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BookReviews

퓨처리스트(The Future You)

브라이언 데이비드 존슨(Brian David Johnson)

by Dominic Cho

총점: 10/10


- 한 줄 평

내일? 내 일!


- 내용 정리

내일이라는 미래를, 하나하나 밟아나갈 내 일로 변환하는 방법을 알려주는 책이다. 멋진 책이다. 다루는 내용은 전율이 돋고, 저자의 따스한 의도는 감동이며, 다양한 책들과의 원리가 통하는 지점은 예술이다.


장점을 크게 3가지로 적어보면, 구성은 훌륭하고 드립을 섞은 문체는 경쾌하며 다양한 사례는 친근하다. 세 가지 중 구성을 좀 더 자세히 풀어보면, 1장에선 책을 쓴 목적을 설명한다. 2장에서는 잘못된 믿음을 짚는다. 3장은 퓨처캐스팅이란 지식으로 믿음을 대체한다. 1~3장에서 기본 원리를 설명했으니 다음으로는 미래를 바꾸기 위해 필요한 사람, 도구, 전문가로 이어진다. 4장은 미래를 바꾸어나가는 사람에 대해, 5장은 사람을 찾을 수 있는 장소에 대해, 6장은 기술이라는 도구에 대해, 7장은 다양한 전문가들에 대해서 알아본다. 마지막 8장은 이제까지 배운 내용을 통해 미래로 나아가는 모습을 다루며 마무리한다.


위에서 적은 각 장을 구성하는 문장들과 사례들에는 다양한 지혜와 원리가 담겨있었다. 처음 그 깊이를 느꼈을 때는 놀랐고, 다시 느꼈을 때는 감탄했으며, 책을 덮을 즈음에는 내 얕은 생각의 깊이를 반성하게 되었다.



- 목차


1장. 미래의 자신을 찾는 방법과 퓨처리스트가 자기 계발서를 쓰기로 한 이유에 대해서

2장. 지금까지 미래에 대해 들어온 모든 것은 틀렸다

3장. 퓨처리스트처럼 생각하기


4장. 우리는 자신이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미래를 더 잘 통제할 수 있다

5장. 미래는 우리 주변에서 만들어진다

6장. 기술이 아닌 당신이 미래를 결정한다

7장. 우리의 어두운 장소들


8장. 미래로 나아가기



- 감상: 사랑에 빠졌죠 (https://youtu.be/nQRBLrtohxA)

책 "우리는 지금 문학이 필요하다"에서는 자기 공개와 이를 확장하는 비밀 공개자를 통해, 로맨스를 느끼게 하는 도구를 설명했다. 이 책은 자신의 편견을 그대로 드러내어, 점점 빠져들게 만든다. 바로 이렇게 말이다.

"나는 록스가 자신을 다 소개하기도 전에 그가 어떤 사람인지 판단하고 있었다. 우리가 가지는 편견이 추악한 이유다. 진심으로 록스를 돕고 싶었지만 나는 내가 듣고 싶은 것만 듣는 습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었다."

저자는 자신의 추악한 편견인 듣고 싶은 것만 듣는 습관을 공개한다. 그리고 이를 우리가 가지는 편견으로 확장했다. 이 간단한 문장으로 감정을 건드린다. 교수라는 권위가 불러오는 믿음과 이 지점까지 글을 풀어오는 논리에 더해 감정까지 건드리자, 설득되지 않을 도리가 없었다.


그리고 이어지는 다음 글귀가 두 눈을 사로잡았다. "스스로에게 물어야 하는 중요한 질문". 이전 "전념" 서평에서 '나'와 '외부', '가치관'이라는 큰 그림을 그리는 원리와 통하는 글귀였다. 가치관을 세우기 위해서는 나에게 많이 물어보아야 한다. 평소에 다른 사람은 답할 수 없다고, 오직 스스로만이 답할 수 있다는 말을 지인들에게 전해왔다. 그런데 그 말을 책에서 읽는 순간 예상치 못한 위로가 되었다. 그렇게 하면 된다고 어깨를 토닥여주는 것처럼 느껴져 눈물이 핑 돌았다.


다양한 사례들과 함께 감동은 더 커져갔다. 그 자세한 내용은 감상 뒤에 이어지는 '깊이에서 헤어 나올 수 없는 문장들'에 모아놓았다. 원리를 설명한 뒤, 구현의 디테일까지 잡는 책이라니. 그 놀라움에 압도될 수 있으나 저자 자신의 약점도 공개하는 글이 마치, '이렇게 부족한 자신도 이렇게 놀라운 일을 행할 수 있으니, 네 부족함에 좌절하지 말고 한 발씩 걷는다면 너도 할 수 있다'라고 말해주는 것처럼 느껴지는 것은 내 착각일까?


그렇게 시공간을 뛰어넘어 나는 저자와 대화를 나눴고 그에게 사랑에 빠졌다. "존 메이너드 케인스"를 읽을 때도, "시장을 풀어낸 수학자"를 읽을 때도, "나를 나답게 만드는 것들"을 읽을 때도, "똑똑하게 생존하기"를 읽을 때도 그랬던 것처럼. 마치 이 글을 읽을 미래의 내가 이 글을 쓰는 현재의 내게 느끼는 것처럼, 그리고 서평을 마무리지으며 여태까지 만나온 모든 글과 그에 담긴 사람들에게 느끼는 것처럼.




[이글루스 서비스 종료로 브런치스토리로 이전]

[2022/02/02 원문 작성]

[2025/11/16 편집 후 재발행]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전념(DEDICA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