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BookReviews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Dominic Cho Jul 02. 2023

폴리매스 토론 2

폴리매스를 읽고 나눈 두 번째 토론에서 느낀 점을 3가지 주제로 요약해 본다.


1. 첫 번째는 "폴리매스에서 전문가에 대해 비판적으로 서술한 이유가 무엇일까?"다. 이에 대해 2종류의 대답을 들었다. 바로 셀링 포인트와 편협함이다. 전문가의 편협함은 책을 통해 이해하고 있었으나, 셀링 포인트라는 관점은 내게 참신하게 다가왔다. 그리고 내가 무엇을 놓치고 있었는지도 깨달았다. "중독의 시대"에서도 독자의 이분법적인 사고방식을 놓치고 있었던 것처럼.

 나는 독자의 입장에서 생각하는 능력이 부족하다. 만약 폴리매스에서 독자에게 전문가 문화의 장단점을 모두 설명하고 그 단점을 폴리매스 문화로 극복하자는 주장을 했다면, 과연 효과적으로 전달될 수 있었을까? 이분법적인 사고를 하는 독자에게 전문가 문화의 다면성을 설명하면 효과적으로 전달될까?

 아닐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난 이분법적으로 쓰인 잘 팔릴 글을 써야 할까? 하지만 "패거리 심리학"에선 장단점을 모두 설명했다. 글을 쓴다면, 그런 글을 쓰고 싶다.


2. 두 번째 주제는 "끈기의 강도를 어떻게 정할까?"다. 이에 대해서 우선 "목표 설정"의 중요성과 "Trade-off"에 대한 의견이 나왔다. 이에 더해 "시행착오"와 "습관을 통한 시스템화"라는 내용이 더해졌다. 거기에 더해 끈기는 "결핍"에서 온다는 말을 들었을 땐 머리가 띵해졌다.

 결핍. 듣기만 해도 가슴 한 편이 아려오는 말이다. 그 아픔은 스스로의 부족함을 상기시키므로 나는 편안함에 안주하지 못하고 변화라는 고통으로 나아간다.

 이전에 토론을 하면서 "가장 지키고 싶은 것을 무엇인가요?"라는 질문을 받은 적이 있다. 그때 "정말 갖고 싶은 것은 아직 갖지 못했다."라고 말했던 이유를 생각해 보면, 결핍에 있었다. 그 결핍이 나를 독서로, 토론으로, 글쓰기로 이끌었다.

 날카롭게 벼려진 단검 같은 주관을 가진 이들과의 대화는 언제나 깊은 인상을 남긴다.


3. 마지막으로 "남을 어떻게 이끌까?"란 주제를 다룬다. 우선 "롤 모델이 되자"는 의견이 나왔다. 이어서, Influencing others란 링크드인 강의에서 배운 6단계 모델을 설명했다. (영감-라포/호감-열린 마음/거절단서-장기관점). 이에 대해 한 분께서 6단계가 남이 아닌 나의 습관 형성과도 닮아있다고 말해주셨다.

관점의 전환이 또 한 번 일어났다.

 자신을 채찍질하는 대신, 스스로에 대한 연민과 할 수 있다는 믿음을 바탕으로 새로운 습관을 들여야 하지 않는가? "작은 것의 힘"에서 머리로 이해했던 세 종류의 연민(나->남, 남->나, 나->나)을 조금이나마 가슴으로 이해하게 된 것 같다.


 거기에 다른 분이 질문으로 엮기까지 말씀해 주셨을 때, 띵이 다시 찾아왔다. 다른 링크드인 강의에서, 내 목적을 다른 사람의 관심사와 질문으로 엮는 방법을 배웠었다. 까먹었던 기억이 되살아나면서 대화는 자연스레 공감, 의역 등 다른 강의 내용으로 이어졌다.

 여기에, 부모님과의 대화 시, 고정관념을 버리고 어린아이에게 알려주듯 상냥하게 말해보자는 의견에서 내 의사소통의 부족함을 다시 한번 깨달을 수 있었다. 대화는 이어져 다름을 존중하기, 토론 교육의 중요성, 왜 대신 이유를 묻기 등 다양한 소통 관련 주제들을 다뤘다.


 이렇게 주관이 뚜렷한 사람들이 모인 토론은 처음이었다. 문장마다 뼈가 있기에 놓치면 아쉬운 순간들로 가득한, 정신을 바짝 차리고 임했던 알찬 배움의 시간이었다. 이러한 시간을 마련해 주시는 독서모임 운영진 분들께 다시 한번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




[이글루스 서비스 종료로 브런치스토리로 이전]

[2020/11/15 원문 작성]

매거진의 이전글 "폴리매스" 토론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