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의 대표 SUV 싼타페가 출시 이후 끊이지 않았던 디자인 논란을 정면으로 돌파한다. 특히 호불호가 극명하게 갈렸던 후면 디자인이 전면 개편되며, 싼타페 특유의 ‘정제된 근육미’를 되찾을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들은 이번 페이스리프트가 단순한 외관 변경을 넘어 싼타페의 정체성을 재정립하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5세대 싼타페는 2023년 여름 공개 당시부터 파격적인 디자인 변화로 화제를 모았다. 특히 H자형 수직 테일램프와 각진 후면 디자인은 기존 싼타페의 이미지와 완전히 다른 방향성을 제시했다. 현대차는 이를 ‘대담한 혁신’이라고 표현했지만, 소비자들의 반응은 극과 극으로 나뉘었다.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에서는 “마치 냉장고 같다”, “뒤태가 너무 투박하다”는 부정적 평가와 “확실히 눈에 띈다”, “개성 있어서 좋다”는 긍정적 평가가 팽팽하게 맞섰다. 특히 기존 4세대 싼타페의 세련된 곡선미를 선호했던 층에서는 강한 거부감을 드러냈다. 이러한 논란은 출시 1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지속되고 있으며, 현대차 내부에서도 디자인 수정 필요성에 대한 목소리가 나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복수의 자동차 업계 소식통에 따르면, 싼타페 페이스리프트 모델은 후면 디자인을 대폭 수정할 예정이다. 가장 큰 변화는 현재의 수직 H자형 테일램프를 보다 수평적이고 유연한 형태로 재해석한다는 점이다. 이는 싼타페가 3세대와 4세대에서 보여줬던 안정적이면서도 역동적인 후면 이미지를 현대적으로 계승하는 방향으로 풀이된다.
새로운 테일램프는 가로로 길게 뻗은 형태에 입체적인 그래픽을 더해 야간 시인성과 프리미엄 감성을 동시에 잡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현재 모델에서 지나치게 각진 리어 범퍼와 디퓨저 디자인도 부드러운 곡선을 가미해 전체적인 조화를 이룰 전망이다. 이러한 변화는 “너무 공격적”이라는 평가를 받았던 현행 디자인의 날카로움을 완화하면서도, 싼타페만의 존재감은 유지하는 절묘한 균형점을 찾는 시도로 보인다.
한 디자인 전문가는 “현대차가 이번 페이스리프트를 통해 ‘진화된 보수’를 추구하는 것 같다”며 “급진적 디자인 실험 이후 시장의 피드백을 반영해 대중성과 개성의 접점을 찾아가는 과정”이라고 분석했다.
현대차가 이번 페이스리프트에서 추구하는 키워드는 바로 ‘정제된 근육미’다. 이는 싼타페가 3세대부터 4세대까지 일관되게 추구했던 디자인 철학으로, 강인함과 세련됨이 조화를 이루는 SUV의 본질적 매력을 의미한다. 5세대에서 일시적으로 이탈했던 이 정체성을 페이스리프트를 통해 되찾겠다는 것이 현대차의 의도로 풀이된다.
구체적으로는 후면뿐 아니라 사이드 캐릭터 라인도 일부 수정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현재의 직선적이고 각진 라인에 미묘한 곡률을 더해 빛의 흐름에 따라 다양한 표정을 연출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이는 럭셔리 SUV들이 공통적으로 추구하는 디자인 요소로, 싼타페의 프리미엄 이미지 강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주목할 점은 이러한 디자인 변화가 단순히 외관에만 그치지 않는다는 것이다. 실내 디자인과 마감재, 편의사양도 함께 업그레이드되며 전체적인 상품성을 끌어올린다는 전략이다. 12.3인치 듀얼 와이드 디스플레이의 그래픽 개선, 신규 컬러 및 내장재 추가, 최신 ADAS 기능 탑재 등이 함께 이뤄질 예정이다.
