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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ominic Cho Jul 03. 2023

"중독의 시대" 토론

씽큐 ON 7기 두 번째 도서 "중독의 시대"를 읽고 나눈 감상을 5+1개의 주제로 정리한다. 우선 책과 관련된 2개 주제를 먼저 정리해 보자.


1. 서평에서 나는 자본주의라는 말 대신 변연계 자본주의로 설명하는 방식을, 선악을 기준으로 구분하려는 시도로 이해했었다. 그러나, 저자가 해당 부분을 왜 그렇게 서술했는지 토론을 통해 이해할 수 있었다.

 바로, 자본주의의 부정적인 속성과 해당 속성을 경계해야 한다는 주장을 이분법적인 사고를 가진 사람에게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한 노력으로 볼 수 있다. "자본주의는 좋은 것"이란 이분법적인 사고방식을 가진 사람에게, 내 서평에서 적었던 것처럼 "자본주의는 긍정적인 면과 부정적인 면 모두를 갖고 있다"라고 말하면, 그 사람이 이해할 수 있을까? 그의 이분법적인 사고는 "이게 뭔 소리야?"라고 하면서 아예 들으려는 노력조차 안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따라서, 저자는 자본주의 대신 변연계 자본주의란 새로운 관념을 정의하고 그 관념을 부정적으로 설명함으로써, 이분법적 사고를 가진 사람에게도 자본주의가 가진 부정적인 면을 설명했다고 볼 수 있다.  물론 이 방법은 자본주의 자체가 가진 양면성을 설명하진 않는다는 한계를 갖는다. 그러나, 이분법적인 사고를 가진 사람들도 자본주의의 부정적인 면에 대해서 훨씬 쉽게 이해할 수 있는 효과적인 방법일 것이다.


2. 음식, 디지털 그리고 마약이라는 주제가 미국적 시각이라는 내 주장도, 한국에 대한 배경지식이 있는 사람이라면 다르게 볼 수 있다. 우리나라도 비만율이 증가하는 추세다. 디지털 중독이나 도박 또한 증가하고 마약은 대중화되고 있으며 의약품 오남용은 외국보다 빈번하다는 정보를 가진 사람이라면, 자연스럽게 해당 내용을 우리나라의 사례에 접목하여 읽을 수 있을 것이다.

 단, 해당 책이 미국의 내용을 다른 국가의 사례나 전 세계적인 흐름으로 연관 지어 설명하지 않았다는 점은 여전히 아쉽다. 자본주의의 심장인 미국의 문제를 세계의 문제로 볼 수도 있겠지만, 그 속에 담긴 미국 중심주의가 썩 달갑진 않다.


3. 다음으로, 책에서 배운 내용을 어떻게 삶에 적용할지 대화한 부분을 정리한다. 토론을 하던 중, "중독을 어떻게 극복할까?"라는 주제가 나왔다. 이에 대해 "나의 장점이 아닌 강점을 찾아야 한다"는 의견이 인상적이었다. 이를 강점을 찾아 단련하여 중독에서 벗어나자는 요지로 이해했다.

 물론 "결국 강점에 중독되지 않느냐?"라고 반문하고 싶지만, 이는 선악의 관점에서 중독을 바라보는 사람이 의미 있게 받아들일 질문이 아니다. 강점을 찾자는 말에는, 그분이 말하셨듯이 본인의 의지가 담겨있다. 이는 자연스럽게 "선악의 영역"에서 "선택의 영역"으로 넘어가는 의견이다. 따라서, 반대하기보다는 의미 있는 과정으로 기록해 두자.


마무리로, 책을 벗어난 3가지 주제에 대해 짧게 정리한다.


4. 씽큐 ON 이외의 독서모임에도 참여하시는 분들이 계셨다. 다양한 독서와 관점을 배울 수 있을 것이다. 링크드인 강의도, 독서모임과는 다르지만 다양한 관점을 배우려는 노력으로 볼 수 있을까?


5. 링크드인 강의를 통해서 나는 사실+비판적인 대화와는 다른, 이해+공감적인 대화의 중요성과 방법론에 대해서 배웠다. 그런데, 육아에서는 공감 우선의 대화가 필요하다는 점을 알게 되었다. 이해할 수 없는 존재인 자녀를 기르기가 얼마나 힘들지 상상조차 되지 않지만, 또 그 경험이 흥미로워 보인다.


6. 마지막으로, 전체 토론을 듣기 위해 참석하신 분들이 개별 토론 방으로 나뉜 후 나가면서 발생하는 인원 불균형을 해결한다고 생각한다. 4명으로 구성된 방에서 한 명이 나가면 25%의 인원 손실이 발생한다. 물론 나머지 사람들에게 더 많은 토론 기회가 주어지지만, 1시간 반이라는 시간은 4명이서 더 다양한 관점을 나누기 충분한 시간이다. 그렇기에 나뉘기 전, 토론에 참여하지 않으실 분들을 포함하지 않는 식의 조치가 필요해 보인다.


혼자라면 생각하지도 못했을 다양한 관점을 습득할 수 있는 유익한 토론 시간이었다. 독서 모임을 운영해 주시는 모든 분들에게 다시 한번 감사인사를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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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1/08 원문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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