정부의 보호무역주의 강화 정책에서 찾고 있다.
아이러니하게도 한국 자동차의 대미 수출이 곤두박질치는 동안, 미국 자동차 브랜드인 테슬라의 국내 판매량은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테슬라는 지난 10월 국내에서 4350대가 판매되며 지난해 같은 기간 판매량인 1263대보다 무려 244.4%나 급증하는 기염을 토했다. 올해 1월부터 10월까지 테슬라의 누적 판매량은 4만 7962대로, 전년 동기 대비 92.8%나 증가했다.
이는 국내 전기차 시장의 급성장을 반영하는 동시에, 한국 자동차 브랜드들이 자국 시장에서조차 테슬라와의 경쟁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음을 시사한다. 테슬라는 지난 4월 모델3 부분 변경 모델을 출시하며 가격 경쟁력을 확보했고, 이것이 판매량 급증의 결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했다. 10월 기준 테슬라는 BMW, 메르세데스-벤츠에 이어 수입차 브랜드 판매 3위를 차지하는 저력을 과시했다.
현대차그룹은 이러한 위기 상황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미국 내 현지 생산을 대폭 확대하는 전략을 적극적으로 추진 중인데, 이는 관세 장벽을 낮추고 미국 시장 점유율을 방어하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으로 풀이된다. 현대차는 미국 조지아주 공장에서 전기차 생산량을 대폭 늘리고 있으며, 기아 역시 현지 생산 비중 확대를 통해 위기 극복에 나설 예정이다.
하지만 미국 현지 생산 확대는 양날의 검과 같다. 관세 부담을 덜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국내 공장 가동률 저하와 일자리 감소라는 부작용을 야기할 수 있다. 실제로 현대차와 기아는 미국 공장을 풀가동하는 반면, 국내 공장의 생산량은 상대적으로 감소하는 추세다. 이는 장기적으로 국내 자동차 산업의 공동화(空洞化)를 심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현재의 상황을 자동차 산업의 구조적인 전환기로 진단하고 있다. 단순한 관세 문제를 넘어 전기차 시대로의 패러다임 전환, 글로벌 공급망 재편, 보호무역주의 확산 등 복합적인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전기차 분야에서 테슬라가 구축한 압도적인 브랜드 파워와 기술 우위는 한국 자동차 업계에겐 거대한 도전 과제로 다가오고 있다.
그나마 다행스러운 점은 올해 1월부터 10월까지 누적 자동차 수출액이 596억 달러를 기록하며 동기간 역대 최고 실적을 달성했다는 것이다. 대미 수출은 급감했지만, 유럽과 중동, 기타 신흥 시장으로의 수출 증가가 이를 일부 상쇄했다. 또한 국내 전기차와 수소차 내수 판매는 각각 56.1%, 140.2% 증가하며 친환경차 시장의 폭발적인 성장세를 입증했다.
하지만 10월 전체 자동차 내수 판매는 전년 동월 대비 12.8% 감소한 12만 7000대를 기록하며 내수 시장 또한 어려운 상황임을 드러냈다. 고금리 지속과 경기 침체에 대한 불안감으로 소비자들이 자동차 구매를 미루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러한 상황에서 테슬라의 국내 판매 급증은 국내 자동차 업체들에게 더욱 가중되는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한국 자동차 산업이 현재의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서는 전기차 경쟁력 강화, 미국 현지 생산 확대, 신규 시장 개척 등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한다. 특히 전기차 분야에서 테슬라와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차별화된 기술력과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이 가장 시급한 과제라고 입을 모은다.
현대차그룹은 2026년까지 미국에 총 110억 달러를 투자, 현지 생산 능력을 획기적으로 확대한다는 야심찬 계획을 발표했다. 이를 통해 전기차와 배터리 생산을 현지화하고,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따른 세제 혜택을 누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대규모 투자가 실질적인 성과로 이어지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결국 한국 자동차 산업은 대미 수출 급감과 테슬라 국내 판매 급증이라는 이중고에 직면해 있다. 트럼프 행정부의 보호무역 정책은 앞으로도 지속될 가능성이 높으며, 전기차 시장에서의 경쟁은 더욱 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 자동차 업계가 이러한 난관을 어떻게 헤쳐나갈지, 그리고 미래 자동차 시장에서 경쟁 우위를 확보할 수 있을지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정부와 업계의 긴밀한 협력과 전략적인 대응이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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