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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ominic Cho Oct 16. 2023

비만 백서 - 앤서니 위너

총점: 6/10 (단, 뚱뚱하다는 말을 부정적이라고 느끼는 이에게는 8점)


- 한 줄 평

Just the way you are (https://youtu.be/3lo9VYSUyhA)


- 내용 정리

중언부언, 두서없이 헷갈리는 서술 등 명확한 정보를 습득하기 용이한 책은 아니다. 다시 말하면 내가 좋아하는 유형의 서술로 쓰인 책은 아니다.

그러나 이를 다른 시각에서 보면, 다양한 사례를 통해 공감을 이끌어내어 독자가 기존에 가지고 있던 비만에 대한 편견을 차근차근 부숴주는 서술이다.

따라서 굳이 더 길게 적기보단, 세부 목차를 음미하는 것으로 짧게 마무리한다.



1부 현대의 유행병

1장 우리는 왜 뚱뚱해질까 1

- 체중이 붇지 않는 기적

- 성난 주방장이 사는 세계

- 왜 어떤 이들은 뚱뚱해지지 않는 걸까?

- 지방이 어쨌다는 거야?

- 누가 누구의 주인일까?

- 비만 호르몬이라고?

- 비만을 구원할 치료제


2장 우리는 왜 뚱뚱해질까 2

- 열량 소비

- 생존하기

- 도전! FAT 제로


3장 그냥 적게 먹으면 되잖아요?

- 쉽잖아요, 안 그래요?

- 정말로 그렇게 간단할까?

- 그렇지만 다이어트는 효과가 있잖아요? 도리스는 작년에 다이어트로 살을 뺐거든요

- 쪼그라든 고환

- 그러나 오늘도 우리는 다이어트 중이다.

- 다이어트는 언제나 실패할까?

- 다이어트를 싫어하는 또 다른 이유

- 믿을 수 없는 주장

- 성난 주방장은 무슨 전략을 쓸까?


4장 우리는 얼마나 뚱뚱할까?

- BMI

- 깔끔하게 떨어지는 숫자가 좋아!

- 유행성 비만

- 분노를 파는 장사치

- 씁쓸한 결말

- 오른쪽으로 치우친 그래프

- 그리고 또 다른 속임수

- 과연 최근에 발생한 문제일까?

- 정말로 바뀐 것은 무엇인가?


5장 뚱뚱해지는 건 건강에 얼마나 안 좋을까?

- 죽어가는 세대?

- 비만 때문에 죽을까?

- U자형 곡선

- 중요한 건 사망률만이 아니야

- 건강제일주의

- 위험성

- 비만과 질병의 연관성을 의심하는 몇 가지 이유

- 나쁜 지방과 좋은 지방

- 괴롭힘을 당하는 것은 몸에 해롭다

- 마법의 알약


6장 비만 비용은 정확히 얼마일까?

- 부분 균형 분석

- 거울을 마주하는 괴로움

- 우리가 정말 해야 할 일은 무엇인가?


7장 우리는 왜 비만을 두려워할까?

- 내게 돌을 던질 자격이 있을까?

- 환자를 대하는 태도

- 직장을 얻기도 힘들고 직장을 얻어도 힘들다

- 또 다른 차별은 없을까?

- 언론 보도

- 국가가 허락한 마약

- 패션계의 차별

- 무슨 생각을 하는 거야?

- 그럼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



2부 우리는 왜 그렇게 뚱뚱할까?

8장 유전자 때문일까?

- 살이 안 찌는 유전자

- 하지만... 그래도 비만이 유행병이라잖아요

- 당신의 유전자가 새로운 환경에 적합하지 않을 때

- 우리는 왜 먹을까?

- 먹고 먹히는 생존의 문제

- 후성유전학이 그렇게 말하잖아요

- 네덜란드 대기근

- 뚱뚱한 쥐의 후손들

- 동류 교배

- 나머지 30%는?


9장 장 내 환경 때문일까?

- 마이크로바이옴이란 무엇인가?

- 세균이 우리를 뚱뚱하게 만들까?

- 마이크로 바이옴이 비만의 원인일까?

- 정말로 우리가 알아야 하는 정보는 무엇인가?

- 그럼 어떻게 해야 할까?


10장 열량 때문일까?

- 숫자는 뭐든지 큰 게 좋아

- 칼로리 수수께끼

- 그릇 크기 논쟁

- 그릇이 문제가 아니라 1인분이 문제야

- 칼로리라고 다 같은 칼로리일까?


11장 게으르기 때문일까?

- 우리 몸은 보상을 원한다

- 열량 소비하기

- 요요 현상이 가장 심하게 나타난 사람

- 운동하기 불편한 환경

- 마지막으로


12장 지방 때문일까?

