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전문기관이 테슬라 모델 3와 모델 Y에 탑재된 중국산 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의 충격적인 분석 결과를 공개했다. 중국 난징공장에서 생산된 NCM811 배터리팩의 고장률이 재앙 수준이며, 수명은 미국산 파나소닉 배터리의 60% 수준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국내 테슬라 오너들 사이에서도 “중국산 배터리 차량을 샀다”는 후회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유럽 전문기관이 테슬라 모델 3와 모델 Y에 탑재된 중국산 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의 충격적인 분석 결과를 공개했다. 중국 난징공장에서 생산된 NCM811 배터리팩의 고장률이 재앙 수준이며, 수명은 미국산 파나소닉 배터리의 60% 수준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국내 테슬라 오너들 사이에서도 “중국산 배터리 차량을 샀다”는 후회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크로아티아 소재 전기차 전문 수리기관 ‘EV 클리닉’이 12월 2일 공개한 실차 분석 보고서는 충격적이다. LG에너지솔루션이 중국 난징공장에서 생산한 NCM811 배터리 셀은 신품 상태에서 이미 내부저항(ACIR)이 28mΩ 전후를 기록했다. 이는 파나소닉 배터리의 고장 직전 상태와 비슷한 수치다.
배터리 내부저항은 전기가 흐를 때 발생하는 일종의 ‘마찰’로, 이 값이 높을수록 전력 손실과 발열이 커진다. 출력, 충전 효율, 장기 수명까지 모든 성능이 저하되는 것이다. EV 클리닉은 “LG NCM811 팩은 출발점부터 불리한 조건을 안고 있으며, 이는 실제 차량 성능 전반에 직접적인 악영향을 미친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동일한 주행 조건에서 LG 배터리 탑재 차량은 급가속 시 출력 제한이 빈번하게 발생하고, 고속 충전 시에도 발열 억제를 위해 초기부터 전류가 제한돼 충전 속도가 현저히 떨어진다. 같은 전기량을 충전해도 주행 가능 거리가 짧아지는 현상도 나타난다.
수명 차이는 더욱 극명하다. EV 클리닉 분석에 따르면 파나소닉 NCA 배터리팩은 약 40만km(25만 마일) 수준의 수명을 보이는 반면, LG NCM811 팩은 약 25만km(15만 마일) 전후에서 수명이 사실상 종료되는 경우가 많다.
장거리 운행 차량 실제 사례도 이를 뒷받침한다. 파나소닉 팩을 장착한 모델 3 장거리 사양은 주행거리 35만km에서 배터리 열화율 15%대를 보이며 정상 범주를 유지했다. 반면 동일 차량의 LG 팩 사례는 초반부터 발열과 출력 제한, 효율 저하가 누적되며 조기 열화가 빠르게 진행됐다.
더 큰 문제는 수리 불가능성이다. EV 클리닉이 수리한 LG 팩의 90% 이상은 모듈 단위 수리가 불가능한 상태였다. 단일 셀만 문제가 되는 것이 아니라 모듈 전체에서 다수의 셀이 동시에 고저항을 기록해, 일부만 교체해도 나머지 셀의 급격한 열화가 이어지는 방식이다.
46개 셀로 구성된 테슬라 배터리 모듈에서 15개 이상이 100mΩ을 넘고 나머지 대부분도 50mΩ 이상을 나타내는 등 정상 범위를 크게 벗어난 사례가 반복적으로 확인됐다. EV 클리닉은 “현재로서는 중고 파나소닉 팩으로의 전체 교체가 가장 현실적인 대안”이라고 밝혔다.
문제는 한국 시장에 공급되는 테슬라 차량 대부분이 중국 상하이 공장에서 생산되며, 중국산 LG 배터리가 탑재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2025년 11월 기준 한국수입자동차협회 통계에 따르면, 국내에 등록된 테슬라 모델 Y 4만733대와 모델 3 7063대 전량이 중국에서 수입됐다. 미국산은 모델 X 106대, 모델 S 38대, 사이버트럭 1대에 불과하다.
중국산 모델 Y는 미국산 대비 가격이 2000만원 이상 저렴해 국내 소비자들에게 큰 인기를 끌었다. 테슬라는 2025년 11월 수입차 판매 1위를 탈환하며 2만9357대를 기록했고, 모델 Y는 단일 모델 베스트셀러에 올랐다. 하지만 중국산 배터리 품질 논란이 불거지면서 구매자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중국 상하이 공장에서 생산된 모델 3와 모델 Y는 테슬라의 자율주행 기술인 감독형 FSD(Full Self-Driving) 사용도 불가능하다. 테슬라가 12월 1일 국내에 FSD를 출시했지만, 중국산 차량은 2027년까지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대상에서 제외됐다. 하드웨어 사양이 다르기 때문이다.
결국 중국산 테슬라 오너들은 배터리 품질 열세와 FSD 사용 불가라는 이중고를 겪게 됐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가격 때문에 중국산 샀다가 후회한다”, “배터리 교체 비용 생각하면 미국산 살 걸 그랬다”는 반응이 쏟아지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를 둘러싼 품질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과거 현대 코나 일렉트릭, 쉐보레 볼트 EV, 메르세데스-벤츠 EQA, 폭스바겐 ID.4 등 다양한 전기차 모델에서 LG 배터리팩 관련 대규모 리콜이 발생했다.
EV 클리닉은 “LG가 제조하는 배터리의 종류와 무관하게, 근본적인 신뢰성 문제를 안고 있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중국산 NCM 계열 고출력 배터리에서는 열화 양상이 지나치게 빠르다고 강조했다.
반면 중국 CATL의 LFP(리튬인산철) 배터리는 상대적으로 뛰어난 내구성과 유지 관리 효율로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EV 클리닉은 “성능과 내구성 면에서 우수하다고 확인된 것은 LFP 계열뿐이며, NCM이나 NCA 수준의 고출력 배터리에서는 중국산이 우위를 보인다는 근거가 없다”고 밝혔다.
이번 보고서는 전기차 시장에서 배터리 공급망이 차량의 실제 성능과 유지비, 중고차 가치에 결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을 명확히 보여준다. 같은 브랜드, 같은 모델이라도 어느 공장에서 생산됐고 어떤 배터리를 탑재했느냐에 따라 소비자 경험이 완전히 달라질 수 있다.
전문가들은 “전기차 구매 시 단순히 브랜드와 가격만 볼 것이 아니라, 배터리 제조사와 생산지까지 꼼꼼히 확인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특히 중고차 시장에서는 배터리 상태와 원산지가 가격 결정의 핵심 요소가 될 전망이다.
테슬라코리아는 2025년 10월 배터리 무상 보증 기간을 2년 또는 4만km 추가 연장하는 대책을 내놓았지만, 근본적인 품질 개선 없이는 소비자 신뢰 회복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