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더 뉴 스포티지가 국내보다 해외에서 압도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2025년 10월 기준, 국내에서는 4,055대가 판매된 반면 해외에서는 무려 4만 3,286대가 팔렸다. 무려 10배가 넘는 판매량 차이다. 같은 차인데 왜 해외에서만 이렇게 인기가 폭발하는 걸까? 그 비밀을 파헤쳐봤다.
2024년 말 선보인 더 뉴 스포티지 페이스리프트는 기존 모델의 날카로운 디자인 언어를 그대로 유지하면서도 세련미를 한층 더했다. 특히 유럽 시장에서 반응이 뜨겁다. 영국 자동차 전문 매체 카매거진은 “2025년 스포티지 페이스리프트가 성공의 자격을 충분히 갖췄다”며 “작지만 의미 있는 변화들이 이 차를 여전히 현명한 패밀리 SUV 선택지로 만든다”고 극찬했다.
영국에서는 ‘올해의 패밀리 SUV’ 후보에 오르는 영예를 안았고, 독일에서는 “도심 주행에 최적화된 글로벌 베스트셀러”라는 평가를 받았다. 유럽 소비자들이 특히 주목한 부분은 쏘렌토를 닮은 새로운 프런트 디자인이다. 더욱 당당하고 세련된 인상으로 변신한 스포티지는 유럽의 까다로운 SUV 시장에서도 존재감을 확실히 각인시켰다.
더 뉴 스포티지의 해외 판매 급증은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의 성공과 떼려야 뗄 수 없다. 2024년 상반기 기아가 글로벌 시장에서 158만 7천 대라는 역대 최다 판매량을 기록한 일등 공신이 바로 스포티지 하이브리드였다. 유럽 현지 매체들은 “토요타급 하이브리드 완성도”라며 놀라움을 표했다.
북미 시장도 마찬가지다. 미국에서 스포티지는 2025년 판매 순위 15위권에 안정적으로 자리 잡고 있다. 가솔린 가격이 높은 유럽과 친환경차 수요가 급증하는 북미에서 스포티지 하이브리드는 “3천만 원대에 이 효율을 낸다고?”라는 반응을 이끌어냈다. 복합연비 14.6km/L를 자랑하는 2.0 디젤과 더불어 하이브리드 모델은 연비와 성능을 동시에 잡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스포티지가 해외에서 성공한 또 다른 이유는 글로벌 SUV 시장이 원하는 핵심 요소를 정확히 갖췄기 때문이다. 637리터에 달하는 넉넉한 트렁크 용량은 같은 급 경쟁 모델인 현대 투싼(622리터)보다 넓다. 패밀리카로서의 실용성을 중시하는 유럽과 북미 소비자들에게 이는 큰 매력 포인트다.
여기에 첨단 안전 사양과 인포테인먼트 시스템까지 더해졌다. 2025 모델은 최신 커넥티드 카 기술과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ADAS)을 대거 탑재했다. 가격 대비 사양 경쟁력이 뛰어나다는 평가가 이어지면서 토요타 RAV4, 혼다 CR-V 같은 일본 경쟁 모델들과의 비교에서도 밀리지 않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렇다면 왜 국내에서는 스포티지의 인기가 상대적으로 저조할까? 2025년 10월 국내 판매량 4,055대는 쏘렌토(6,788대), 카니발(4,515대)에도 밀리는 수치다. 업계 관계자들은 “국내 소비자들은 더 큰 차를 선호하는 경향이 뚜렷하다”며 “3열 시트를 갖춘 쏘렌토나 대형 세단인 그랜저 같은 모델에 수요가 집중된다”고 설명한다.
반면 해외 시장은 다르다. 유럽은 도심 주행과 주차 편의성을 중시하고, 북미는 연비와 가성비를 따진다. 준중형 SUV라는 스포티지의 포지셔닝이 오히려 해외에서 빛을 발하는 이유다. 실제로 스포티지는 2025년 3분기 기아 글로벌 판매 1위를 차지하며 14만 2,667대가 팔렸다. 같은 기간 국내 판매는 전체의 10%도 채 되지 않았다.
더 뉴 스포티지는 1993년 첫 출시 이후 30년간 글로벌 누적 판매 800만 대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이번 페이스리프트는 그 기세를 더욱 끌어올릴 전망이다. 2025년 하반기부터 본격 판매에 들어간 유럽 시장에서는 숏 휠베이스 모델이 추가로 출시되며 현지 소비자들의 니즈를 더욱 세밀하게 공략하고 있다.
기아는 스포티지를 앞세워 2025년 글로벌 판매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10월 해외 판매가 전년 동기 대비 2.1% 증가한 22만 3,014대를 기록하면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4분기 미국에서는 하이브리드 수요가, 유럽에서는 전기차와 함께 하이브리드 수요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기아 더 뉴 스포티지는 국내보다 해외에서 10배 이상 잘 팔리는 특이한 케이스다. 하지만 이는 단순한 현상이 아니라 글로벌 SUV 시장의 트렌드를 정확히 읽고 대응한 결과다. 세련된 디자인, 탁월한 하이브리드 효율성, 실용적인 공간 활용, 그리고 뛰어난 가성비. 해외 소비자들은 이미 스포티지의 진가를 알아봤다.
국내 시장에서는 상대적으로 조용하지만, 글로벌 무대에서 스포티지는 기아의 베스트셀러이자 준중형 SUV 시장의 강자로 우뚝 서 있다. 페이스리프트를 통해 더욱 강력해진 더 뉴 스포티지가 앞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어떤 성과를 이어갈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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