싼타페가 페이스리프트를 서두르는 데는 경쟁 모델들의 약진도 한몫하고 있다. 기아 쏘렌토는 꾸준한 판매량을 유지하며 안정적인 디자인의 힘을 증명하고 있고, 최근 출시된 쏘렌토 하이브리드는 연비와 디자인을 모두 잡으며 호평받고 있다. 또한 수입 브랜드에서도 폭스바겐 티구안 올스페이스, 혼다 파일럿 등이 패밀리 SUV 시장에서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특히 중국 브랜드들의 약진이 무섭다. BYD, 리오토 등은 파격적인 가격과 준수한 디자인으로 국내 시장을 두드리고 있으며, 이들의 SUV 라인업은 가성비와 함께 젊은 감각의 디자인으로 무장하고 있다. 싼타페가 한때 독보적이었던 ‘국민 대형 SUV’ 위상을 지키기 위해서는 디자인 논란을 빠르게 해소하고 상품성을 강화하는 것이 절실한 상황이다.
자동차 시장 분석가들은 “싼타페의 이번 페이스리프트가 성공하려면 기존 고객층의 신뢰를 회복하는 동시에 신규 고객을 유입시킬 수 있는 매력을 갖춰야 한다”며 “디자인 개선이 그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전망한다.
업계에서는 싼타페 페이스리프트 모델이 2025년 하반기에서 2026년 초 사이 공개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풀체인지 후 3년 차에 페이스리프트가 진행되는 점을 고려하면 이 시기가 적절하다는 분석이다. 현대차는 아직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지만, 사내 디자인 스튜디오와 연구개발 부서에서 관련 작업이 활발히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가격은 현행 모델 대비 소폭 인상될 가능성이 있다. 디자인 개선과 함께 파워트레인 효율 향상, 안전사양 강화 등이 이뤄지면서 원가가 상승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다만 현대차는 싼타페의 시장 지배력을 유지하기 위해 가격 인상폭을 최소화하는 방향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현재 싼타페의 가격대는 가솔린 모델 기준 3,515만 원부터 시작하며, 하이브리드는 4,000만 원대 중후반에 형성되어 있다.
소비자들의 반응은 대체로 긍정적이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드디어 바뀌는구나”, “빨리 실물 보고 싶다”는 기대 섞인 댓글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현행 디자인에 아쉬움을 느꼈던 잠재 고객들은 페이스리프트 모델 출시를 기다리며 구매를 미루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 온라인 커뮤니티 회원은 “4세대 싼타페의 뒷모습이 정말 멋있었는데, 5세대는 너무 충격적이었다. 페이스리프트에서 그 감성을 되찾는다면 바로 계약하겠다”고 밝혔다.
싼타페 페이스리프트는 단순히 한 모델의 변화를 넘어 현대차 전체의 디자인 방향성을 가늠할 수 있는 중요한 지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현대차는 ‘센슈어스 스포티니스'(Sensuous Sportiness)라는 디자인 철학 아래 과감한 변화를 시도해 왔다. 아이오닉 5, 아이오닉 6, 코나 일렉트릭 등 전기차 라인업에서는 이러한 시도가 성공적이라는 평가를 받았지만, 내연기관 기반의 패밀리 SUV에서는 다소 모험적이었다는 반성이 나온다.
업계 전문가들은 “현대차가 이번 싼타페 페이스리프트를 통해 ‘혁신과 전통의 균형’을 찾아가는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며 “이는 향후 팰리세이드, 투싼 등 다른 SUV 라인업의 디자인 방향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전망한다.
실제로 현대차는 최근 신형 그랜저를 통해 대중성과 프리미엄의 조화를 성공적으로 구현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싼타페 페이스리프트가 이러한 성공 방정식을 SUV 라인에도 적용하는 시금석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만약 성공한다면, 현대차는 글로벌 시장에서 디자인 경쟁력을 한층 강화할 수 있을 것이다.
현대 싼타페는 출시 이후 20년 가까이 국내 대형 SUV 시장을 이끌어온 베스트셀러다. 이번 페이스리프트를 통해 논란을 해소하고 본연의 매력을 되찾는다면, 싼타페의 전성기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다. 소비자들의 기대에 현대차가 어떤 답을 내놓을지, 그 결과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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