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BookReviews

분열의 시대,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

by Dominic Cho

원제: The way out - Peter T. Coleman


총점(Point): 10-/10


- 한 줄 평(Comment)

Ver.1-종합: 날카로운 문제 인식과 번뜩이는 분석력에 기반한, 이론부터 실천법까지 담은 엄청난 내공의 책이지만, 살짝 딱딱하고 복잡한 내용을 사람들이 어떻게 받아들일지 궁금하다.

Ver.2-핵심: 분열을 극복하기 위해서 갈등보다 지형(어트랙터)에 주목하라.


- 내용 정리(Content summaries)

또 한 권의 무거운 책을 만났다. 평소 어렴풋이 품어오던 느낌들을 명확한 글로 풀어준 책이므로, 서평을 통해 소화해내고 싶다. 그러기 위해 우선 담아야 할 내용을 추려보자. 내용 정리에선 깊은 내공을 느꼈던 지점과 전반적인 흐름과 법칙에 대한 이해를, 감상에선 책을 통해 배운 점과 반성할 점, 궁금한 점을 다루자. 그리고 책 속 문장들과 그림들로 서평을 마무리하자. 이를 통해, 저자가 제시한 원리와 디테일을 익히고 싶다.


우선 책에서 느꼈던 저자의 내공을 먼저 정리해 보자. 사례와 인용, 그림과 표를 통한 설명으로 개념 이해를 돕는 풀이가 압권이다. 특히, 이러한 풀이에는 성급한 일반화 대신, 대상의 장단점을 고루 설명하는 절묘한 균형 감각이 담겨 있었다. 또한, 서술의 방법은 개념을 간단하게 설명한 뒤 논리적으로 심화시키며, 해결법이 있음을 역설하는 긍정적인 낙관성으로 나아간다. 이러한 전반적인 과정에서 저자의 분석적, 통합적, 시스템적 사고의 깊이를 느낄 수 있었다.

(방대한 주석과 문제를 정의하고, 분석한 뒤, 해결해 나가는 학술적인 서술이라는 점은 이제 더 언급하기 민망하다.)


이제 전반적인 저자의 풀이의 흐름과 법칙을 이해해 보자. 눈을 감고 어트랙터를 마음속에 그려본다.

우선 크게 이론을 설명하는 1~3장과 해결법을 다루는 4장 이후로 나누자. 전반부의 구성은 다음과 같다. 1장은 현 상황 인식 및 해결책 등 책 전반을 다루는 개략적인 설명으로 포문을 연다. 2장은 문제를 분석하고 이를 시계/구름 이론을 통해 보다 정확히 설명한다. 3장은 구름 문제와 유사한 분열을 설명하는 모델인 어트랙터의 개념과 특성에 대해 자세히 설명한다.

전반부에서 이론을 다뤘으니 후반부에서는 어트랙터 모델을 통한 갈등의 해결법을 본격적으로 다룬다. 4장은 시계 문제를 구름 문제로 대체하는 "다르게 생각하라"이다. 5장은 폭탄 효과(외부인, 내부인, 조율)와 나비 효과로 구성된 "재설정하라"로, 각각 어트랙터 변화 요소를 거시적/미시적으로 설명한다. 6장은 어트랙터 지형 바꾸는 방법론인 강화와 파괴(파열, 저항, 리펠러)에 대해 다룬다. 7장은 복잡성 증가를 통해 어트랙터가 놓인 지형을 더 상세히(넓게) 파악한다. 이제 문제 인식이 끝났으니 8장은 움직임과 동기화를 통해 어트랙터를 바꾼다. 9장은 효율성×현실×존중감×환경 이라는 장애를 넘는 시간의 힘과 시행착오와 파일럿란 도구를 "장기적인 노력이란 키워드로 풀어낸다. 10장은 결론부로, 보스턴과 대비되는 워터타운이라는 궁극적인 나침반과 도구들을 정리하며 책을 마무리한다.

더 짧게 줄이면, 전반적 설명 => 시계/구름 문제 => 어트랙터로 구성된 이론부와 관점 전환(다르게 생각/재설정) => 방법론(강화+파괴/복잡하게) => 실천법(움직임+동기화/장기적 관점) => 출구로 구성된 해결부로 정리할 수 있다.


이제 소제목을 통해 책 본연의 맛을 상기하며, 내용 정리를 마무리한다.


