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듀얼 브레인

번역: 신동숙

by Dominic Cho

- 원제: CO-INTELLIGENCE: Living and Working with AI

- 저자: Ethan Mollick


- Practical


- 복잡한 이론 대신, 실용적인 사례들로 대중에게 친숙하게 설명하는 AI.


- 목차

들어가는 말: 3일 밤을 뜬눈으로 지새우다

1부.

1장. 외계 지성의 탄생

2장. 외계 지성 정렬하기

3장. 공동지능이 되기 위한 네 가지 원칙


2부.

4장. 사람으로서의 AI

5장. 창작가로서의 AI

6장. 동료로서의 AI

7장. 교사로서의 AI

8장. 코치로서의 AI

9장. 우리의 미래와 AI


맺음말: AI와 우리

감사의 말

참고 문헌



- 내용 정리

네 가지 원칙, AI의 미래 시나리오, 다양한 분야에서의 AI 예시 등 실용성이 돋보이는 책이다. 이 책은 LLM의 근간이 되는 트랜스포머나 딥 러닝과 같은 이론적인 내용들을 지루하게 설명하지 않는다. 그 대신 쉽게 따라 할 수 있는 방법론들 위주로 소개하여 대중에게 다가가기 쉽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저자가 제시하는 미래의 모습은 평소에 AI에 대해 가져왔던 생각들과 대동소이했기에 책의 내용에 전반적으로 동의한다.


하지만, AI를 설명하는 책이기 때문에 다음 문장처럼 논의를 촉구하는 정도로 넘어가버린 지점에서 아쉬움이 남는다.

"우리의 삶을 근본적으로 바꾸어 놓을 기술과 우리가 만들고자 하는 미래에 대해 사회가 함께 고민해야 할 문제다. 그리고 그 과정은 조속히 이루어져야 한다."


맞다. AI는 우리의 삶을 근본적으로 바꾸어 놓을 기술이다. 그리고 그 혁신에서 가장 크리티컬 한 부분은 기술 그 자체에 있지 않다. 영화 "오펜하이머"에서 과학자들은 핵폭탄을 만들어냈지만, 그 사용은 정치인들에 의해 결정되었던 것처럼 말이다. 다행스럽게도 오늘날 우리는 핵폭탄보다는 원자력 발전소의 형태로 양자역학을 이용한다.


"구글 맵은 중국 내비게이션 앱들에 비해 너무 불편해서 여기서는 운전하기 꺼려진다."라는 의미의, 중국인 동료가 말했던 불평이 갑자기 생각난다. "네 나라 앱들은 어떤데?"라는 내 물음에 그는, 자국 앱들은 신호등이 바뀌기까지 시간이 얼마나 남았고, 내가 현재 정차해 있는 차선 정보까지 자세하게 알려주기 때문에 운전하기 훨씬 수월하다고 답했다. 아마도, 다른 나라의 앱들이 그렇게까지 자세한 정보들을 제공하지 못하는 이유는 기술보다는 다른 제약 사항들일 때문일 테지만 말이다.


AI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결국 시간이 지나면 기술 그 자체에 대한 이해가 없어도, 우리가 내비게이션 앱을 켜서 운전하듯, 유튜브를 켜서 동영상을 찾아보듯, 간단한 조작으로 손쉽게 이용할 만한 수준에 도달할 것이다. 다만, 그 수준이 어떤 형태로, 어느 정도까지 구현될 것인지에 대해선 사회적인 논의가 필요하다. 만약, 이 책에 AI가 그런 논의에 어떻게 사용될 수 있고, 그를 기반으로 사회 구성원들이 어떻게 소통할 수 있을지에 대한 시나리오가 있었다면 더욱더 좋았을 것이다.


그리고 아마도, 그런 시나리오를 제시하지 않은 저자의 선택은 참으로 스마트한 결정이라는 느낌이 든다. 앞으로 나도 논쟁이 될 만한 예상들에 대해 적기보다는 사람들이 듣고 싶어 하는 주제 위주로 내가 쓸 글들의 방향을 조금 더 돌려봐야겠다. 저자의 똑똑한 결정에 아쉬움이 든다는 건, 내가 바보라는 뜻일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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