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자(Writing)"생존의 법칙: 과정을 기록하면 레버리지가 생긴다
기록하라: 적자(Writing) 생존의 원리
회사에 처음 입사한 주니어라면 처음 1년 정도는 일과 회사를 파악하느라 정신이 없다. 어떤 사람은 이때 형성된 습관이 꽤 오래간다. 1년 정도 지나면 큰 그림이 보인다. "이렇게 바꾸면 더 좋은 거 아닌가?", "왜, 굳이 저렇게 하지"라는 것이 보인다. 인간이라면 당연하다. 이런 의견들이 반영이 되어야 조직이 발전하다.
그런데 직장인이라면 공감할 것이다. 내 생각을 반영하는 것이 쉽지 않다. 의견을 말해도 씨알도 안 먹힌다. 감사하게도 경청해주는 분이 계신다. 하지만 나의 논리는 항상 부족하다.
"그렇게 바꾸면 이 문제는 어떻게 해요?"
"그거 저도 예전 회사 다닐 때 해봤는데..."
의견이 반영될 수 있는 기회를 얻을 수도 있다. 하지만 진짜는 지금부터다. 조직은 협업을 바탕으로 돌아간다. 1인 미디어를 운영하는 유튜버도 1인이 할 수 있는 규모가 넘어가는 순간 편집자를 고용하고 PD를 고용하게 된다.(외주를 주거나) 10명이 넘어가는 회사에 취업한 주니어라면 상황이 더 심각하다. 이해관계자를 만나고, 그들의 이야기를 듣고, 설득하는 긴 과정이 끝나야 나의 아이디어를 전달할 수 있다.
전달 과정에서의 실수나 누락으로 의도가 전달되지 않을 수 있다. 촉박한 일정에서는 더 취약하다. 결과물을 받았을 때 내가 생각했던 것과 다를 수도 있다. 당연히 나의 업무는 이 결과물로 평가를 받는다.
스타트업 주니어는 이 과정을 1년, 2년이 아니라, 단! 몇 개월 만에 압축해서 겪는다.
그래서 기록하자! 사람이 모든 것을 기억할 순 없다. 결국 그 결과로 평가받는다. 사람들은 결과를 기억한다. 과정을 기억해줄 사람은 나 자신이다. 그러나, 내 기억도 한계가 있다. 하지만, 기록을 한다면 그 과정은 고스란히 남는다. 과정은 재사용할 수 있다. 기회를 엿볼 수 있다. 다음 기회를 노리려면 "기록"이 필요하다.
나는 개발자다. 개발을 하면 여러 문제를 발견한다. 그중 장기적으로 회사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문제를 알게 된다. 나는 이걸 바꾸자고 말했다. 당장 큰 노력이 필요하다. 아쉽지만 아무도 내 말을 믿지 않는다. 나의 문제다. 에토스(라고 쓰고 "나"라고 읽는다)가 부족했다. 입사한 지 3개월 된 주니어의 의견은 겨울날 내뱉은 숨처럼 빠르게 흩날려 사라진다. 그렇다고 아이디어를 받쳐줄 논리나 경험도 부족하다. 그래서 적었다. 간단히 2줄을 적었다. 그리고 의사 결정에 참여한 사람 3명을 적었다.
나중에 기회가 생겼다. 영향력 있는 시니어 개발자가 발표하는 컨퍼런스에 참여했다. 적어놓은 이슈가 생각났다. 질문을 해서 내 판단이 맞다는 답변을 받았다. 회사에 돌아가 설득할 수 있었다. 기록하자. 기록하지 않았다면 나는 그 절묘한 "순간"을 놓쳤을 것이다.
혹시 주변에 의견이 반영되지 않아 속상한 직장 동료나 지인이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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