[목차-Index]

머리말: 로마가 불탈 때

1장 서론ㆍ미국의 위기와 기회

2장 미국이 진퇴양난에 빠진 이유

3장 갈등을 유발하는 어트랙터

4장 다르게 생각하라ㆍ당신의 변화 이론을 바꿔라

5장 재설정하라ㆍ새로운 시작의 힘을 포착하라

6장 강화하고 부숴라ㆍ잠재적 거품을 찾아라

7장 복잡도를 높여라ㆍ모순적인 복잡성을 받아들여라

8장 움직여라ㆍ새로운 경로와 리듬을 활성화하라

9장 유연하게 적응하라ㆍ근본적 변화를 위해 점진적 변화를 추구하라

10장 결론ㆍ새로운 탈출 규칙

후기

부록 Aㆍ요약

부록 Bㆍ활동 및 평가 자료

감사의 글

머리말: 로마가 불탈 때



- 감상(Impression)

감상부에서는 책을 통해 배운 점, 반성할 점, 궁금한 점을 한 꼭지 씩 적는다.


우선 책을 통해 다양한 질문을 통해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책을 읽으며 가르치기보다는 스스로 깨우칠 수 있도록 물어보는 과정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배웠다. 원치 않는 이에게 내 생각을 강요한다면 반발심을 불러일으킨다. 그보다는 사려 깊은 질문을 통해 핵심으로 유도한다면, 더욱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수 있다. 이 책이 전하는 다소 복잡해 보이는 이론들도 섬세하게 구성한 저자의 질문들을 따라가다 보니, 어트랙터 모델이 마음속에 그려지며 그 흐름을 이해할 수 있었던 것처럼 말이다.


다음으로는 반성할 점을 적는다. 어트랙터를 알기 전, 내 나름의 어설픈 생각에 따라 행했던 행동들의 어떤 부분이 미흡했고, 어떻게 개선할 수 있을지를 적는다.

우선, 전배 왔을 때 범한 경솔한 언행을 "재설정하라"의 폭탄 효과와 나비 효과의 측면에서 되돌아본다. 먼저 새로운 부서의 어트랙터 지형을 파악하기 전 이전 부서의 사고방식으로 섣불리 행동하여 나비 효과를 불러일으킨 점이 뼈아프다. 기술적, 구조적, 업무적 차이를 경솔하게 언급한 행동을 반성한다. 그리고 폭탄 효과의 외부-내부-연합이라는 세 촉매를 어설프게 자극한 점도 아쉽다. 전배로 새 부서에 온 외부자이므로, 오해를 불러일으키지 않고 의견을 전하기 위해서는 우선 내부자를 찾고 그들과 호흡을 맞췄어야 했는데, 일방적으로 급진적인 의견을 피력했다. 다음번에는 새로운 환경의 어트랙터 지형과 사람들에 대해 충분이 파악한 뒤, 섬세한 조율을 통해 점진적으로 의견을 전달하자.


다음으로 윌 스미스와 크리스 락 사건에 대해 누나에게 설명하는 과정에서 범한 전형적인 실수를 반성한다. 그 사건을 처음 접한 순간, "보랏"과 "유머의 마법"을 통해 그들의 유머론을 익혔기에, 서양 문화권에서는 당연히 윌 스미스의 폭력이 잘못이라는 의견이 많으리라고 생각했다. 반면, 우리의 유머론에서는 당연히 크리스 락이 선을 넘었다는 의견이 대세를 이루리라고 생각했다. 이 사건에 담긴 두 논리의 차이를 전하며, 나는 피곤한 누나에게 익숙하지 않은 유머를 가르치려고 들었고 당장 바뀌기를 조급하게 요구했다. 당연히 반발이 일어났고 우리는 기존에 형성되었던 익숙한 갈등 어트랙터로 빠져들었다. Classic mistake. 앞으로는 활기찬 상태에서, 가르치기보단 질문하며, 당장이 아니라 장기적인 관점으로 새로운 논리에 대해 조심스럽게 말하자.


마지막으로 궁금한 점을 적으며 감상을 마무리한다.

이 책은 사고의 전환을 요구하는 책이다. 시계 문제가 익숙한 이들에게 구름 문제를 설명한다. 그렇기 때문에 과연 이 책을 읽고 나서 사람들의 생각이 어떨지 궁금하다. 예를 들어, 이분법적인 사고에서 스펙트럼적인 사고로 전환할 수 있을까? 아니면, 복잡하고 낯선 관념보다는 명료하고 친숙한 관념을 고수할까? 이 궁금증에 대해서는 토론에서 알아볼 수 있기를 기대한다.




[이글루스 서비스 종료로 브런치스토리로 이전]

[2022/04/11 원문 작성]

[2025/12/31 편집 후 재발행]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게놈 오디세이(THE GENOME ODYSS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