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Dominic Cho
Nov 02. 2023
게놈 오디세이(THE GENOME ODYSSEY)
Euan Angus Ashley
- 총점(Point): 8/10
- 한 줄 평(A comment)
Readable
- 내용 정리(Contents Summary)
다양한 사례를 통해 유전체에 관한 과학과 의학을 다룬다. 4부로 이루어진 구성은 각각 초기 유전체 연구, 유전체 연구의 대중화(상업화), 다양한 유전체 의학 사례, 유전체학의 미래를 다룬다. 친근한 표현과 공감을 유발하는 문장들 덕분에 술술 읽어나갈 수 있었으나, 큰 울림이 남지는 않았다.
안타는 많았지만, 홈런 한 방이 아쉬운 듯한 책이다.
- 감상(Impression)
아마도, 아니 확실하게 나는 재능이 없는 듯하다.
몇 마디만 말해줘도 핵심을 깨닫는 재능을 타고난 사람들이 있다. 살아오며 드물게 만난 그런 이들을 볼 때면 정말 부럽지만, 이제는 그렇지 못한 내 부족함을 담담하게 받아들이려 애쓰며 살아가고 있다.
저자도 그런 재능을 가진 사람임을 느낄 수 있었다. 체계적이고 논리적으로 구조를 짜서 원리를 설명하는 그런 답답하고 꽉 막힌 책이 아니었다. 다양한 사례들로 디테일을 가볍게 짚고 넘어가면서도 호감을 사는 자연스러운 바이브를 읽는 내내 느낄 수 있었다.
이런 책에 만점을 줄 수 없는 이유는 아마도 내 부족함 때문일 것이다. 디테일만 짚어줘도 원리를 알아차리는 프로메테우스 같은 사람들을 보며, 에피메테우스 같은 내가 어쩔 수 없이 느끼게 되는 질투 때문이다. 하나하나 꼼꼼하게 짚어주는 설명을 들어도 실수를 저지르고 마는 이에게, 그런 재능은 너무도 눈이 시려 눈물이 한 줄 흐른다.
하나, 갈 수 없는 길에서 눈을 돌려 주어진 길을 걷자. 과학의 지평선을 넓힐 재능을 가진 것 같지는 않지만, 누군가 쌓아놓은 지식의 창고를 뒤져 볼 능력은 있으니. 이렇게 살다 보면 언젠가는 또 다른 내가 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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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3/10 원문 작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