- 지방에도 차이가 있다

- 식품업계가 저지른 가장 큰 실수

- 콜레스테롤

- 위대한 오메가

- 오메가 3와 오메가 6의 비율

- 켄터키프라이드치킨 문제

- 지방 섭취 문제


13장 탄수화물 때문일까?

- 엣킨스 다이어트

- 혈당

- 인슐린이 허기를 느끼게 할까?

- 인슐린이 급증하는 현상은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

- 탄수화물이 범인처럼 보이는 이유

- 식생활 지침에 귀를 기울이는 사람이 있을까?

- 가설 검증

- 과당의 문제

- 2형 당뇨병

- 사라진 탄수화물

- 논란은 여전히 진행 중이다


14장 음식 중독 때문일까?

- 음식의 쾌락

- 인간은 음식에 중독될 수 있을까?

- 치즈케이크, 코카인, 전기가 흐르는 바닥

- 중독자의 뇌

- 음식 중독의 요점이 뭐예요


15장 환경 때문일까?

- 환경 바꾸기

- 악명 높은 기호식품 담배

- 식품 사막

- 주체성이 부족한 비만인

- 2가지 중요한 원칙 이외의 것

- 비만을 유발하는 또 다른 요인은?


16장 가난하기 때문일까?

- 가난한 여성

- 미안하지만

- 파산과 가난의 차이

- 유대감

- 그럼 어떻게 해야 할까?



3부 어떻게 해야 할까?

17장 수술 치료와 약물 치료

- 약물은 효과가 없다

- 베리아트릭 수술

- 날씬해지기 위해 수술을 받는 게 좋을까?

- 교훈은 뭘까?


18장 다이어트를 거부하다

- 비만 포용하기

- 낙인과 수치심

- 직관적 식사

- 다이어트가 효과적일 때

- 체중이냐 생활 습관이냐

- 대중의 건강


19장 프랑스의 점심

- 다소 무딘 성격이 주는 놀랍지 않은 편익

- 통제위치

- 블루존과 프랑스의 역설

- 의미를 찾아서


20장 각계각층의 협력이 필요하다

- 난해함과 복잡함

- 암스테르담

- 아직도 단일 해결책을 찾고 있는가?

- 비만 문제의 해결책


에필로그 당신이 비만이라면 어떻게 하겠는가




- 감상

미안하다. 잘못했다. 내 무지가 빚어낸 편견을 바탕으로 행한 모든 언행에 사과한다는 말로 감상을 시작한다.

오늘이 바로 그날이다.
"똑똑하게 생존하기"의 서평에 적었던 다음 문장이 뼈저리게 다가오는 날이다. "우선 나도, 나만의 거품 같은 세계관을 바탕으로 헛소리를 할 수 있음을 인식하자."
'덜 먹고 더 움직이면 살을 뺄 수 있다.'는 헛소리에 대한 믿음을 바탕으로 "살을 빼라"는 말로 아내에게 많이도 상처를 준 나였다. "한국에서 살려면 살을 빼는 편이 좋다."는, 너를 위해서 하는 말이라는 그럴듯한 헛소리를 덧붙여서 말이다.

"미야자키 월드"에서 만난 "붉은 돼지"의 "마르코"에게서 느꼈던 그 감상이 이제는 나를 향해 송곳처럼 다가온다.
"진실이라고 믿고 주장했던 말들이 거짓으로 판명되고, 따라서 자신의 진심과는 상관없이 결국 자신은 거짓말쟁이가 된다. 그렇기에 그는 돼지라는 벌을 받아야 한다."
그 당시에는 진실이라고 믿고 말했던 내 헛소리가, 편견이, 무지가 이 책을 읽은 뒤 거짓으로 판명되었다. 그렇기에 나는 거짓말쟁이다. 나는 벌을 받아 마땅하다. 그러나 내 경솔한 언행이 준 상처를 되돌릴 수 있는 벌이 있을까?

그래서 이 책을 읽으며 아내에게 용서를 구했다. "'살을 빼라'는 말은 내 무지와 편견이 빚은 잘못이니, 그때 내가 준 그 모든 상처에 미안하다. 그리고 그때 내 말을 듣지 않고 네 주관을 따른 것에 너무나 감사하다." 늦었지만, 지금에라도 사과할 수 있었고 이를 너그럽게 받아준 아내에게 감사하다.


책에서 말한 낙인 효과와 사회적 압박을 무의식적으로 내가 행하고 있었다. 이로 인해 다시 한번, '겉 넘는다'는 내 경솔함을 절감하게 해 준 책이다.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이제 그 경솔함의 원인들을 하나씩 반성하자.

