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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ominic Cho Jan 29. 2024

스웨덴 이민 1년 6개월의 기록 - 일:Part 2

정답 추구의 혜택과 한계

<일 Part 1에서 이어집니다.>

회식자리에서, Fika에서, 점심을 함께 먹으며 사람들과 문화 차이에 대해 대화를 나누다 스스로를 반성하게 된 점이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옳고 그름을 나누려는 관점을 싫어해왔습니다. 세상은 그렇게 단순하지 않을뿐더러 그런 이분법적인 태도가 이제껏 많은 분쟁을 불러왔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더 나아가 옳은 답, 다시 말해 정답과 그 정답을 찾기 위한 비교와 경쟁에 제 자신이 너무나 지쳤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정답을 추구하는 가치관에도 큰 혜택이 있음을 다른 나라에서 온 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해 알게 되었습니다. 그 이야기들 속에는 풍족한 자원을 가졌음에도 부정부패나 독재로 인해, 다수는 가난하고 소수만이 사치스러운 삶을 누리는 나라들이 있었습니다. 숫자만 놓고 보면, 아직도 수많은 전 세계 사람들이 독재자나 부패한 정치인들로 가득한 국가들에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정답을 추구한 덕분에 우리나라가 그런 상황을 벗어날 수 있었음에 감사합니다. "잘 살아보세"와 "독재타도"라는 구호은 정답입니다. 만약, 지난 세대의 한국인들이 국가발전을 위해 스스로를 희생하지 않았다거나 민주주의를 위해 목숨을 바치지 않았더라면, '한강의 기적'은 분명 벌써 무너져 내렸을 테고 저는 분명 이 순간을 누리지 못했겠지요.


"새마을 운동"을 통해 벌어들인 국가의 부를, "민주화 운동"을 통해 다수의 국민들에게 나눠왔습니다. 그 덕분에 한국은 "가장 가난한 나라"에서 당당히 "선진국"이 될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똑똑하고 근면한 한국인들이기에 이미 지난 수십여 년 동안 부와 공정이란 정답을 추구하며 얻을 수 있는 단물을 짜낼 만큼 짜내지는 않았을요?



그래서일까요? 십여 년 전부터 우리는 이미 정답을 추구하는 가치관을 바꿔나가기 시작한 것 같습니다. "K-POP"이나 "E-Sport"와 같은, 이제껏 존재한 적도 없었고 아무도 상상조차 못 했던 새로운 분야들을 일궈냈습니다.

지금 우리는 새로운 가치관으로 나아가는 중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일 Part 3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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