우선 "마음 챙김"에서 "실수에서 배우고 또 그 실수를 반복하지 않으려면, 수치심이 아니라 자비로운 마음가짐이 필요하다.", "자기 자비는 어떤 상황에서도 당신의 가치를 인정한다."는 문장을 통해 자기 자비를 배웠음에도 불구하고, 나는 이 원리를 뚱뚱함을 바라보는 내 편견에 접목시킬 생각을 못했다. 내 편견이 낙인과 수치심을 불러일으킨다는 결과를 충분히 예상할 수 있었음에도, 그렇지 못했다.

다음으로 "나를 나답게 만드는 것들"에서는 '나'라는 관념이 허상임을 배웠었다. 그러나 유전자, 후성유전학, 미생물총, 환경 등이 자신을 좌우한다는 개념을 알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나는 '뚱뚱한 사람은 게으르다'거나 '자기 절제력이 부족하다'는 식의 비만을 개인의 노력 부족으로 몰고 가는 주장들을 무심코 받아들였다. 하나의 원리를 깨달았음에 만족한 채, 이를 다른 주제와 연관 지어 생각하지 못했다.

더 뼈저리고 아프게 다가오는 부분은 "똑똑하게 생존하기"를 통해 이미 헛소리를 식별하는 방법도 배웠다는 점이다. 헛소리를 알아차리는 '의비너자확가'를 외우고 있음에도, 이를 뚱뚱함에 관한 보편적인 시각에 대해서는 한 번쯤 적용해 볼 생각조차 못하고 경솔하게 넘어갔다. 의문을 품고, 비교를 찾아보고, 너무 좋아 보이는 주장은 아닌지 생각해 보고, 자릿수나 확증 편향, 다양한 가설을 왜 염두에 두지 않았는지, 이제 와서 생각해 보면 헛똑똑이 같은 내 모습에 그저 허탈할 뿐이다.


저자가 일러줬듯, 비만은 난해한 문제가 아닌 복잡한 문제다. 그러므로 앞으로는 그 복잡한 문제를 대할 때 염두할 저자의 2가지 부탁을 기억하고 행동으로 옮기자. "첫째, 사람을 겉모습으로 정죄하지 말라는 것이다."와 "둘째, 좀 더 함께 식사하려고 노력하라는 것이다."

이 중 처음 문장을 '있는 그대로 인식하고 받아들이는 마음가짐'으로 곱씹어보았다. 건강을 위협하지 않는 뚱뚱함을 부정적으로 볼 이유는 없다. 건강하고 날씬한 사람과 마찬가지로 건강하고 뚱뚱한 사람인 것이었다. 그렇게 수용과 감정 조절, 관점 전환을 통해 사람들마다 지닌 아름다움을 발견하고 그에 대해 감탄하게 되었다.

날씬하거나 뚱뚱하거나, 사람들은 저마다의 아름다움으로 빛나고 있었다. 내 눈을 가로막고 있던 안대를 풀자 Bruno Mars의 Just the way you are의 노랫말들이 다르게 다가왔다. 그 경외심과 감탄이 담긴 가사로, 비만에 관한 편견을 부수어 세계관을 좀 더 넓혀준 책 비만백서(The truth about fat)에 관한 서평을 마친다.

'Oh, her eyes, her eyes
Make the stars look like they're not shinin'
Her hair, her hair
Falls perfectly without her tryin'
She's so beautiful and I tell her everyday
Yeah, I know, I know
When I compliment her, she won't believe me
And it's so, it's so
Sad to think that she don't see what I see
But every time she asks me, "Do I look okay?"
I say

When I see your face
There's not a thing that I would change
'Cause you're amazing
Just the way you are
And when you smile
The whole world stops and stares for a while
'Cause girl, you're amazing
Just the way you are
Yeah

Her lips, her lips
I could kiss them all day if she'd let me
Her laugh, her laugh
She hates, but I think it's so sexy
She's so beautiful and I tell her everyday
Oh, you know, you know
You know I'd never ask you to change
If perfect's what you're searchin' for, then just stay the same
So don't even bother askin' if you look okay
You know I'll say

When I see your face
There's not a thing that I would change
'Cause you're amazing
Just the way you are
And when you smile
The whole world stops and stares for a while
'Cause girl, you're amazing
Just the way you are

The way you are
The way you are
Girl, you're amazing
Just the way you are

When I see your face
There's not a thing that I would change
'Cause you're amazing
Just the way you are
And when you smile
The whole world stops and stares for a while
'Cause girl, you're amazing
Just the way you are
Yea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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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2/26 원문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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